“무능 사장 퇴진하라.” 서울도시철도공사노동조합(5·6·7·8호선)이 16일 오전 서울 성동구 용답동 서울도시철도공사 옆 공터에서 '9대 집행부 출범 및 무능사장 퇴진을 위한 조합원 전진대회'를 개최해 “무능경영인 음성직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날 조합원 3000여명이 모인 '집행부 출범 및 전진대회'에서 취임사를 한 하원준 서울도시철도노조위원장은 "공사의 선거개입에도 불구하고 조합원들께서 저를 선택해 준 그 의미는 음 사장으로부터 자율적 권리와 인권을 무시당해온 분노의 표출"이라면서 "음 사장 퇴진은 동지들이 나에게 준 지상명령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공사의 지난 2년은 음 사장의 독선적 권위와 통제만 있었을 뿐 모든 구성원들의 인권과 자율적 의사소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참담한 실정이었다"면서 "음 사장은 수익성 경제논리로 거대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공공시설을 제 멋대로 임대를 하는 등 독선적 행태로 일관했다. 이런 행태는 도시철도의 사회공공성을 파괴하고, 수많은 민원을 야기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노조는 적극 반대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하 위원장은 "노조가 무조건 대화를 거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음 사장이 노조와 협의없이 진행한 모든 근로조건과 관련된 사항들을 즉각 원상회복시키고, 현재 시행하려는 구조조정과 프로젝트 프로그램을 폐기한 후, 노조에 진심으로 공식사과할 때만이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명백히 밝힌다"고 말했다.
연대사를 한 이석행 민주노총위원장은 “민주노총이 위기라고도하고 고립되어 있다고 말한다. 이것은 누구의 탓도 아니다. 우리가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지하철, 철도, 항공, 화물, 가스, 전기 등이 민주노총 사업장이다. 우리가 한번 제대로 뭉쳐 국가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제대로 된 투쟁을 해야한다. 이럴 때 음성직 사장 퇴진 투쟁은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민주노총이 총파업하면 제조업체만 파업을 하니까 조중동, 정치인 등이 무서워하지 않는다. 나도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고 있지만 정치인들이 민주노총을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요즘 산별대표자들을 만나 민주노총에 파업권을 위임해 달라고 하고 있다. 이제 힘있는 총파업으로 국가 근간을 흔들 수 있는 그런 투쟁을 국민과 정치인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노총의 힘은 이석행의 힘이 아니라 조합원의 힘"이라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아픔을 정규직이 지켜야 한다. 80만 조합원이 단결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태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은 "지난 2년동안 음 사장이 잘못된 행태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최근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이 오세훈 시장을 만나 음성직 사장에 대한 결단을 내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한국노총도 음사장 퇴진을 위해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이목희 대통합민주신당의원은 "노조를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는 독선적 경영의 시대는 지났다"면서 "공기업의 존재가치는 공공성과 효율성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배일도 한나라당의원은 "노조없는 경영은 진정한 경영이 아니다"라면서 "지난 10년간 이 사회는 갈등과 대립의 연속이었다. 양극화도 심했고 비정규직도 늘어나 소득과 고용이 심각한 상태다. 더 이상 길거리에서 투쟁하는 노사갈등은 없어야 한다. 도시철도 노사갈등을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노회찬 민주노동당의원은 "음 사장 퇴진 투쟁은 6천 조합원은 물론, 천만시민의 안전을 위한 전쟁"이라면서 "20년전 영국 대처수상이 효율성 제고를 위해 영국 국영철도를 민영화했다. 철도의 민간자본은 사람을 자르고 채산성을 높이기 위한 구조조정으로 철도가 고철덩어리가 됐다. 20년 후 다시 영국철도는 국영화됐다. 음 사장이 추진하는 구조조정 투쟁은 전체국민을 위한 투쟁이다.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투쟁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성철 공무원총연맹 위원장은 "9대 집행부 출범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노조무시하는 경영진은 반성하라. 대화없는 창의조직 음성직은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조수일 노조 사무처장이 연혁 및 경과보고를 했고, 민중가수그룹 '우리나라' 의 문화공연도 이어졌다.
이날 우원식, 윤호중 대통합민주신당의원, 안홍준 한나라당의원, 박덕경 서울시 시의원, 정연수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 박대수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장, 한기은 전공노련 위원장, 임승룡 서울시공무원노조위원장 등 정관계 및 노동계인사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노조는 조합원 총회가 끝나고 곧바로 정기대의원대회를 개최해 음 사장 퇴진을 위한 구체적인 투쟁 방법을 논의했다. 한편, 현재 음 사장 퇴진을 주장하면서 본사 농성을 강행하고 있는 하원준 노조위원장은 지난 8월 10일 도시철도노조 9대 위원장선거에서 당선됐다. 서울도시철도노조는 96년 10월 17일 출범이후 9대 집행부를 출범시켰다. 9대 하원준 노조위원장은 지난 96년 8월 3대위원장과 97년 10월 4대 위원장을 역임했다. 9대 집행부 하 위원장과 러닝메이트로 출마한 김기남 부위원장(차량본부), 조수일 사무처장(기술본부), 김성대 정책실장(역무본부)도 동반 당선됐다. 하 위원장 집행부는 출범식도 하지 않는 상태에서 선거 때 조합원과 약속한 ‘도시철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한 무능경인 음성직 사장 퇴진 투쟁’에 돌입했었다. 하 위원장은 지난 9월 19일 오전 도시철도공사 앞에서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합원 총회를 개최해 ‘창의조직 프로그램 폐기와 음성직 사장 퇴진’을 공식 선포했다. 그는 지난 8일 음 사장이 3급 이상 공사 간부들에게 ‘우리는 왜 새 길을 스스로 만들어 가야만 하는가!’라는 글을 보낸 것에 대해 반노동자적 시각이라면서 조목조목 반박한 글을 노조홈페이지에 게재해 조합원들의 호응을 받기도 했다. 하 위원장은 반박글을 통해 “반 협박성 글이 3급 이상 간부들에게 먹힐 것이라는 단순한 사고로 글을 올렸다면 당신은 또 다시 큰 오판에 의한 비웃음거리로 기억될 것”이라면서 “그간 갖은 독선과 오만으로 가득 찬 내용에 대하여 위원장으로서 창의적으로 접근해 보고 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도시철도는 창립 14년차 공기업으로서 당신이 사장이 아닌 시기에도 모든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면서 "이 토록 자랑스러운 도시철도 역사를 무시하는 음 사장은 어느 시대 어느 나라의 공기업 사장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음성직 사장이 추진하고 있는 ‘5678 창의조직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공사간부들의 비리를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받고 있는 상태다. 노조 관계자는 상당수 비리가 접수됐다고 밝히고 있다. 노조는 비리가 포착된 간부들은 검증을 통해 조합원의 이름으로 책임을 묻을 방침이다. 또 음 사장 퇴진과 5678구조조조정 프로그램 철회를 위한 조합원 서명을 받고 있고, 역사 대자보, 열차 전면표어 등의 현장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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