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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전 우연찮게 전교조 집회의 사회를 맡게되면서, 그의 삶도 조금씩 변화됐다.

물론 그날 전교조 집회에 대한 거센 탄압으로 사회도 보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했다. 며칠 후 그에게 감사패가 주어졌다. 그 마지막 글귀가 그의 마음을 잡았다.

'통일된 조국은 당신을 기억할 것입니다'는 내용이었다. 처음에는 이게 뭐지, 하며 좀처럼 이해되지 않았다. 그런데 그해 종군위안부의 삶을 담은 다큐 '낮은 목소리'의 변영주 감독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명동성당앞에서 '1일 감옥체험'을 해달라고.

그렇게 조금씩 사회로 나온 이가 바로 북녘어린이영양빵공장 사업본부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권해효씨(탤런트)이다.

 

북녘어린이영양빵공장 경기사업본부가 10월12일 부천 상2동 카톨릭교육관에서 진행한 '권해효가 들려주는 통일희망이야기' 에서 그는 본인의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설명했다.

"남들은 통일이 어렵다고 느끼는데, 저는 통일이란 단어를 생각하면 떨림, 기다림으로 다가옵니다. 어떤 논리적인 이성적인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통일이 아닐까요" - 2004년도 북측 용천대참사 이후 남과북이 공히 할 수 있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만든것이 북녘어린이영양빵공장 사업이다.

권해효 홍보대사는 "빵공장은 정말 좋은 사업입니다. 남과북 화해협력의 상징성을 갖고 있지요. 북측은 부지, 장비를 제공하고, 남측은 인력, 재료를 제공하여 서로에게 경제적 도움을 줍니다. 일방적으로 남측이 베푸는, 또는 일회성으로 끝나는 사업이 아니란 말이죠" 라고 빵공장 사업에 대해 다시 강조한다.

통일세대 우리의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워내는 것. 마음, 몸(건강)을 일궈내는 매우 중요한 사업에 함께하는 5천명의 후원자들이 자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지원해주길 당부했다.


 

"우리의 목표는 무엇일까요?"- 권해효 홍보대사의 말.

조카가 명절 때마다 하는 말이 있단다. "삼촌, 마음의 선물은 싫어요"
"빵공장도 마음의 선물은 거절합니다"며 웃음짓는 권 홍보대사는 북측의 어린이들에게 하루 1만개의 빵을 제공하는 빵공장 사업이 이젠 일본 오사카에서도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주에는 재일조선인 학교에 노래패 '우리나라'와 권해효 홍보대사가 응원차 방문한다고. 덧붙여 영화 '우리학교'를 보면서 재일조선인들의 학교에 대한 애정과 긍지를 보며 부럽고 속상한 감정을 느꼈다는 권해효 홍보대사.

북녘어린이들과 재일조선인 학생들을 돕는 것은 결코 뗄 수 없는 문제라며, 얼마전 도올선생이 "일본에 살고 있는 재일동포들은 여전히 독립투사같다는 말을 하시더라"고 설명해 주었다.

이외에도 한국여성단체협의회의 홍보대사를 맡아 '호주제 폐지운동'을 벌인 이유에서도 차근차근 그 이유를 설명해준 권해효 홍보대사는 자다가도 이런 생각을 한단다.

"내가 왜 여기까지 왔지?"
그것은 9살된 아들과 5섯살 된 딸 때문이란다. 아들, 딸이 좋아하는 아빠가 되기 위해서라고.

권해효 어린이영양빵공장 홍보대사는 "마른논에 물 들어가는 것과 자식들 입에 밥 들어가는 것은 아버지의 두가지 큰 기쁨이었습니다. 이제 아이를 키우며 그 기쁨이 아버지, 어머니만의 것이 아니며 늘 쉽게 오는 것 또한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죠. 내 자식만이 아니라 옆집 아이의 건강한 미래까지 염려하고 기원하는 것은 아버지된 자격으로 당연한 책임이라고" 말한다.

그는 마지막으로 "북측의 아이들과 남측의 아이들 모두, 그날그날이 행복한 아이들로 키워내고 싶다"며 통일이야기를 마쳤다.


서로 행복해지는 통일....우리 아이들을 위한 빵만들기

 


북녘어린이영양빵공장 사업본부는 남(南)은 기계와 재료를, 북(北)은 공장과 인력을 마련해 2005년 4월 1일 첫 생산을 시작으로 하루 1만개, 매달 30만개의 빵을 생산하고 있다.

평양 대동강어린이빵공장에서 생산하는 빵 이름은 '옥류(玉流)'이다. 남에서 전해주는 소중한 마음(玉)을 아이들에게 잘 흐르게(流) 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옥류'는 매일매일 평양의 대동강구역, 선교구역, 동대원구역의 탁아소와 유치원의 아이들에게 급식되고 있다.

 

북녘어린이영양빵공장과 함께 배우 권해효. 오지혜 홍보대사가 활동하고 있다.


 


태그:#권해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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