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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부산 서면 롯데 백화점 앞에서 열린 거리서명과 모금운동 때 마부노호 선원 가족인 선장부인이 대국민호소문을 낭독하기도 했다.
16일 부산 서면 롯데 백화점 앞에서 열린 거리서명과 모금운동 때 마부노호 선원 가족인 선장부인이 대국민호소문을 낭독하기도 했다. ⓒ 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

피랍 156일째.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돼 5개월째 억류생활을 하고 있는 마부노호 선원(28명)을 구하기 위해 시민들이 나섰다. 17일까지 거리서명에 7000여명이 동참하고, 온라인 등 모금운동에 700여만원이 모아졌다. 거리서명과 모금운동은 지난 14일부터 시작되었다.

소말리아 피랍 선원을 구하기 위한 시민운동은 부산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한국인 선원 한석호(40·선장)·조문갑(54·기관장)·양칠태(55)·이성렬(47)씨는 부산 출신이다.

피랍 가족과 ‘국민차별 반대 소말리아 피랍선원을 위한 시민모임’과 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은 16일까지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 앞에서 거리서명․모금운동을 벌이다 17일부터 부산역으로 장소를 옮겨 진행한다.

해상노련에 따르면 16일까지 성금은 700여만원이 모아졌다. 해상노련 관계자는 “거리 시민들은 적게는 천원부터 몇 만원까지 기꺼이 모금함에 정성을 보태 주고 있다. 성원이 대단하다”며 “온라인으로 보내주신 분들 중에는 이름을 밝히지 않고 ‘힘내세요’ 등 격려 구호를 사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단체들도 힘을 보태고 있는데 전국선망선원노조(30만원)와 전국원양산업노동조합(50만원), 선원복지고용센터(30만원), 부산시 행정부시장(20만원), 부산시의회(20만원) 등에서 동참했다.

해상노련은 피랍선원 석방을 위해 100만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해상노련은 소말리아 해적이 선원들의 몸값으로 10억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고, 이를 모금운동을 통해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은 14일부터 부산지역에서 거리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사진은 16일 부산 서면 롯데 백화점 앞 모습.
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은 14일부터 부산지역에서 거리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사진은 16일 부산 서면 롯데 백화점 앞 모습. ⓒ 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

20여개 단체 ‘시민모임’ 결성, 네티즌 ‘격려문’ 줄이어

20여개 단체로 구성된 ‘국민차별 반대 소말리아 피랍선원을 위한 시민모임’은 인터넷 홈페이지(www.gobada.co.kr)를 개설해 놓고 있다. 소말리아 피랍 선원과 가족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사이트 접속자도 늘어나고 있으며, 네티즌들의 격려문도 줄을 잇고 있다.

시민모임은 16일 발표한 호소문을 통해 “벌써 150일이 훌쩍 넘어 세계 최장기간 피랍된 우리 선원들을 구출하기 위해 이렇게 모금함을 들고 길거리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선주인 안현수씨의 말에 의하면 정부 측에선 본인이 능력이 안되는 줄 알고 처음에 도움을 줄듯이 협상을 하라 해놓고 몸값 500만불에서 지금 현재 110만불(10억 정도)까지 떨어뜨려놓았는데, 10월 6일에 케냐 대사관에서 돈을 대줄 수 없다고 통보를 해와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을 받고 하는 수 없이 대통령과 외교부장관, 각 당 대선주자들께 도와달라는 호소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이 단체는 “부산에 거주하고 있고 생계를 위해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이역만리 아프리카 열대지방까지 가 열심히 일하다 해적들에게 납치되어 못 먹고 굶주리고 말라리아에 구타까지 당하고 매일매일 공포와 고통 속에서 가족들을 그리며 버티고 있는 우리 불쌍한 선원들을 구출하자”며 “다 똑같은 이 땅의 국민들이다”고 밝혔다.

16일 부산 서면 롯데 백화점 앞에서 열린 거리서명과 모금운동 때 마부노호 선원 가족인 선장부인이 대국민호소문을 낭독하기도 했다. 이날 박희성 해상노련 위원장은 “우리 선원들의 석방에 무관심한 정부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낭독하고, 부산시민단체협의회에서는 “정부의 국민차별에 항의하는” 항의서를 낭독하기도 했다.

마부노호 선원들은 5월 15일 소말리아 연안에서 해적들에게 납치되었다. 정부 대책반은 지난 6월 케냐를 방문했으며, 지난 8월에는 해적들이 선원을 폭행했다는 소식이 알려지기도 했다.


#소말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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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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