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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매일경제 주최 세계지식포럼 행사장에서 잠시 만나 악수를 나눴다. 먼저 강연을 마친 이명박 후보와 강연을 위해 행사장에 들어서는 정동영 후보는 강연장 밖 복도에서 잠시 만나 짧은 인사말을 건넸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매일경제 주최 세계지식포럼 행사장에서 잠시 만나 악수를 나눴다. 먼저 강연을 마친 이명박 후보와 강연을 위해 행사장에 들어서는 정동영 후보는 강연장 밖 복도에서 잠시 만나 짧은 인사말을 건넸다. ⓒ 권우성

이틀째를 맞은 국회 국정감사가 '대선후보 검증' 문제로 상임위마다 산발적인 충돌을 빚고 있다.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와 그 뒤를 좇는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이번 국감의 주요 표적이다. 이 후보가 BBK와 DMC 특혜분양, 한반도 대운하 등으로 국감에서 집중 공격을 받자 한나라당도 정 후보에 흠집을 낼 수 있는 소재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 후보의 핵심측근 정두언 의원은 전날 행자위 국감에서 정 후보의 조폭자금 수수설을 제기한 데 이어 정 후보 부친의 친일 전력 의혹을 제기했다.

 

정 의원은 "정 후보의 부친이 일제하의 금융조합에 들어가 해방 때까지(1940-1945) 근무했다"며 "당시 막강한 힘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금융조합에 들어간 것은 일제하의 정책에 협조하지 않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금융조합은 일제의 침략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조선 농민들에게 자금과 인력을 동원하기 위한 통제기구였고, 정 후보 부친이 해방 후에는 자신의 친일행적을 감추기 위해 우익성향의 대한청년단에서 활동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2년 대선에서는 여당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부친의 친일전력을 문제 삼았다. 정 후보는 2001년 민주당 최고위원 시절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국가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에 대하여 도덕성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역사에 대한 관점"이라고 이 후보 공격에 가세한 바 있다.

 

이명박 후보가 이회창 후보와 달리 '친일' 시비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판단이 정 후보에 대한 한나라당의 선제공격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회창 후보 부친의 경우 일제 검찰의 서기를 지낸 반면, 이명박 후보의 부친은 일본 오사카에서 목장 노동자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현미 신당 대변인은 "지금으로 말하면 농협 직원이었던 정 후보의 부친이 친일을 했다는 주장은 말이 안 된다"며 "오죽 문제 제기할 게 없으면 그런 구차한 문제를 제기하나? 한나라당 의원들이 한건주의 발상으로 억지로 짜맞추기를 하고 있다"고 반론을 폈다.

 

한나라당, 정동영 부친 '친일' 의혹 제기

 

김기현 한나라당 의원은 17일 정 후보의 부친이 자식들의 출생신고를 늦게 한 점을 들어 "준법정신이 결여됐다"고 공격했다.

 

김 의원은 "정 후보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호적등본 자료를 보면, 정 후보의 출생일과 출생신고일이 무려 만 8년 2개월 차이가 난다"며 "면장을 역임하고 도의회까지 진출한 후보 부친이 자식의 출생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은 매우 비상식적이며, 준법정신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공세를 폈다.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심재철 의원은 문화관광위 국감에서 사전 보도자료를 통해 "정 후보가 MBC 앵커로 재직하던 95년 6월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보도하면서 구조 활동을 방해했다"며 정 후보의 도덕성을 문제삼았다.

 

심 의원은 당시 사고 현장을 보도하던 정 후보가 현장에서 '지금 생방송 중이에요'라고 말하며 구조대원들을 향해 손으로 비키라는 손짓을 하고 '구조반원들이 자리를 비켜달라고 하지만 생생한 정보를 전달해 드리기 위해 자리를 양보할 수 없다'고 발언한 부분을 들어 "정 후보는 당시 특종 보도에 대한 욕심과 인간의 존엄성 사이에서 특종 보도를 택한 것으로 이 때문에 논란이 있을 것 같다"며 방송위원장의 견해를 물었다.

 

정 후보 측은 이에 대해 "11년 전 어느 네티즌의 일방적인 주장을 그대로 옮긴 것 같다"며 "혹시나 해서 방송사(MBC)에서 당시 방송분을 확인했다. 구조대원들이 작업하는 모습을 배경으로 방송한 적은 있지만 대원들로부터 항의를 받거나 하는 부분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명박 후보에 대한 신당의 파상 공세도 계속됐다.

 

신당의 강기정 의원은 "이 후보가 2001년 7월부터 2004년 10월까지 40개월간 건보료 3054만원을 탈루하고 지금까지도 납부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고, 같은 당 이경숙 의원은 이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 2659억의 법정전입금을 서울시교육청에 지급하지 않다가 헌법재판소 쟁의심판을 거친 후에야 뒤늦게 지급한 일을 도마 위에 올렸다.


#정두언#정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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