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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영화연기대상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한 <포항 mbc> 시사일레븐 10월 12일 방송분
▲ <포항 mbc> 시사일레븐 대한민국 영화연기대상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한 <포항 mbc> 시사일레븐 10월 12일 방송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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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와 경주시가 주최하고, 경북영상위원회, 한국영화배우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영화연기대상(이하 영화연기대상)이 부실덩어리라는 지적이다.

시민들의 세금 10억이 사용되지만 방송중계료와 홍보비, 스타 체류비가 대부분이다. 또 2개월 만에 졸속으로 준비된 행사는 후원기간 선정부분에서도 물의를 일으켰으며 행사를 주최하고 있는 경북 영상위 운영위원장의 자질문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올해가 첫 해인 '영화연기대상은 19일 오후 5시 경부세계문화엑스포 문화센터에서 시상식을 진행한다. 당초 SBS에서 생중계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수상자로 선정된 배우들의 불참으로 방송이 취소됐다.

이와 관련 지역신문과 방송 대부분이 주최 측 보도자료에 매몰되고 있을 때, <포항 MBC>는 부실덩어리 영화연기대상의 문제점을 꼼꼼하게 지적했다.

[문제①] 10억 1회성 이벤트, 예산의 부적절성

<포항 MBC> 보도국에서 제작, 12일(금) 방송된 <영화 없는 경북 영상위윈회>는 '10억원 이벤트 행사 부실덩어리' 영화연기대상을 조목조목 해부했다.

첫째는 10억원이라는 예산의 문제. 이번 영화연기대상에는 총 9억 7천만원이 소요되며 시상식과 방송중계료로 3억 9천만원, 홍보비로 2억 9천여만원, 영화배우 초청경비로 5천만원이 책정돼 있다.

이번 예산은 경북도와 경주시가 각각 5억원과 4억 7천만원을 냈는데, 이 모두가 세금이다. 즉 협찬을 받지 못했다는 것.

이에 대해 이준동 한국제작가 협회 부회장은 "스타성을 빌려 주목성을 높일 수 있는데, 예산규모 자체가, 1회성 행사로 쓰여 져야 되는 돈인가 납득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포항 CBS> 뉴스는 "경주시의 경우, 당초 예정에 없었던 예산이었지만, 이번 9월 추경에서 예산을 확보했다"고 보도 '부실 행사'에 대한 근거를 덧붙였다.

[문제②] 2개월 만에 급조된 '졸속'영화제

<대한민국 영화연기대상 예산서(좌) 및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 이준동 부회장(우)>
▲ 예산서 및 이준동 부회장 <대한민국 영화연기대상 예산서(좌) 및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 이준동 부회장(우)>
ⓒ 포항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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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포항 CBS> 뉴스는 "경북영상위원회가 지난 5월 이 행사를 기획했다고 하지만, 공식적으로 준비한 것은 채 2개월이 안 된다"며 "결국 시간에 쫓겨 시상식 위주의 '10억원 졸속행사'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고 강조했다.

급박하게 진행되다 보니 진행과정상의 문제점도 드러났다. 인터넷 투표방식의 공정성과 후원기관 선정 논란. 즉 투표방식은 한사람이 하루에 한표씩 행사기간 중에 여러번 투표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표 몰아주기 우려가 그대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작품성과 흥행에도 실패한 아이돌 스타의 작품이 본선 14개 부문 중 7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있고,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이를 지적하는 글로 도배되어 있다.

시상식의 가장 중요한 기준인 '공정성'에서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갑의 경북 영상위 운영위원장은 "현재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가, 그것을 찾아내는 것"이라며 "공정성이나 권위를 내세우는 것은 이 영화제에 맞지 않다"고 밝혔다.

지역신문 기사 대부분 주최측에서 제공하는 보도자료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 <매일신문><영남일보>. 지역신문 기사 대부분 주최측에서 제공하는 보도자료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 매일신문/영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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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또 있다. 이번 영화연기대상 각종 홍보물에 '문화관광부'가 후원업체로 등록되어 있지만, 정작 당사자는 '최종 승인을 한 적이 없다'는 점. 이외에도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김갑의 운영위원장의 자질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그는 2004~2005년 광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았지만, 당시에도 물의를 일으켜 영화제의 위상을 떨어뜨린 인물 중 한 명이고, 광주지역 시민단체로부터 여러 차례 퇴진 요구를 받았다.

처음 진행 되는 행사라면 어느 정도 시행착오를 겪을 수는 있다. 하지만 이번 영화연기대상은 이 차원을 넘어선다. '초기 기획단계부터 설득력을 얻기 힘든 전형적 예산 낭비 사례'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 문제에 대해 <포항 MBC>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 언론은 침묵하고 있다. 지역에서 치러지는 첫 행사가, 세금 10억을 날리면서 1회성 이벤트로 마무리되지 않기 위해, 이를 감시하는 언론의 눈길이 꼭 필요한 시점이다.

덧붙이는 글 | 해당 내용은 포항 MBC홈페이지 <시사일레븐>12일자 방송분에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 허미옥씨는 참언론대구시민연대 사무국장입니다.
www.chammal.org

이 기사는 미디어오늘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경주엑스포, #영화연기대상, #포항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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