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노총이 어떤 역할을 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 충북본부가 출범이래 최초로 조합원 총투표를 거쳐 새 임원진을 구성했다.
민주노총 충북본부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치러진 7기 임원선거에서 단독 후보로 출마한 본부장 이정훈(43), 수석부본부장 윤기욱(46), 사무처장 조원기 후보(44)가 90.87%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에는 전체 2만2560명의 조합원 가운데, 1만5137명이 유효 선거인이었으며 이중 1만509명이 투표에 참여해 69.43%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중 찬성 9550표, 반대 825표, 무효 134표로 나타났으며 90.87%의 높은 찬성으로 당선이 확정됐다.
이정훈 본부장 당선자는 금속노조 출신으로 지난 87년 유성기업에 입사해 20년 동안 노동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유성기업 노동조합 영동지부 초대, 2대, 4대 지부장,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2기 지부장을 각각 지냈으며 현재 충북지방노동위원회 노동자위원이다. 1996년 민주노총 충북본부 창립과 1998년 금속산업연맹 창립을 주도했다.
윤기욱 수석부위원장 당선자는 전국대학노조 주성대학교 지부 초대지부장을 지냈다. 현재 민노총 충북본부 대의원과 충북지방노동위원회 노동자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원기 사무처장 당선자는 전국 축협노조 부위원장과 축협노조 충북본부장을 지냈다. 2003년 축협노조 청주지부 구조조정 투쟁 과정에서 해고됐으며, 민노총 충북본부 사무처장 직무대행으로 활동해 왔다. 2005년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투쟁 과정에서 구속됐었다.
민주노총 충북본부 임원당선자들은 인사말을 통해 “많은 노동자들이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조차도 보장받지 못하는 등 열악한 노동현실에 내몰리고 있다”며 “강고한 연대를 통해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노동운동을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노총 충북본부는 6기 지도부가 자진 사퇴함에 따라 지난 8개월간 대행체제로 꾸려져 왔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당선이 확정된 임원들이 오는 22일부터 임기가 시작돼 어떤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수 있을지 노동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충청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