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건설교통위원회(위원장 조일현)의 22일 철도공사 국정감사에서 6조4000억원의 부채에도 불구하고, 사장전용 귀빈열차를 운영하는 등 철도공사의 방만한 경영행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한나라당 정희수 의원(경북영천)은 "철도공사가 공사전환 이후 올 6월 현재까지 부채가 5783억 원 증가한 6조3777억원에 달하는데도 불구하고, 지난 2년간 인력을 2000명 늘리고 인건비가 매출액의 54.6%에 달하는 등 공사 몸짓불리기로 탈선의 위험이 있다"며 "구조개혁을 제대로 하고 있느냐"고 질책했다.
이어 대통합민주신당 정장선 의원(경기 평택을)은 "철도공사의 부실관리가 경영악화의 주원인"이라며 2006년 여객사업본부 서울지사의 전기와 시설 등 공사분야 관리실태 감사결과에 따른 180억원 예산낭비 사례를 열거했다. 이어 " 경영개선은 내부 투명성 확보와 효율화를 통해 예산낭비를 막아야한다"고 지적했다.
답변에 나선 이철 사장은 부채와 관련하여 "구조적인 부채로 공사 직원이 경영합리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관리부족과 체무자의 변제능력 부족 등으로 예산낭비와 미수금이 상당액 발생했다"며 "예산 낭비적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일상감사강화, 예산낭비 신고센터 운영 등 사전예방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귀빈열차가 사장 전용 열차냐" 대통합민주신당 이낙연 의원(전남 함평영광)은 "적자기업 철도공사가 웬 사장 전용 열차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1999년 철도공사가 무궁화열차를 개조해 귀빈열차를 사용해 왔는데, 2003년부터 지난달까지 4년동안 총 32회 운행했다"며 "철도공사 사장과 철도청장이 18회, 국무총리 8회, 건교부장관 2회, 공사부사장 2회, 국회의원 1회 등 사장이 56.3%를 이용해 사실상 사장 전용열차로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한 "귀빈열차의 연평균 정비비용만 3572만원을 사용했고, 2003년 한해만 9727만원을 사용했다"며 "귀빈열차 운용규정에 의하면 국무총리 국가원수, 철도공사사장이 귀빈으로 인정하는 경우 등으로 되어 있는데, 사장이 업무를 보기위해 귀빈열차를 운행한 것은 사장이 공사의 귀빈이란 말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이철 사장은 "공익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폭우에 의한 선로 유실 등 특수한 목적을 위해 사용해왔다"며 "관계기관과 협의해, 영업용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든지 폐지 쪽으로 나가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철도공사 직원의 '공금횡령'이나 '금품수수' 등 윤리경영의 허점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국민중심당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연기)은 "철도공사직원의 27억2000만원 횡령과 5억1400만원 금품수수 사건이 있었다"며 "또한 철도시설공단 직원이 페레일 중간처리업체와 75차례 결탁 공모해 5143억 상당의 재산적 피해를 입혔다"고 지적했다. 참주인연합 김선미 의원(경기 안성)은 "철도공사직원이 8차례 법인카드로 깡을 해 640만원을 횡령했고, 철도공사 대전지사가 쓰레기봉투를 되팔아 600만원을 횡령하기도 했다"며 "새로운 횡령수법을 철저히 감사하라"고 지적했다. 정규직 채용 87.2%, 직원 친인척 철도공사직원 채용에서 정규직으로 채용된 직원 87.2%가 직원 친인척으로 특채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나라당 윤두환(울산 북구) 의원과 대통합민주신당 이낙연(전남 함평영광) 의원은 "현재 철도공사에 근무하고 있는 전현직 직원 친인척 취업자는 총 524명이고, 이 가운데 63%인 330명이 특별채용으로 채용됐고, 나머지 194명(37%)만 공개채용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친인척 취업자 524명중 정규직직원이 265명으로 이 가운데 87.2%인 231명은 특별채용 됐고 나머지 34명은 공개채용 됐다"며 "철도청이 공사로 전환되는 혼란스런 상황을 틈타 친인척을 대거 채용한 것 아니냐, 보다 더 투명한 직원 채용을 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철 사장은 "특별채용은 공사전환시기에 채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체감사를 실시했지만 부적절한 채용이라는 것은 알고 있으나, 불법이라는 근거는 찾을 수 없었다, 2005년부터 특별채용을 없애고 공채로 직원을 채용하는 등 시정조치 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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