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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윽한 향이 일품인 국화는 우리들을 깊은 가을로 유혹한다.
 그윽한 향이 일품인 국화는 우리들을 깊은 가을로 유혹한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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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 단풍과 함께 우리를 가을의 심연으로 유혹하는 게 국화다. 이 국화의 아름다운 자태는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부러 산과 들로 나가지 않더라도 가까운 국화전시회를 찾아 국향에 흠뻑 젖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비대축제’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전라남도 함평. 여기에서도 국화의 그윽한 향을 만끽할 수 있다. 그러나 이곳의 국향전시회는 규모면에서 다른 지역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르다. 우선 전시기간이 오는 26일부터 11월 18일까지로 24일이나 된다.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게다가 국화 뿐 아니라 나비와 곤충, 우리꽃 등을 한꺼번에 체험할 수 있다.

우선 온실에서 가꾼 현애대작 50점과 다륜대작 20점, 입국다간작 200점, 대형 3칸대국 1000여 점 등 크고 작은 국화작품이 황홀경을 연출한다. 전국의 국화 동호인들이 출품한 국화분재 일반작 300점과 목부작 100점, 특수작 50점 등도 전시된다. 국화로 만든 첨성대와 석가탑, 에펠탑, 개선문, 피라미드, 거북선 등 소인국 테마파크는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함평자연생태공원으로 들어가는 길에 조성된 대규모 국화밭. 한켠에서 국화차를 만들기 위한 꽃 따기 체험도 해볼 수 있다.
 함평자연생태공원으로 들어가는 길에 조성된 대규모 국화밭. 한켠에서 국화차를 만들기 위한 꽃 따기 체험도 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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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으로 들어가는 길에 조성된 3만3000여㎡의 국화밭과 대동저수지 주변 1500㎡의 국화동산 그리고 길이 20m, 폭 5m의 국화터널과 5층 높이의 대형 국화꽃탑도 볼거리다. 국화차와 국화상품 만들기 체험은 국향대전의 내실을 더해준다.

함평산 춘란의 빼어난 자태를 감상하고 솔방울과 찔레, 청미래 덩굴 등 가을의 정취가 묻어나는 열매를 이용해 만든 작품도 눈길을 끈다. 수수깡을 이용한 안경과 곤충공작물 만들기, 젓가락으로 밤 줍기, 맷돌과 절구체험, 고구마 구워먹기 등도 추억의 한 페이지를 만들어준다.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전통 생활용품과 민속놀이 체험도 빼놓을 수 없다. 전통예술 국악잔치, 전국 문화관광해설가 경연대회, 향토음식 발굴 육성 경진대회 등은 덤이다. 전통 작물을 이용한 웰빙 무지개 가래떡과 국화술, 국화차 등도 맛볼 수 있다.

이석형 함평군수는 “올 행사는 전국 최대 규모의 국향대전과 개인이 10만㎡의 공간에 정성들여 가꾼 또 하나의 국화축제가 연계돼 펼쳐진다”면서 “아름다운 국화 향기에 흠뻑 취하고 다양한 볼거리를 관람하면서 가을의 멋진 추억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며 국향대전 관람을 권했다.

대한민국국향대전에 가면 국화향을 물씬 맡을 뿐아니라 갖가지 체험프로그램과 공연이 다채롭게 준비돼 있어 보고 즐길거리가 푸짐하다.
 대한민국국향대전에 가면 국화향을 물씬 맡을 뿐아니라 갖가지 체험프로그램과 공연이 다채롭게 준비돼 있어 보고 즐길거리가 푸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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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국향대전이 열리는 함평자연생태공원은 서해안고속국도 함평나들목에서 영광방면으로 5㎞ 지점, 전라남도 함평군 대동면 운교리에 있다. 국내 최대규모의 자연생태공원이다.

입구에서부터 각종 폐자재를 다시 활용해서 만든 나비와 무당벌레, 풍뎅이, 하늘소, 왕잠자리 등 갖가지 곤충조형물이 입장객을 맞는다. 공원까지 이어지는 진입로 양쪽으로는 비비추, 원추리, 엉겅퀴 등 이름만큼이나 색과 모양이 별난 3만여 그루의 꽃들이 줄지어 서있다.

오른쪽으로는 대형 인공폭포가 자리하고 있다. 왼쪽으로는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야영장과 줄타기, 사다리, 암벽등반 등의 모험시설이 들어차 있다. 산비탈에는 무궁화동산이 보이고, 그 뒤엔 산삼관찰학습장이 자리하고 있다. 주위에는 또 1200여종의 토종꽃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군데군데 설치된 원두막과 음수대는 탐방객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다양한 동식물 생태계를 보여주는 유리온실도 눈길을 끈다. 풍란, 새우란, 춘란, 양란, 동양란 등 온실 6동에 가득 찬 난들이 서로 멋을 뽐내며 은은한 향기를 내뿜는다. 색깔도 형형색색이다. 한국춘란의 자생지인 함평답게 춘란관에는 한국의 자생 춘란과 인공 증식한 교배종, 중국과 일본의 춘란까지 함께 전시해 놓았다. 풍란전시관에선 돌이나 나무, 기와 등에 붙여 키운 다양한 풍란작품이 발길을 붙잡는다.

나비가 알에서 번데기를 거쳐 성충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애벌레 생태학교와 나비 등을 표본 제작할 수 있는 대형 전시관도 볼만하다. 계절에 관계없이 나비를 직접 만져볼 수 있고, 세계의 나비도 동영상으로 비교 관찰할 수 있다. 나무토막으로 여러 가지 곤충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장도 보인다.

국내외 괴석을 모아놓은 괴석원도 자리하고 있다. 공원 끝에는 200여종의 연꽃과 수련이 가득 차 있는 35만평의 대동저수지가 있다. 호숫가엔 긴 나무다리로 수변관찰테크를 만들어 놓아 발을 적시지 않고도 가까이서 독특한 습지생태계를 살펴볼 수 있다. 반달가슴곰 12마리가 있는 관찰원과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가 있는 사군자동산, 외래꽃 관찰학습장 등도 빼놓을 수 없다.

함평자연생태공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생태공원답게 평상시에도 볼거리가 많다. 여기에 국화전시가 더해지면 하루 나들이 코스로도 버거울 정도다.
 함평자연생태공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생태공원답게 평상시에도 볼거리가 많다. 여기에 국화전시가 더해지면 하루 나들이 코스로도 버거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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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가을여행, #함평자연생태공원, #대한민국국향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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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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