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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교회가 높은 성을 쌓아 성안과 성 밖을 구별하고, 성 밖 사람들의 수고와 피로 호위호식하며 살았던 것처럼 현대 한국 교회도 높은 성을 쌓는 죄를 저지르고 있다. 교회의 높은 성을 헐지 않으면, 한국 교회는 망할 것이다.”

 

2007 한국 교회의 날 여는 예배에서 사회를 맡은 홍성현 목사(수성교회)의 일성이다. 또한 홍 목사는 “한국 교회가 현재와 같은 비난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인터넷 상에서 떠돌고 있는 기독교에 대한 악플은 악플이 아니라 현실”이라고 소리를 높였다.

 

“이웃·사회·교회가 소통하는 자리”를 주제로 마련된 “2007 한국 교회의 날”은 10월 22일(월) 저녁 7시부터 연세대학교 신과대학 채플실 진행된 개회 예배를 통해 “한국 교회의 바람직한 예배 모습”을 제시하려고 했다.

 

크게 “모임·말씀·성만찬·보냄”의 예전으로 나누어 진행된 예배는 “기존의 교회 예배 순서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고백과 국악 찬양”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기존 예배의 신앙고백으로 사용되었던 사도신경을 넘어서 “니케아 공의회 신조”를 사용하여 고백의 다양성을 보여주었다. 내용에 있어서도 니케아 신조를 바탕으로 한국 교회의 갱신을 위해 기도했다.

 

또한 주기도문에 대해서도 “2005 한국 교회의 날”에서 참석자들이 새롭게 읽은 주기도문을 함께 사용하여 참신성을 더했다. “당신의 나라가 오게 하시고, 당신의 뜻이 하늘에서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라는 구절에, “서로를 돕고 살리는 기운이 넘치는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위에 임하시고, 민족과 종교와 이념을 넘어서 인류가 하나 되기를 원하시는 당신의 뜻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옵소서”라고 함께 기도했다.

 

마지막으로 진행된 성만찬 예식에서는 “배병위원”으로 어린이가 선정되어 눈길을 끌었다. 배병위원을 맡은 “들꽃향린교회” 송지민 어린이는 예배가 끝난 후 “배병을 맡아서 많이 떨렸지만, 많은 사람들과 예배드리는 것이 신기했다. 그리고 설교가 잘 이해되고 너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예배를 마친 후 참석자들은 “조금 길었다”는 지적과 함께, “현실 교회에서 얼마큼 적용될 수 있을 지가 의문”이라고도 밝혔다.

 

교회의 날 조직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예배 위원회를 중심으로 새로운 예배 모습을 만들려고 고민한 흔적인 속에 한국적 예배의 전형을 제시하려고 한 점에서 볼 때 큰 의의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2007 한국 교회의 날 두 번째 날(10월 23일)은 교회의 외부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자리를 가지고 교회가 걸어가야 할 방향을 가늠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안티 개신교인, 이웃종교인, 비종교인, 교회에서 상처를 받고 교회를 떠난 사람, 교회 내부 비판자들이 참석해 기탄없는 비판의 소리를 낼 예정이다.


태그:#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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