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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은 부시 대통령의 아류 이미지다"(이진구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소장)
"기독교인은 기름진 이미지다"(이경민 대한불교청년회 회원사업팀 팀장)
"기독교는 다단계 업체를 연상시킨다"(안티기독인 인드라씨)
"기독교는 예수를 팔아서 먹고 사는 종교다"(류상태 전 목사)

 

기독교에 대한 그들의 분노는 너무나 컸다. 개신교의 어떤 점이 그들을 분노케 했을까.

 

23일 연세대학교에 열린 '2007 교회의 날' 두 번째 장. '이웃에게 길을 묻기'란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엔 안티 기독인부터 교회의 적을 뒀다가 떠난 이들까지 다양한 패널들이 나와 기독교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들이 꼽은 기독교의 가장 큰 문제는 사회적 분란과 갈등을 야기한다는 것. 이진구 소장은 "단군상, 불상, 장승 등의 조형물을 개신교 쪽에선 우상으로 지칭, 훼손시키는 행패를 부린다"며 "한국에서 갈등이 일어났다하면 개신교인이 끼어있다"고 고개를 저었다.

 

기독교의 공격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류상태씨는 "이성간에 상대방이 싫어함에도 불구, 사랑을 행위로 옮기면 그것은 강간"이라며 "기독교는 모두 자기 기준에 맞춰야 세상이 아름다워진다는 생각에 선교활동을 펴며 종교적 강간을 자행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패널들은 기독교의 부정적 면만 들추진 않았다. 과거 군사 독재 시절의 민주화 운동, 활발한 교육과 사회복지 사업 등에 대해 패널들은 높은 평가를 내렸다.

 

아울러 이들은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끊임없는 의심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상태씨는 "성경을 연구하고 기도하는 것보다 먼저 해야 할 것은 의심하는 훈련"이라며 "의심치 않으면 발전이 없다. 이는 개신교 수준을 2천년 전으로 묶어 버리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성직자와 신도간 적절한 긴장 관계 유지, 인문학과 사회과학적 분야에 대한 접근을 활발히 시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개신교 이미지 '우월의식', '기름지다', '다단계 업체'

 

-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개신교 이미지는?

[이진구] 첫 째, 개신교인들은 말을 참 잘한다. 대화를 할 때 항상 화제를 주도한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대화가 훈계조 내지는 가르치는 입장에 서게 된다. 이는 타종교에 대한 우월의식에서 비롯된 자기 확신이 강하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일례로 병원에 병문안 오는 목사는 다인용 병실임에도 다른 환자는 신경 쓰지 않고 (목소리 높여) 회복 기도를 한다. 때문에 기독인이 아닌 사람은 당혹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둘 째, 출세했다고 보이는 개신교인들의 이미지는 부시 대통령의 아류처럼 보인다. 이들은 새벽기도 열심히 하고 십일조 열심히 내서 높은 지위에 올라갔다고 생각한다. 이는 곧 하나님의 축복으로 해석되고 좀 더 나아가 자신의 뜻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여긴다. 부시 정권이 국제사회에서 힘의 논리로 밀어붙이고 있는 모습을 개신교인들은 그대로 보여준다.
 
[이경민] 교회는 기름진 이미지다. 제가 더 느끼하게 생겼는데 이런 말해서 죄송하다(웃음). 또, 폐쇄성과 공격성의 이미지가 강하다. 개신교 내에도 수많은 교단이 있어 각각 신학교를 세우지만 다른 신학교를 나온 사람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내부적으로도 굉장히 폐쇄적인 모습이다.

 

[인드라] 기독교인들은 생각을 반대로 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믿음이 있어야지 서로 신뢰를 가질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러나 신뢰가 쌓여야 믿음이 생기는 것 아닌가.

또, 기독교는 다단계 업체를 연상시킨다. 다단계 업체는 왜 힘들게 일하냐고 다른 직업군을 비난한다. 이렇게 편한 일이 있는데 왜 다른 일을 하냐는 것이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기독교인은 죽고 나서 영적인 문제가 다 해결되는 이 좋은 종교가 있는데 왜 믿지 않느냐고 되묻는다.

 

[류상태] 기독교란 존재는 예수를 팔아서 먹고 사는 종교다. 안티들은 기독교를 개독교라 부른다. 저들이 틀렸다고 하더라도 왜 저렇게 부를까하는 자성을 할 순 없는가. 또, 다른 각도에서 보면 기독교는 '괴물이 된 천사'다. 복음의 원형을 잃어버리고 교리를 갖게 됐을 때부터 기독교는 괴물이 됐다. 예수에 바울과 12제자, 콘스탄티누스 황제 및 종교 지도자 등의 해석이 씌워지며 이들은 예수를 상품으로 팔았다. 현실 기독교는 예수와는 상관없는 예수를 배반한 종교다. 

 

개신교는 '사회 갈등 조장', '계급화', '아집과 독선'의 종교 

 

- 사회 속에서 드러나는 개신교의 행태는?

[이진구] 우리나라에서 갈등이 일어났다 하면 개신교인이 끼어있다. 대체로 조형물을 통해 많이 나타나는데 단군상, 불상, 장승 등에 대해 기독교는 우상이라며 훼손하는 횡포를 부린다. 종교 갈등에서 개신교는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다음으로 개신교는 약자의 인권이 올라가는 현재 시점에서 발목을 잡고 있다. 동성애자들에게 기독교는 성경 해석으로 저주에 가까운 발언을 일삼는다. 또, 병역거부자에 대해서도 정통과 이단의 구도 속에서 죄인 취급을 한다. 이는 미션스쿨에서 선교라는 이름으로 학생의 인권을 짓밟는 행위도 포함된다.

 

[이경민] 기독교는 계급화 돼가는 것 같다. 외삼촌이 장로고, 외숙모가 권사다. 교회에 왜 가느냐고 물었더니 이명박 장로가 오기 때문에 간다고 했다. 또, 자식이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시키려는 바람도 있다고 말했다. 기독교인들은 교회 내 새로운 인적 네트워킹을 원해서 출석하며, 계급화 되간다. 그 과정에서 나오는 폐쇄성으로 교회의 벽은 높아진다.

 

[류상태]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반인반수 괴물은 사람을 납치해다가 침대에 눕힌다. 사람이 침대보다 크면 침대 크기에 맞춰서 자르며, 반대로 작으면 침대 크기에 맞게 늘린다. 개신교의 행태가 꼭 그렇다. 모든지 자기 기준에 맞춰야 세상이 아름다워진다고 생각한다. 이는 아프간 사태에서도 잘 드러났다.

 

이몽룡이 성춘향을 사랑한다고 치자. 그러나 춘향이는 이몽룡을 사랑하지 않는다. 이몽룡은 자신의 사랑을 받아들이면 삶이 바뀐다며 행동으로 옮긴다. 이게 뭐냐. 강간이다. 기독교가 싫다고 하는 이들에게 행하는 선교는 종교적 강간일 뿐이다. 

 

과거 민주화 운동과 교육 및 사회복지사업은 높은 평가

 

- 개신교가 한국사회에 끼친 긍정성과 부정성은

[이진구] 긍정성은 찾기 쉽지 않다(웃음). 어느 정도 인정되는 부분은 70-80년대 군사정권 시절 개신교 진보진영의 민주화 역할을 꼽을 수 있다. 또,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관심도 높은 편이다.

 

[이경민] 개신교의 교육 사업을 높이 평가한다. 또, 과거 민주화 운동 및 YWCA, YMCA 등의 계몽활동도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싶다. 부정적 측면으론 개신교는 우리 민족의 제사 의식을 단절시켜 가족 간 갈등을 야기시켰다는 것이다. 이는 이혼율 상승의 원인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또, 개신교 예배에는 기복신앙적인 측면이 강하게 드러남에도 무속 신앙 등을 기복신앙이라는 이유로 핍박한다. 아울러 무수히 많은 교회들이 1주일에 한두 번 정도 사용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공관 활용이란 측면에서 부정적 모습으로 비친다.

 

[인드라] 공교롭게도 한 가지에서 출발한다. 기독교 사고 체계 자체가 단순하다. 때문에 교인들도 단순하다. 생각은 단순하게 하고 적극적인 행동이 따라는 것은 장점이자 단점이다.

 

[류상태] 긍정성은 민주화 운동에 대한 공헌이다. 그게 바로 기독교 정신이다. 소중한 부분이다. 다른 부분에선 긍정성을 찾기 힘들다. 전반적으로 우리 사회 갈등을 증폭시키는데 대단한 공헌을 하고 있다. 불상과 단군상의 파괴 등과 함께 명절 때마다 많은 분란을 일으킨다.

 

개신교는 권력 지향적이고 기득권을 잡기 위해 몸부림친다.

 

- 개신교의 정치참여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이진구] 개신교 진보진영은 민주화에 기여했다. 반면 보수진영은 군사독재 시절 정교분리 원칙을 방편으로 밀월관계를 이뤘다. 최근에는 기독교사회책임 등 뉴라이트로 대변되는 우익적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 (기독교의 정치참여는) 주류 종교 위치를 고수하며 기득권을 잡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경민] 개신교는 권력지향적이다. 끊임없이 정치권력을 옹호하고 걸음을 나란히 하는 등 기생하는 부분이 눈에 띈다. 물론 정치참여와 정치 권력화가 부정적이진 않다. 하지만 통합적 모습을 보여준다면 지지하지만 극우 근본주의자들이 주장하는 '오직예수'란 구호는 아니지 않는가.

 

[인드라] 절대 반대다. 헌법에도 정교분리 원칙이 명시돼 있다.

 

[류상태] 삶의 모든 것이 정치이기에 구체적인 정당 활동 뿐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당연하다. 기독교는 참여종교다. 불교나 도교는 초월종교다. 기독교는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이루는 개혁적인 성격이 강하다. 도망가지 않고 소망을 현실 사회로 끌어당기는 종교는 없다. 그럼에도 이것을 내팽개치고 현실 도피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7-80년대 군사정권에 저항하던 기독교의 모습은 바로 복음의 정신이다. 복음의 정신은 보편가치다.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은 하나님의 아들·딸이기에 행복할 권리가 있음에도 군사정권이 억압했다. 그래서 저항했다. 하지만 오늘날 정치참여는 부시적인 생각들로 가득 차 있다.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한다는 이명박 같은 교리가 들어 있다. 즉, 하나님 앞에 바쳐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식의 정치 참여는 곤란하다. 교리를 드러내는 참여가 아닌 진정한 예수정신과 복음의 정신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

 

"개신교여 입장 바꿔 생각하고 끊임없이 의심하라"

 

- 한국교회에 바라는 점은?

[이진구] 개신교는 인문학적이고 사회과학적 접근이 약하다. 이는 사회와 소통을 사라지게 한 요인이다. 그런 맥락에서 인문학을 인본주의나 사회과학을 종교 비판이란 관점으로 보지 말고 좀 더 친밀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덧붙이자면 타자와의 관계에서 자기중심적이란 측면이 모든 문제의 뿌리다. 김건모의 노래 가사 중 '입장 바꿔 생각해봐'란 구절이 있다. 무수히 쏟아지는 비판과 비난을 개신교가 극복키 위해선 김건모의 노래를 따라야 한다.(웃음)

 

[이경민] 자기반성이 없는 조직은 죽은 조직이다. 개인적 입장에서 봤을 때 성직자와 신도 중 어느 한쪽이 비대해지면 갈지자로 걸을 수밖에 없다. 대안 세력이 필요하다. 사유화 되고 대형화 되가는 교회에도 장로라는 좋은 제도가 있다. 이런 좋은 제도를 통해 신도들이 힘을 길러야 개신교가 바른 길로 갈 것 같다.

 

아울러 불제자로서 이런 모임이 굉장히 부럽다. 여러분들이 있기에 묻어 버리고 싶은 아픔들은 계속 꺼내진다. 이는 살아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 모인 이들이 비록 개신교 내에서 목소리가 작지만 한 성직자가 갖는 의미는 굉장히 크다고 생각한다. 기름진 모습을 갖고 교회를 오는 사람들에게 오늘 이 목소리가 전달됐으면 한다.

 

[인드라] 구원이란 이름으로 타종교에 대한 갈등과 독선적 자세로 중요한 삶의 내용이 파괴된다면 왜 그것에 집착하는가.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자가 진리를 찾게 될 것이다.

 

[류상태] 성경 연구하고 기도 열심히 하는데 무엇보다 의심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의심으로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기존 껍질을 벗을 수 있다. 의심치 않으면 어떻게 발전하는가. 이는 개신교 수준을 2천년전으로 묶어 버리는 행위다. 또, 의심치 않으면 뇌를 비우는 것이다.

 

아울러 진보적인 목사와 신학자들에게 말하고 싶다. 진보진영의 역겨운 점은 연대의식이 없다는 점이다. 진보진영에선 보수진영은 나와는 아무 상관없는 존재라고 말하지만 바깥에서 보면 한 집안 문제다. 집안에서 해결해야 한다. 형제들이 저지르는 범죄에 대해 나는 아무 상관없다고 말하는 게 말이 되는가.

 

자본주의 사회니까 덩치의 비례에 따라 형(보수)과 동생(진보)을 나눠보자.(웃음) 동생은 통일과 평화운동에 관심이 많은데 돈이 없다. 때문에 형에게 돈 좀 달라고 한다. 이게 형의 문제점을 가리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보수 교회는 생명 평화 운동에 돈을 대준다고 자랑한다. 부끄러운 일을 합리화하고 공생 관계를 맺는 관계가 형성된 것이다. 즉, 진보는 보수의 숙주역할 밖에 못하는 것 아닌가.

 

이와 함께 성경을 문자 그대로 해석해선 안 되는 것을 아는 진보는 자신의 교회에선 그렇게 가르쳐도 바깥에선 교단 문제로 비화될 위험이 있어서 입을 닫는다. 보수는 옳고 그름을 떠나 최소한 진정성은 있다. 하지만 진보는 밥통 떨어질까 봐 해야 할 얘기를 안 한다. 더 나쁘다. 이게 진보냐.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예수를 죽여라. 예수의 실체가 어딨나. 2천년 전에 살아간 사람이다. 인간이니까 아무리 성인이라도 한계가 있다. 하지만 예수는 헛깨비라도 사랑한다. 예수가 존재한다고 해서 사랑하는 게 아니라 정신을 사랑한다. 아무 조건 없는 사랑을 외친 예수. 그 말씀 속에 담겨 있는 예수 정신을 사랑한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예수를 교리화시켜 안 믿으면 지옥 간다고 외치는 기독교는 종교로서 자격이 없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에큐메니안(www.ecumenian.com)에도 실렸습니다.


태그:#교회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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