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14살 때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할머니 한 분이 또 하늘나라로 떠났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 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한 많은 삶을 사셨던 강도아 할머니가 23일 밤 11시경 운명했다고 밝혔다.

 

마산에 있는 요양원에서 지내던 강 할머니는 올해 초부터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했으며, 난소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고 보름 전 종양제거수술을 받았다. 강 할머니는 이날 마산 신마산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정대협에 따르면 고 강도아 할머니는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1940년경(할머니는 만 14세 때쯤으로 기억) 취업사기로 끌려가 대만과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했다. 해방 이후 1946년경 고향으로 돌아와 진주에서 오랫동안 생활했고, 최근 마산에서 지냈다.

 

정대협은 “올해 벌써 12분의 할머니를 떠나보내게 되었다”면서 “할머니의 마지막 가시는 길에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린다. ‘할머니, 편히 잠드세요’”라고 밝혔다.

 

통영거제시민모임은 “생전의 할머니 모습이 너무 젊어 보여 정말 오래 사실 줄 알았는데 이렇게 갑자기 가셔서 너무 가슴이 아프고 충격이 크다”면서 “뒤늦게 등록하신지라, 제대로 마음 편히 살지도 못하시고 가슴에 한 그대로 품은 채 가시고 말았다”고 밝혔다.

 

고 강 할머니의 빈소는 신마산병원 영안실에 마련되었으며, 정대협과 통영거제시민모임은 장례 절차를 논의하고 있다.

 

정대협 등은 24일 밤 9시 빈소에서 추모제 열고, 25일 오전 8시30분 발인할 예정이다. 장지는 천안 망향애동산으로 결정됐다.


태그:#위안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