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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식의날개(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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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연상되는 것을 나열하는 것으로 책 소개를 해볼까 한다. 이 책에서 받은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책을 두 번 읽은 후 내 속에서는 다음과 같은 단어들이 튀어나왔다. 스포츠와 관계된 단어들이지만, 모든 삶의 영역에 적용될 수 있는 말들이기에 천천히 읽어보시길.

지루할 정도로 많지만 그래도 다음의 단어 중에 자기에게 와 닿는 것이 있다면, 그것에 잠시 머물러 보시길.

지도자, 팀워크, 집중력, 기나긴 준비기간, 즐김, 동료애, 인류애, 믿음, 철저한 훈련, 자기에게 맞는 방식, 여유, 낙관, 긍정적인 사고방식, 넓은 시야, 병과의 투쟁, 스포츠맨십, 정정당당, 기술, 신뢰감, 순종, 철저한 분석, 집요한 끈기, 은퇴 뒤의 제2의 인생, 가정, 자기 운동을 상대화함,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음, 과학적인 접근, 약자에 대한 관심, 반복, 리더십,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 자기 재능이 무엇인지 파악, 두려워하지 않음, 자기 약점에 맞는 접근, 고독한 훈련, 가족들 특히 부모의 도움, 나이 먹어서까지도 전성기 유지, 흔들리지 않음, 모든 경험이 도움이 됨, 신념, 철학, 눈빛, 상황파악 능력, 시계보지 않음, 타 선수에 대한 분석, 정확하고 규칙적인 생활, 몰입...

이제 그런 ‘머묾’에 신뢰를 부여하기 위해, 몇 가지의 '성공 패스워드'를 골라 그 ‘암호’를 멋지게 풀어낸 (이 책 속의) 유명 스포츠 스타들의 사례를 언급해 보겠다. 스타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그대로 옮기겠다. 55명의 스타들이 몸으로 보여준 메시지는 공통분모로 들어갈 것들이 아주 많다. 그걸 표현하는 방식은 다양하고, 각자가 처한 상황도 다양하지만.

그저 순탄하게 성공의 길을 걸은 스포츠 선수들은 없을 것이다. 더욱이 이 책에 등장하는 스타들은 귀감이 되는 과정을 거쳤고, 그걸로 우리들에게 용기를 준다. 무슨 일을 하든지 힘이 들고 낙담하고 싶을 때, 이 책에 담긴 체험된 메시지를 접하면 좋으리라. 밑줄 치고 감동하면서 자기 인생의 모토로 삼으면 좋으리라. 스포츠에 앞서 '삶'이라는 커다란 경기장에 우리 모두가 서 있기에.

'연습벌레' ; 테니스 선수 이반 렌들은 "내 인생에서 단 한 가지 평생 동안 계속한 것은 연습이다"라고 했다. 권투 선수 조 루이스는 "진정한 복서는 연습 외의 다른 일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자신의 컨디션 조절만 생각한다고 믿는 사람"이라고 했다. 피겨 스케이팅 선수 페기 플레밍은 "그저 잘하는 선수와 위대한 선수의 차이는 고작 연습시간 15분으로 결정난다"고 믿었다.

'집중력' ; 여자 축구선수 미아 햄은 "집중력은 승자와 다른 사람을 구별하는 유일한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강속구 투수 놀런 라이언은 정신적 절제와 강한 집중력이야말로 투수가 하루를 시작하면서 가다듬어야 할 중요한 자산"이라고 했다. 농구 천재 마이클 조던을 두고 혹자는 "지금의 조던을 창조한 것은 고도의 집중력이었다. 지금 당장 필요한 것 외에 다른 것은 모두 접어두는 능력이 있었다"라고 했다.

'자기 극복' ; 최초의 흑인 메이저 리그 야구 선수였던 재키 로빈슨은 흑인으로서의 핸디캡을 극복하던 초기 시절을 회상하면서, "당시 내가 배운 것이라면 나 자신을 통제하는 법 그리고 욕설, 폭력, 부정에 침묵으로 대응하는 법, 특히 동료들이 나를 존중하도록 만드는 법을 터득했다"라고 했다.

'충언' ; 어렸을 때 소아마비를 극복한 경험이 있는 윌마 루돌프는 어머니에게서 "의문은 그만 품고 운동이나 해"라는 충고를 들었다. 썰매 챔피언 릭 스웬슨은 자기 자신을 믿으라는 충언을 가장 중요시했다. 농구 선수 카림 압둘 자바는 예전 감독으로부터 "마음의 평정을 잃고 격한 감정에 휘둘리도록 내버려 둔다면, 결국 자네는 감정에게 지고 말거야"라는 말을 들었다.

'최선' ; 코트의 악동이라고까지 불렸던 존 메켄로는 "심지어 친선경기에서도 진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고 했다.

'기본기' ; 카림 압둘 자바는 "기본기는 별로 중요할 것 같아 보이지 않지만 경기의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기본이 된다"고 했다. 농구감독 존 우든은 "연습 시간에도 새로운 기술을 터득하기보다는 농구의 극히 초보적인 동작을 반복해서 연습시키는 데 치중했다"고 자신의 책에다 언급했다.

'가족의 도움' ; 시각 장애 등반가로 에베레스트를 64세에 오른 에릭 와이헨메이어는 자기 부모님을 다음과 같이 아주 감동적인 말로 표현하였다. "그분들은 마치 빗자루와 쓰레받기 같았다. 아버지는 나로 하여금 바깥세계로 뛰어나가 도전할 수 있도록 빗자루로 밀어내 주셨고, 어머니는 좌절과 실망으로 산산이 부서진 나를 다시 모아 주는 쓰레받기와 같았다."

'제2의 인생' ;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였던 에릭 하이덴은 운동을 그만둔 후 정형외과 의사가 되어 개업과 동시에 대학에서 강의도 하고 있다. 그를 가리켜 한 잡지에는 "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젊은 날 거둔 업적만 가지고 평생을 살지만 이런 사람들은 절반밖에 완성되지 못한 사람들(이다)...하이덴이야말로 100퍼센트 완성된 인간형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신앙' ;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딴 육상선수 제시 오언스는 "신은 우리 모두에게 뭔가를 잘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했다. 자기 재능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 거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재키 로빈슨은 "자신의 모든 재능은 사실 하느님이 내려주신 것이고, 자신이 한 것이라곤 연습으로 그 재능을 약간 발전시킨 것뿐"이라고 생각했다.

'개성적인 훈련' ; 88 서울 올림픽에도 왔던 육상 선수 칼 루이스는 훈련할 때 강도가 가장 높은 날, 중간, 가장 쉬운 날을 섞어서 했는데 절대 이틀 연속 힘든 훈련을 하지 않았다.

'실수의 용납' ; 테니스 선수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는 "실수는 실수일 뿐이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기만 하면 된다"는 조언을 들었다. 골프 황제 잭 니클로스는 실수를 해도 마음에 오래 담아 두지 않았다. 대신 "다음 게임에서 잘하면 되지 않나" 한다.

'나이에 연연해하지 않음' ; 놀런 라이언은 "나이가 드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노화의 진행은 느리게 할 수 있다." 수천 가지 와인드업을 하는 선수로 유명한 사첼 페이지는 "나이란 단지 심리적인 문제일 뿐, 나이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더 이상 문제될 것도 없다"고 했다.

'투병' ; '투르 드 프랑스'의 사나이 랜스 암스트롱은 힘든 암 치료를 겪어내면서 "나는 내 혈액과 내기를 한 것이다. 다음 번 혈액검사에서 암세포가 내가 정해놓은 수치만큼 떨어지는 것이 우선 정한 목표였다"라고 했다. 페기 플레밍은 암을 완치하고 나서 "금메달을 땄을 때보다 암을 이긴 것이 더 기쁘다"고 했다.

'처음 느낌' ; 레슬링 선수이자 감독이었던 댄 게이블은 처음 레슬링을 할 때 "단지 레슬링을 하니 느낌이 좋았다. 어디서도 그런 느낌은 받은 적이 없었다"고 했다.

'신뢰' ; 재키 로빈슨은 "전쟁터에 나가게 된다면 나는 반드시 로빈슨 옆에 붙어 있을 것이다"라는 정말 기분 좋은 신뢰의 말을 들었다.

'지도자' ; 칼 루이스는 "운동이든 사업에서든 최고가 되려면 자신의 재능이 얼마나 뛰어난지만 보지 말고 정말 최고의 코치나 조언자를 두었는지 살펴야 한다.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를 지켜보고 잘못된 점을 바로잡아 줄 사람이 필요하다"라고 말하며 자기 코치를 신뢰했다.

'여유' ; 철인 3종 경기 선수 폴라 뉴비 프레이저는 몇 시간이 걸릴 경기를 하면서도 시계를 차지 않고 경기를 하였는데, "누군가 앞서 달리는 선수가 2분 전에 지나갔다는 말을 해도 그저 햇살이 좋구나 하고 생각한다. 시계가 없으니 그런 여유가 생긴 것 같다"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많은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자신의 목적을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일반인들이 경기를 보며 희열을 느끼고 삶의 원동력을 얻는 것은 이런 선수들의 보이지 않는 자기와의 싸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결과물만을 보기가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힘겨운 과정을 겪으면서 생겨난 ‘노하우’를 만나는 것은 무척 생기 돋는 일이 될 것이다. 지금도 기억나지 않는가. 수년 전 한국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4강에 들기까지 치른, 다시 보고 싶은 경기 장면들 말이다! 미래의 스타들이 지금 그걸 꿈꾸고 있다.


스포츠 리더와 성공 - 최고는 무엇이 다른가 2

윌리엄 J. 오닐 지음, 이서규 옮김,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2005)


태그:#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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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 번역가이자, 산문 쓰기를 즐기는 자칭 낭만주의자입니다. ‘오마이뉴스’에 여행, 책 소개, 전시 평 등의 글을 썼습니다. 『보따니스트』 등 다섯 권의 번역서가 있고, 다음 ‘브런치’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https://brunch.co.kr/@bruno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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