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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26일 오후 3시 30분]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의원들이 대전지역 피감기관으로부터 단란주점 등에서 수백만원대의 향응을 받고 일부 의원은 2차로 성접대까지 받았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이 관련 의혹에 대한 우선적 해명을 요구하자 류근찬 국민중심당 의원 등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의원들이 대전지역 피감기관으로부터 단란주점 등에서 수백만원대의 향응을 받고 일부 의원은 2차로 성접대까지 받았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이 관련 의혹에 대한 우선적 해명을 요구하자 류근찬 국민중심당 의원 등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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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에 또다시 악재가 터졌다. 피감기관으로부터의 성 접대 의혹에다가 당내 돈 선거 파문까지 터졌다.

일단 한나라당은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위원장 임인배) 의원들의 향응 연루 의혹에 대해선 발빠르게 사과를 했다. 또 자체 진상조사단을 꾸려 조사한 뒤 사실로 드러나면 해당 의원들을 일벌백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정황상 성매매 연루 의혹에 한나라당 의원들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다 한나라당은 지난달 치러진 전남도당위원장 선거에서 정아무개씨가 억대의 불법자금을 뿌렸다는 의혹까지 터졌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여세를 몰아 "한나라당에게서 타락의 냄새가 진동한다"며 공세를 퍼부었다. 민주노동당도 "한나라당은 공당으로서의 존재가치가 없다"고 일갈했다.

[한나라당] 또 터진 피감기관 향응 의혹... "국민들에 고개 숙여 사죄"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과기정위 국정감사에서 임인배 과기정위원장이 김태환 한나라당 의원과 무언가를 논의하고 있다.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과기정위 국정감사에서 임인배 과기정위원장이 김태환 한나라당 의원과 무언가를 논의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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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대선을 54일 앞두고 터진 악재 수습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이번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한나라당에는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26일 오후 1시 3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과기정위 향응 의혹에 우리 한나라당 의원들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우선 국민들에게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어 이 사무총장은 "그간 한나라당이 부패정당이라든지, 도덕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정당으로서 늘 국민들에게 석고 대죄하는 마음의 자세를 가져왔는데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국민들에게 다시한번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이 사무총장은 "아울러 이 사건의 중요성을 감안해서 당 윤리위에 조사를 맡기지 않고 당 차원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하라는 강재섭 대표의 지시가 있었다"며 "제1사무부총장인 정종복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진상조사단을 오늘 중으로 (대전) 현지에 파견해 조사를 하고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의원들로부터도 공식 소명을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무총장은 강 대표의 말을 인용해 "진상조사 결과 국민에게 지탄 받을 수 있는 일이 발견이 되면 엄중 문책해 앞으로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일벌백계로 다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이번 사건을 보고 받고 "상황자체가 너무나 엄중하다"며 격앙했다고 한다.

앞서 이명박 후보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강도 높은 조치를 지시했다. 이 사무총장은 "오늘(26일) 오전 이 후보에게 전화로 사건에 대해 보고를 했다"며 "이 후보는 엄격하게 조사를 해 엄중 문책하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 사무총장은 전남도당위원장 돈 선거 의혹에 대해선 "윤리위에서 조사를 했으나 현재로선 당사자들이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며 "추후 구체적인 증거가 나오면 다시 조사 하겠다"고 밝혔다.

또 제 발등 찍은 한나라... 이번엔 성매매 의혹까지

한나라당은 그간에도 잊혀질만하면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히는 사건이 터져 "부패정당·타락정당의 이미지를 씻어내기 위해 노력하자"고 대외적으로 강조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또다시 스스로 제 발등을 찍은 꼴이 됐다.

한나라당이 피감기관으로부터 접대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5년 9월에도 주성영 의원이 국감기간 중 피감기관인 대구지검 관계자들과 술자리를 해 물의를 빚었다.

게다가 이번엔 성 접대를 받은 의혹까지 불거졌다. 사실이라면 성매매특별법을 제정한 국회의원들이 스스로 관련 법을 어긴 것이 된다.

이전에도 한나라당은 최연희 전 사무총장 성추행 사건, 정성래 전 당진군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성폭행 미수사건 등 잇따른 성추행-폭력 사건으로 비난을 사왔다.

이번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임인배·김태환 의원도 이미 '화려한' 전적이 있다. 임 의원은 지난 2005년 12월 사학법 무효를 주장하며 국회의장실에서 점거농성을 벌이다 의장실의 여성 비서에게 "싸가지 없는 X들", "버르장머리 없는 것들"이라고 폭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김 의원은 2004년 9월 경기도 용인시의 한 골프장에서 비닐포장이 된 건어물로 60대 경비원의 얼굴을 때리고 발로 걷어 찬 '골프장 폭행' 사건의 장본인이다.

이런 전적 탓에 이명박 후보도 틈만 나면 "과거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내야 한다"며 몸 조심을 당부해왔다.

이 후보는 이번 사건의 보고를 받고서 "우리 의원들이 국민에게 다시 도덕적 지탄을 받는 일이 없도록 늘 조심할 것을 주문해왔지 않느냐"며 "이번 사건에 우리 당 의원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데 대해 엄중히 조사해 일벌백계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신당] "한나라당은 여전히 부패 냄새 진동"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의원들의 향응·성접대 의혹에 대해 이종걸 의원이 해명을 촉구하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의원들의 향응·성접대 의혹에 대해 이종걸 의원이 해명을 촉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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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노동당은 "역시 한나라당은 타락 정당"이라며 한 목소리로 비난했다. 특히 대통합민주신당은 이번 향응 의혹과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나라당에 공세를 퍼붓고 있다.

이낙연 대변인은 이날 "한나라당은 여전히 부패와 타락의 냄새가 진동한다"며 "한나라당 고위간부의 성추행 사건이 국민의 기억에 생생한 터에,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또 터졌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 대변인은 "모든 정당은 과기정위 향응 파동을 샅샅이 조사해 해당 의원이 있다면 엄중문책해야 한다. 특히 한나라당은 만의 하나라도 '자기 식구 감싸기'로 얼버무리려 하지 말라"며 "이번 불상사에 관련된 인사들에 대해서는 윤리적·법적 책임을 엄정하게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남도당위원장 돈 선거 의혹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이 가장 취약한 지역에서 그렇게 거액의 돈 선거가 빚어졌으니, 한나라당 강세 지역에서는 오죽할까 싶다"며 "검찰은 한나라당의 돈 선거를 철저히 수사해 의법조치를 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사실이라면 해당 의원들 사퇴해야"

민주노동당도 한나라당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영순 의원단공보부대표는 "언론보도가 사실이라면 묵과할 수 없다. 개별의원의 일탈이 아니라 정당의 직무를 이탈한 것"이라며 "이게 사실이라면 한나라당은 공당으로서의 존재가치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부대표는 "이는 우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그 동안 한나라당이 자행한 추태에 대해 일벌백계의 원칙을 세우지 못한 결과"라며 "관련된 모든 의원들에 대해 국회가 형사상의 책임을 묻고 해당 의원들도 의원직을 스스로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그:#한나라당, #과기정위, #피감기관, #향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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