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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김영수는 뜨겁게 사진과 함께 살아온 사람이다. 1980년대에는 이 땅의 암울한 정치. 사회적인 현실을 기록하고 풍자하여 시대의 증인으로서 살았고, 90년대부터는 민족사진가협회를 만들어서 중요한 사진전시회를 많이 기획하여 사진문화 발전에 기여 하였다.

 

 김숙자
김숙자 ⓒ 김영수

 우옥주
우옥주 ⓒ 김영수

사진가 김영수의 작품세계는 사진의 기록성에 바탕에 두고 있지만, 2년 전에는 서정적인 섬 풍경 사진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차가운 듯하면서도 섬세하며 감성적인 그의 정서를 잘 드러내는 흑백풍경사진들이었다. 이번에는 1980년대 후반부터 작업한 춤꾼들의 초상사진을 정리하여 전시하였다. 작가가 과거에 발표한 작품들의 상당수가 인물사진이다. 이 땅의 민중들과 치열하게 이 땅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초상이었다.

 

그가 이번에 발표하는 인물사진의 주인공들은 유·무명을 떠나서 전통문화 계승자이자 전수자들이다.실제 전시작품사이즈가 실물 크기 이상이기 때문에 보는 이들을 압도하고 무엇인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를 느끼게 한다.

 

 심우성
심우성 ⓒ 김영수

 하보경
하보경 ⓒ 김영수

모델들 자체가 가지고 있는 묘한 분위기와 작가의 세련되고 성숙한 카메라 워크가 상호의미 작용하여 강렬하게 보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깔끔하게 된 대형프린트와 사진적인 표현이 잘 어우러져서 완성도 높은 최종 결과물을 생산하였다.

 

인물 사진에서 기술적인 것 외에 가장 중요한 것이 모델과 심리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고 작가가 원하는 표정과 분위기를 유도하는 것이다. 김영수의 인물사진은 그것에서 성공하였다. 조명과 인물과의 조화, 그리고 세련된 카메라 워크가 상호의미작용하여야 보는 이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동안
이동안 ⓒ 김영수
 한윤성 김오복
한윤성 김오복 ⓒ 김영수

한국사진은 최근에 수많은 사진전이 열리고 상당수 작품이 판매가 되기도 하였다하지만 작가적인 고뇌와 사색을 느낄 수 있는 전시회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

 

그에 비해서 김영수의 이번 사진전은 현대사진의 현란한 표현기법을 사용한 것은 아니지만 보는 이들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깊은 감동을 준다. 그것은 작가로서의 고뇌와 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사진에 대한 작가의 뜨거운 열정을 전시장에서 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덧붙이는 글 | 2007년 10월 24일 ~ 10월 30일 인사동 공화랑


#인물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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