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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9일 오후 6시 55분]
 

북한에 2단계 비핵화 조치의 대가로 제공할 경제-에너지 지원의 구체적 방법을 논의하기 위한 6자회담 실무그룹회의가 29일 판문점 남측구역 '평화의 집'에서 열렸다.

 

북한은 2단계에서 받기로 한 중유 95만t 상당의 경제-에너지 지원 중, 중유 이외의 품목으로 받기를 희망한 50만t 상당분에 대한 구체적 내역을 제시, 이를 놓고 각국의 기술전문가들이 집중적인 논의를 벌였다고 의장을 맡은 임성남 북핵기획단장이 밝혔다.

 

북한은 이날 발전시설의 개·보수에 쓰겠다면 수백 가지의 품목 리스트를 제시했다. 임 단장은 첫날 회의를 마친 뒤 "북측이 제시한 품목들의 정확한 규격과 품질에 대해 더 정보가 필요한 사항이 있고, 실제 북한이 말하는 용도에 쓰이는지 확인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국내 생산 품목인지, 국제시장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품목인지도 중요하다"면서 "이런 것들이 전문가들 차이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무그룹회의는 30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북한측 수석대표인 현학봉 외교부 미주국 부국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11월1일부터 불능화 조치를 개시하게 되는 등 2단계 조치에 성실하게 임하고 있는 만큼 다른 5자도 약속된 경제에너지 지원을 적시에 제공해주기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6개국 대표들은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가진 뒤 오후에는 북한이 제시한 품목내역을 검토하기 위한 전문가회의와 별도의 수석대표회의, 양자협의 등을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북한에 중유로 제공키로 한 45만t은 예정대로 수송이 진행될 것이라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2·13 합의' 이후 한국과 중국이 이미 5만t씩을 제공한 데 이어 미국도 중유 수송을 개시했다.

 

GS칼텍스는 28일 미국의 대외원조기구인 유세이드(USAID)가 실시한 미국의 대북 중유공급 국제입찰에서 2만1000t을 수주, 이를 실은 유조선이 이날 여수항을 출발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10월에 제공할 예정인 총 5만t 가운데 나머지 2만9000t은 석유트레이딩 회사인 비톨사가 맡았다고 GS칼텍스는 밝혔다.

 

미국에 이어 다음달에는 러시아가 역시 중유 5만t을 북한에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이번 회의에서는 나머지 중유제공의 순서와 '납치문제' 등을 이유로 대북 지원을 보류해온 일본의 참여 여부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는 남북한 대표로 임 단장과 현 부국장 이외에 미국의 커트 통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경제담당관, 중국 천나이칭 외교부 한반도담당대사, 일본의 아카호리 다케시 외무성 한일경협과장, 러시아의 올렉 다비도프 외무부 아주1국 선임참사관이 각국의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태그:#6자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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