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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이(이명박 후보) 최대 지지기반으로 떠올라” - <매일신문> 10월 19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를 지역적으로 쪼개서 해석해도 될까? 안된다고 생각한다.

 

지역별로 분류해서 재해석할 경우, 조사대상 수도 적을 뿐만 아니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의 오차범위, 신뢰도 적용도 모두 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일신문>은 그렇게 했다. 오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 국민 대상 여론조사 결과를 대구경북 샘플로 나누어서 다시 해석한 결과를 1면 기사 제목으로 떡~ 편집했다. 조사결과를 꼼꼼하게 기록한 <부산일보>에 비해 <매일신문> 편집은 특이하다.

 

 

한국지방신문협회(매일신문, 부산일보 등)가 (주)리서치 앤 리서치에 의뢰,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3400명을 대상으로 대선후보 지지도 전화조사(95% 신뢰도, 표본오차 ±1.7% 포인트) 결과가 지난 10월 19일(금)자 신문에 게재되었다.

 

10월 19일 <매일신문> 1면 TOP으로 <이명박 55%...정동영 18.3% - 대구경북 李 최대 지지기반으로 떠올라>기사를 게재했다.

 

주요 내용은 “(전략)… 특히 대구경북은 지난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때만 해도 박근혜 전 대표의 최대 지지기반이었으나, 이 후보의 당내 경선승리 후 이 후보의 최대 지지기반으로 급부상했다. 실제로 이 후보의 지역별 지지도를 보면 경북 66.5%, 대구는 66.2%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하략)”으로 기술하고 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 대구경북권 결과를 따로 떼서, 제목까지 부각시켰다.

 

전국 샘플 3400, 대구경북은 각각 200여 명 수준

 

전국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지만, 이를 지역적으로 분류하면 200명이 채 안된다. 200여 명의 응답결과를 ‘대구경북 여론’이라고 확정지을 수 있을까?

 

 

<부산일보> 홈페이지에는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결과표(이하 결과표)가 등록되어 있다. 해당 결과표에 의하면, 응답자 3400명을 거주지별로 분류하면 ▲ 대구광역시는 171명 ▲ 경상북도는 192명뿐이다. 이들 중 이명박 후보자는 각각 66.5%, 66.2% 즉, 약 110여 명선이다. 그들의 여론을 대구경북민 전체 여론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물론, ‘3400명의 샘플이 약 3700만(5·31 지방선거 기준) 유권자 전체를 대변할 수 있는가?’라고 질문을 던질 경우, ‘어느 정도 여론의 경향을 읽을 수 있다’고 답할 것이다. 오류를 보완하기 위해 표본오차와 신뢰도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지역별로 나누어서 해석한다면, 그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즉 대구경북 등 지역권역으로 나눌 경우, 표본오차와 신뢰도 적용범위가 달라지게 될 것이다.

 

인기도 조사보다, 정책 선호도 분석에 집중하자!

 

정당후보선출에까지 여론조사가 활용되면서 ‘여론조사 맹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얼마 전 KBS <시사기획 ‘쌈’>에서 “얼마나 믿으십니까?, 민심,당심 여론조사”를 통해 선거판을 뒤흔들고 있는 여론조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고, 전북대 강준만 교수도 <한겨레21>에 ‘여론조사는 범국민적 오락’이라는 칼럼을 게재하기도 했다.

 

독자로서 간절하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 여론조사 결과를 지역샘플로 쪼개서 재해석 하지 말자 ▲ 인기도 조사보다는 정책 선호도 분석에 좀 더 열정을 보여달라.

 

예를 들면, 국민 대다수는 차기 대통령 선택기준으로 ‘경제대통령’을 답하고 있지만, 그 ‘경제’라는 것이 70년대 박정희식 개발인지, 아니면 소득양극화를 정책적으로 보완하는 역할인지가 분명하지 않다. 이에 대한 해명이 있어야 각 후보군에서는 ‘경제정책’을 제대로 세울 수 있지 않을까?

 

국민의 여론으로, 정책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 때, 그 조사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미디어오늘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참언론 대선모니터 3>

참언론대구시민연대는 대구에서 처음으로 결성된 언론개혁운동단체다. 지역사회 민주주의가 안착되기 위해서는 법제도적 장치 마련과 더불어 지역사회를 정비하고 발전시킬 참언론의 존재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참언론대구시민연대>에서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모니터팀을 구성, 지역언론 분석 작업을 진행한다.
* 이 글은 지난 26일(금) 모니터모임 결과를 정리한 것입니다. 

자세한 문의 : 053-423-4315 / www.chammal.org


태그:#여론조사, #매일시문, #지역해석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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