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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부 학교 운동장에 녹색의 인조잔디가 깔리면서 쾌적한 생활체육 환경이 마련되는 결과를 얻어 먼지 나는 맨땅 운동장에 익숙해 있던 학생들과 학부모들로부터 인기를 모으는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그 속에 건강에 치명적인 유해물질이 들어있어 충격이다.


교육인적자원부가 국회 교육위원회 최순영(민주노동당) 의원에게 제출한 '인조잔디운동장설치학교실태조사자료'에 따르면 조사대상 학교 176곳 중 24.4%인 43개교에서 납이나 벤조피렌 등 벤젠계열 화합물인 '다핵방향족탄화수소(PAHs)'가 안전기준을 초과했다.


이와 관련,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학사모)도 지난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학사모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조잔디 고무 분말에서 허용기준을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된 전국 43개 학교의 명단을 공개하고 교육당국에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정병국(양평·가평) 한나라당 의원도 지난 10월 23일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대한 국감에서 "176개 학교 중 43개교에서 기준이상이 검출됐다"고 지적하고 "43개교 중 공단이 직접 조성한 곳은 12개교나 해당된다"면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정 의원은 "정부가 오는 2010년까지 총 1772억원을 투입, 443개 초·중·고에 인조잔디 운동장을 조성 중이나 노후될 경우 부상 및 사고 유발 가능성이 높고 사후관리가 문제 돼 5∼7년 주기로 초기 설치비보다 높은 전면 교체가 이뤄져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조잔디는 폴리에틸렌을 재질로 수명은 약 10년 정도로 충격 흡수가 우수하고 우천시 배수도 잘 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며 기후에 관계없이 항상 사계절 푸름을 유지하는 것이 장점이라고 소개되어 온 반면 그동안 안전기준치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번 조사는 충격을 완화시켜 주기 위해 인조잔디 아래 까는 완충재인 고무 분말이 유해물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학생들이 밟을 때마다 잔디 위로 유해물질을 내뿜는 유해 가능성이 불거지고 환경과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밝혀졌다.

 

 

교육인적자원부는 뒤늦게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에 요청해 올 4월 납(Pb)은 kg당 90mg 이하, 카드뮴(Cd)은 50 이하, 수은(Hg)은 20 이하, 6가크롬(Cr6+)은 25 이하 등 4가지 중금속 기준과 T-VOC는 50 이하, PAHs는 kg당 10mg 이하여야 한다는 안전기준을 만들었다.

 

경기도, 유해물질 검출 해당학교 11개교

군포·안양·의왕 학교들 데이터 상세 분석

교육인적자원부는 뒤늦게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에 요청해 올 4월 납(Pb)은 kg당 90mg 이하, 카드뮴(Cd)은 50 이하, 수은(Hg)은 20 이하, 6가크롬(Cr6+)은 25 이하 등 4가지 중금속 기준과 T-VOC는 50 이하, PAHs는 kg당 10mg 이하여야 한다는 안전기준을 만들었다.


경기도, 유해물질 검출 해당학교 11개교... 군포·안양·의왕 학교들 데이터 상세 분석


기준 초과 유해물질이 검출된 43개교 중에서 경기도 관내에 소재한 학교는 11개교다. 그 중에서 군포·안양·의왕지역 학교들에 대한 보다 상세한 데이터 자료를 살펴봤다.


안양 나눔초교의 경우 4가지 중금속 중에서 납(Pb)이 88㎎/㎏, 카드뮴(Cd)이 7㎎/㎏, T-VOC는 0.7㎎/㎏로 기준치 미달인 반면 PAHs는 기준치(kg당 10mg)를 11배 초과한 113mg이 검출된 것으로 조사돼 고무 분말 교체가 시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의왕초교는 T-VOC만 0.9㎎/㎏ 검출되고 안양에 있는 샘모루초교는 납(Pb) 26㎎/㎏, PAHs는 9㎎/㎏ 검출됐다. 군포중은 납(Pb) 26㎎/㎏, PAHs는 5㎎/㎏ 검출되고 안양중은 납(Pb) 22㎎/㎏이 검출됐으나 이들 학교는 모두 기준치에 크게 미달하는 것으로 조사돼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소재 학교 중에서 납 성분 검출 상위 10위권 이내에 포함된 학교는 청담정보통신고, 발안중, 안용중, 능곡중 등 4개교나 해당된다. 또 벤조피렌 등 발암물질인 PAHs 검출 상위 10개 학교에 포함된 곳은 안양 나눔초 1개교다.

기자가 입수한 교육인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납 성분 검출 수치 최고인 강원 함태중학교는 기준치 90㎎/㎏의 32.3배를 넘는 2천900㎎/㎏, 서울 서연중은 7배인 630㎎, 경기 청담정보통신고는 2.8배인 260㎎ 검출됐다.


벤조피렌 등 발암물질인 PAHs의 경우 경기 청담정보통신고 인공잔디에서 10㎎/㎏의 73.7배 많은 kg당 737㎎/㎏, 이어 서울 서울신구초는 239 23.9배인 239㎎, 경남 진주혜광학교는 18.9배인 189㎎ 이 검출됐다.


성분별로는 납 성분 초과 16개교, T-VOC 초과는 2개교, PHAs 초과 36개교에서 기준치를 넘는 함유량이 검출됐으며 중복된 것을 제외한 43개교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으며 이들 학교는 초등학교 16곳, 중학교 15곳, 고등학교 10곳, 특수학교 2곳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교육부는 당초 10월 말까지 교체하겠다고 밝힌 것과 달리 안전기준을 충족하는 국산 친환경 고무 분말 원료가 부족해 교체공사가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더욱이 유해물질 논란이 교육부의 발표로 사실로 밝혀졌음에도 해당 학교 명단을 밝히지 않고 쉬쉬하며, 묵인하는 윤리의식 없는 교육행정 덕분에 발암물질이 검출된 학교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뛰어노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학사모는 기자회견문에서 "교육부가 인조잔디 유해성에 대해 자체조사를 하고, 국고를 14억원이나 들여 기준치를 초과한 학교 고무분말을 교체한다고 말도 안 되는 대책을 밝혔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학사모는 교육인적자원부가 학교 인조잔디의 유해성 논란이 일자 전국 176개 초·중·고교의 인조잔디 안전성 조사를 위해 인조잔디에 깔린 고무 분말을 전면적으로 채취 조사를 통해 43개교를 적발했지만 이들 학교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학사모는 인조잔디 고무 분말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된 만큼 휀스를 쳐서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운동장을 전면 통제시킬 것, 국고로 불량 고무 분말 교체가 아닌 해당업체가 교체할 것 원인이 완전히 규명될 때까지 인조잔디 사업 전면 중지를 요구했다.


이어 학사모는 "교육과 미래를 위해 총체적 교육 난국 타결 없는 김신일 교육부총리 퇴진 운동을 계속 진행을 해 나갈 것이며 발암물질이 검출된 해당 학교 교장선생님이 알면서도 묵인을 하는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부는 교육인적자원부-문화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등에서 지원하는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과 관련 안전기준에 적합한 조달청 등록제품을 사용하도록 의무화하고, 고무 분말 납품과정에서 안전기준 준수 감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태그:#인조잔디, #학교운동장, #유해물질, #중금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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