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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는 강제징용으로 고통받던 희생자들, 강제합사로 죽어서도 편히 쉬지 못한다. '텔레토비'적 '무한 반복' 스피킹 전법으로 무장한 그들은 여전한 세뇌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제 머리를 신사로 꾸며 올린들 '군국주의' 개의 몸뚱이가 숨겨지겠는가.

 

풍자만화가 고경일(상명대 만화·애니메이션학부 교수)이 다음달 1일부터 미국에서 야스쿠니 문제 관련 풍자만화전을 연다. 미주지역에 야스쿠니 신사의 문제점을 알리고, 국제적인 연대행동 동참을 호소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 우리나라 풍자만화가로는 처음 여는 미주지역 전시여서 더욱 뜻깊다.

 

고 교수는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과 같은 우익단체, 고바야시 요시노리 같은 우익만화가들이 종군위안부에 대해 부정하고 여론을 호도하는 등 일본에서는 이미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움직임이 구체적이고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번 전시는 (이런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일들에) 대항하겠다는 뜻보다는 다만 누군가는 이런 문제에 대해 작품을 만들 필요가 있어 전시를 열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고 교수는 이번 전시를 위해 모두 25점의 작품을 준비했다. 그는 특히 야스쿠니 합사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전쟁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일본 이데올로기의 원천이자 인류 보편의 기본적인 상식에서 벗어난 그곳" 야스쿠니와 관련한 일본의 만행을 전세계 사람들에게 알려내고, 같은 뜻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텔레토비'를 닮은 듯한 그림 속 신사 안내직원의 복장은 인기 어린이 TV시리즈인 텔레토비가 보여줬던 '끝없는 반복'을 빗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야스쿠니반대공동행동 한국/대만/일본/오키나와 위원회와 민족문제연구소 등의 주최로 LA와 뉴욕, 워싱턴 등에서 열릴 예정이다. 기간 내 상명대 학생들의 작품 25점도 함께 전시되며, 피해자증언대회, 영화상영, 국제학술심포지움 등의 크고작은 행사들도 열린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CT News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고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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