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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문군현 후보가 더불어 잘 사는 세상에 대한 희망을 안고 있다.
희망문군현 후보가 더불어 잘 사는 세상에 대한 희망을 안고 있다. ⓒ 최종수

 

모든 종교인은 세상을 위해 기도한다. 나만 잘 사는 세상이 아니라 자연과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우리 국민의 80%가 종교인으로서 기도하는데 우리 사회는 갈수록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멀어져 가고 있는 것만 같다. 머리와 입으로 바친 기도가 삶이 되지 못한 탓이 아닐까.

 

희망 김제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김순자 씨(64세)
희망김제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김순자 씨(64세) ⓒ 최종수

 

한국인들에게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다. 부자든 중산층이든 서민이든 모두가 잘 살길 원하지만 대다수 서민들은 잘 살지 못한다. 비정규직 일용직 농민 등 대다수 서민이 잘 살면 그 나라는 잘 사는 나라다.

 

우리 성당에는 손수레에 폐품을 수집해서 파는 할머니가 있다. 노점상에 넘기기 위해 텃밭에서 호박을 따다 넘어졌다. 골다공증으로 고관절이 으스러지고 말았다. 수술비와 입원비가 걱정이다.

 

3개월 전 숨이 헉헉 막히는 골목길에서 할머니를 만났다. 산후조리를 못해서 한 쪽 다리가 뻗정다리가 되어 걷기도 불편한 몸으로 끄는 손수레에는 신문지가 가득 실려 있었다. 손수레를 세우고 담벼락에 기대어 쉬는 것이었다. 신문지가 무겁냐는 물음에 고개만 끄덕이던 할머니를 뒤로 하고 돌아서는데, 그만 눈가에 뜨거운 이슬이 맺히고 말았다. 새벽부터 폐품을 주어야 3000원을 버는 할머니지 않는가.

 

봉사활동 전주교도소 모범수형자 19명이 사회견학 및 봉사활동으로 성당 마당의 텃밭에서 고구마를 캐고 있다.
봉사활동전주교도소 모범수형자 19명이 사회견학 및 봉사활동으로 성당 마당의 텃밭에서 고구마를 캐고 있다. ⓒ 최종수

 

10월 29일 오전 11시, 전주교도소 모범수형자 19명이 저희 성당으로 사회견학 및 봉사활동을 왔다. 성당 마당의 텃밭에서 고구마를 캤다. 보신탕과 홍어무침 등 며칠 전부터 사랑으로 준비한 점심을 먹었다.

 

신자들과 고구마를 선별해서 몇 군데 어린이 집에 팔았다. 고구마 50상자가 칠십 만원이었다. 밭 250평 일 년 농사는 기대 이하였다. 수입 전액을 할머니 병원비로 돕는다 해도 턱없이 모자란다. 수술비와 병원비를 생각하면 막막하다. 신용불량자인 아들 때문에 기초생활 수급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수확의 기쁨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고구마를 선별하고 있다.
수확의 기쁨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고구마를 선별하고 있다. ⓒ 최종수

 

저녁 8시 서울에서 온 형을 만나기 위해 창조한국당 전라북도당 창당대회에 갔다. 연단에는 위원장의 대회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사람이 희망이다’는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전북지역은 물론 멀리 대전과 광주에서, 순천과 서울에서까지 자비를 들여 참여한 시민들. 기존 정당의 체육관 창당대회에서 볼 수 없는 뜨거운 열기로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축사 정범구 의원이 축사를 하고 있다.
축사정범구 의원이 축사를 하고 있다. ⓒ 최종수

정범구 의원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곳 전주에 오니 전봉준 장군이 생각납니다. 우리는 바로 세상을 바꾸려는 의병들과 같습니다. 우리는 희망을 창조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희망이 없는 사람들이 40분에 한 명씩, 하루에 36명이 자살을 하는 나라입니다.

 

그러나 신문과 방송은 수출 3,000억불, GDP 12위의 경제대국만 이야기합니다. 사유지의 50%가 상위 5%의 사람들 것이고, OECD 국가 중에서 비정규직이 가장 많은 나라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사람만이 희망인데 대다수 사람들에게 희망이 없습니다.

 

블라우스를 만들려면 원단이 좋아야 합니다. 누더기 원단, 부패한 원단으로 새 옷을 만든다고 하는데 그런 후보의 지지율이 50%에 육박합니다. 언론은 대세론으로만 몰고 가고 있습니다. 그런 대세론이 우리 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습니까? 50년 동안 썩고 부패한 세력들에게 정권을 물려줄 순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희망을 물려줄 대통령을 만듭시다.”

 

희망 열렬한 지지를 받고 아이들과 입장하는 문국현 후보
희망열렬한 지지를 받고 아이들과 입장하는 문국현 후보 ⓒ 최종수

 

오늘 아홉 번째 지역창당대회를 마치고 내일 중앙당창당대회가 있다는 사회자의 안내를 듣는데, 서울로 진군하는 전봉준 장군이 떠올랐다. 잠시 불이 꺼지고 팡파르와 함께 문국현 후보가 당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연단에 입장했다.

 

창조한국호 김제에서 농민들이 볕짚으로 만든 희망의 배 닻을 올리고 있는 아이들
창조한국호김제에서 농민들이 볕짚으로 만든 희망의 배 닻을 올리고 있는 아이들 ⓒ 최종수

 

“사람이 희망입니다. 여러분과 함께 희망을 창조겠습니다. 200만 청년실업자와 그 부모님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85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정규직을 돌려줄 것입니다. 650만 자영업자들 중에서 200만 명이 부도 위기에 몰려 있습니다. 대기업 위주의 제도를 개선해서 이 천 만 중소기업가족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습니다.

 

5% 특권층이 부동산 투기로 부자가 되는 나라, 이러한 특권층 경제와 부패를 추방하는 나라를 만들어 갑시다. 건설경기 200조에서 70조가 부패한 자금입니다. 그 자금의 35조를 교육에 투자하겠습니다. 대운하와 부패를 청산하고 우리 자녀들에게 희망을 주는 나라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중소기업이 살아야 나라가 삽니다. 중소기업이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고속화망을 구축해서 중소기업의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지난해 중소기업의 나라인 독일은 무역흑자가 2100억 달러였습니다. 대기업의 나라인 우리나라는 160억 달러에 그쳤습니다.

 

12월 19일을 부패가 청산되는 기념일로 만듭시다. 사회적 약자인 비정규직과 농민들, 중소기업가족들이 행복한 세상, 그래서 모두가 잘 사는 세상을 12월 19일에 만듭시다. 새로운 희망을 우리가 만들어 갑시다.”

 

희망 문국현 후보가 희망의 닻을 올리다
희망문국현 후보가 희망의 닻을 올리다 ⓒ 최종수

 

창당대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성당 부회장에게 전화가 왔다. 밤 10시가 넘어서 고구마 배달을 다음날로 연기했다는 것이다. 언제쯤이나 사회적 약자들이 병원비를 걱정하지 않는 사회가 될까. 모두가 꿈꾸는 세상, 사람이 희망인 세상이 아닐까.

 

희망 이 사람이면 될 것 같다는 전주 시민 김양기(59세)
희망이 사람이면 될 것 같다는 전주 시민 김양기(59세) ⓒ 최종수

덧붙이는 글 | 대안언론 '참소리'에도 


#문국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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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 기자는 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의 일꾼으로, 불평등한 소파개정 국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으로 2000년 6월 20일 폭격중인 매향리 농섬에 태극기를 휘날린 투사 신부, 현재 전주 팔복동성당 주임신부로 사목하고 있습니다. '첫눈 같은 당신'(빛두레) 시사 수필집을 출간했고, 최근 첫 시집 '지독한 갈증'(문학과경계사)을 출간했습니다. 홈피 http://www.sarang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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