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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포털 뉴스를 보다가 흥미로운 기사를 발견했다.


제목은 “강아지 유치원, 한달 15만원~40만원.”  말 그대로 강아지 유치원이다. 강아지들을 돌 볼 시간이 없는 직장인들이 맡기면 유치원 안에서 놀이도 하고 간식도 먹고 교육도 받고 하는 곳. 강아지들이 체계적인 스케즐에 따라 움직인다고 기사에 적혀 있다.


뉴스감은 뉴스감이라는 생각이 든다. 개를 교육하는 유치원이 있다니…. 개인적으로는 그 비용이 만만치 않아 반감이 생기기도 하지만 그 문제는 접겠다. 강아지를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하고 많이 봐 왔으니까. 그렇게 인정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 기사를 읽다가 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그리 길지 않은 기사 내용 속에 그 유치원의 상호명이 5번이나 나와 있었다.

 

▲ 이 곳은 경기도 일산에 있는 강아지 유치원 '행복한 *****'


▲ 고양시에는 현재 3곳의 강아지 보육시설이 있으나 전문가들이 애완견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곳은 이 곳 뿐이라고 '행복한 ****' 관계자는 설명했다.


▲  '행복한 ****'은 지난해 9월 개원 당시 20여마리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40여마리까지 늘었으며 휴가철에는 50마리 이상 관리하고 있다.

 

▲ ****은 오전 7시30분-9시 사이 스쿨버스(?)로 강아지들을 직접 등원시키고 예민한 강아지들을 위해 외부인의 출입은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 행복한 **** 아무개(33) 원장은 "기존의 동물병원은 강아지들을 가두는 시설이었던 것에 반해 강아지 유치원은 강아지들이 자유롭게 놀면서 교육받을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이미 읽어보신 독자들도 있겠지만 내용은 강아지 유치원 찬양 일색이다. 그런데 어떻게 강아지 유치원의 상호명이 이렇게 버젓이 그것도 5차례나 메인 기사에 나올 수 있을까? 혹시나 하여 강아지 유치원 ‘행복한 ****’ 홈페이지가 가 보았다. 방문자 수를 초과해 접속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떴다. 예상했던 대로였다. 한마디로 이 강아지 유치원은 ‘떴다.’


강아지 유치원이 공익사업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또한 많은 사람들이 보고 느끼고 감동받아야 할 만큼 누구나 다 그러하다고 느낄만큼의 객관성 혹은 공공성이 인정되지 않는 한 상호를 노출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일산의 한 강아지 유치원’이라고 표시하면 된다. TV프로그램에서도 늘 나오지만 화면 같은 경우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않는가?

 

이번 강아지 유치원 기사는 해당 업체를 드러내놓고 홍보해주는 기사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내용은 강아지 유치원에 대한 찬양 일색이고 말이다. 해당기자 입장에서는 재밌고 쇼킹한 소재를 찾아내 기사화했다고 하지만 기사 속의 업체는 돈 안들이고 광고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어느 업체든지 이런 식으로 기사를 통해 그것도 상호까지 내놓으면서 공짜 ‘홍보’를 하고 싶지 않겠는가? 어떻게 해서 이처럼 홍보 기사가 나왔는지 나로서는 알 수 없다. 그냥 발견된, 문제점이라고 생각한 부분을 지적하는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기사 ,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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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통과 대화를 좋아하는 새롬이아빠 윤태(문)입니다. 현재 4차원 놀이터 관리소장 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며 착한노예를 만드는 도덕교육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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