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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 신당이 출항을 시작했다.

 

문국현 대선 예비 후보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창조한국당을 공식 출범시켰다. 지난 8월 23일 대권 도전을 선언한 이후 2개월여 만에 독자 정치세력화의 기초를 마련한 셈이다.

 

문 후보는 오는 11월 4일 당원들의 추대 형식으로 창조한국당 대통령 출마자로 지명될 예정이다. 이후부터 문 후보는 대권 행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문 후보는 인사말을 통해 "수많은 이들이 (창조한국당에) 참여하는 것을 보고 이제 때가 됐구나 생각했다"며 "우리나라가 이제 새로운 정치사의 한 페이지를 쓸 때가 됐다"고 밝혔다.

 

출항 시작한 문국현 신당 "양극화 해소하겠다"

 

이어 문 후보는 "창조한국당은 교육을 국가 전략의 최우선 순위로 삼아야 한다"며 "중소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도 교육과 학습을 통해서 독일과 같은 강한 중소기업으로 태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창조한국당은 창당선언문에서 "제도적으로 시장경제의 효율성을 존중하면서도 생산적 복지를 구축하여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겠다"며 "자연과의 상생적 순환을 추구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사회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강령에서 사람 중심 사회를 강조하며 ▲동북아 경제협력체제 실현 ▲공교육 내실화를 통한 평생교육 체제 완비 ▲인문정신 발전과 문화적 다양성 추구 ▲생산적 복지 실현 등을 내세웠다.

 

이날 현장에는 300여 명의 대의원들이 참석해 "문국현!"을 연호하며 강한 지지의사를 나타냈다. 

 

문 후보가 독자 창당의 길을 택함으로써 향후 범여권 후보 진영 간의 기싸움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선이 5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율은 여전히 50%가 넘는다. 이에 반해 범여권 후보들의 지지율은 더디게 상승하거나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조선일보>이 여론조사 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2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후보는 53.7%,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17.1%, 문국현 후보는 9.1%를 기록했다. 이인제 민주당 후보(4.2%)와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3.9)가 이들의 뒤를 이었다.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27명 대상으로 전화 조사.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여론조사 기관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정동영 후보는 경선 효과로 한때 지지율 20%를 넘겼지만 다시 10% 후반대로 주저앉았다. 문 후보 역시 지지율 10%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물론 문 후보의 지지율은 그의 말대로 2개월 만에 가파르게 상승했다. 대권 출마를 선언한 지난 8월 문 후보의 지지율은 1%였다. 문 후보는 현재 "이명박 후보는 지는 태양이고 그의 지지율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며 "11월 말이 되면 내 지지율이 20%를 넘어가 이명박 후보와 1위를 다툴 것"이라 공언하고 있다.

 

아직 지지율 10%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문국현

 

그러나 문 후보의 바람대로 지지율에 11월 안에 20%를 넘지 못하면 그의 정치 행보는 위기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 우선 후보 단일화 압력을 피할 수 없다. 문 후보로의 단일화가 실패할 경우 30일 출범한 창조한국당의 존립도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어쨌든 11월은 문 후보의 운명이 결정되는 시기다. 현재 문 후보는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다.

 

문 후보는 29일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주최 토론회에 참석해 "가치관이 다른데도 단일화를 하는 건 야합이고, 신자유주의 신봉 세력과 함께 갈 수 없다"며 독자 행보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리고 "대선에 실패해도 정치 활동을 계속 할 것이냐"는 한 패널의 질문에 "내가 대통령을 안 해도 될만큼 이 나라가 한가하지 않다, 내년 총선에도 과반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자신감과는 별개로 이와 같은 주장은 문 후보의 희망사항이다. 문 후보는 "국민들에게 내 인지도가 올라가면 지지율도 크게 오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지지율을 끌어올릴 만한 호재가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다.

 

문 후보는 29일 토론회에서 자신에게 부족한 2%로 현역 정치인이 주변에 없다는 걸 꼽았다. 현실적 조건의 어려움과 넘어야 할 장벽을 인정한 셈이다.

 

언젠가 문 후보는 "지금까지 도전해서 실패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지금 성공과 실패의 결정적 순간에 서 있다.


태그:#문국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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