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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시 모락산 정상에 자리한 모락산성
 의왕시 모락산 정상에 자리한 모락산성
ⓒ 의왕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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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의왕시는 모락산 정상에 위치한 모락산성의 국가문화재 등록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백제시대에 축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모락산성은 테뫼식(산봉우리를 중심으로 테를 두른 듯한 형태) 석축산성으로, 지난달 경기도기념물 제216호로 지정됐다.

의왕시에 따르면 2009년까지 발굴조사 대상지역 및 문화재지역에 대한 토지 매입을 마치고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발굴조사와 함께 국가지정 문화재 등록을 신청한다는 방침으로 잃어버린 역사 찾기와 의왕시 고대사를 복원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와관련 의왕시는 "경기도기념물 지정을 계기로 최근 모락산성 주변을 보전하고 정비하기 위해 이달부터 내년 8월까지 모락산성 둘레 878m 주변의 보존 및 정비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종합정비 용역사업을 전문기관에 의뢰했다"고 밝혔다.

모락산성은 의왕시 오전동과 내손동 경계에 있는 모락산(慕洛山. 해발 385m)에 자리하고 있으며 전형적인 경기백제(京畿百濟)의 테뫼식 석축산성으로 둘레는 878m로 삼국시대 백제의 전략 요충지로 거점성 역할을 했던 곳으로 추정된다.

성벽은 산 정상부에서 남쪽으로 뻗은 봉우리(해발 374m)의 가지능선과 서쪽으로 이어진 계곡의 상단부(해발 310m)를 막아 건립됐으며 북벽이 길고 남벽이 짧은 사다리꼴로 북서쪽이 돌출된 형태로 잔존외벽은 북벽의 일부에서 확인되고 있다.

특히 의왕시 의뢰로 모락산성 발굴에 나선 세종대박물관이 2006년 3월- 8월 모락산성 일대에 대한 정밀지표조사 결과  국내에서 처음으로 5각형 몸체 백제시대 토기가 발견되는 등 한성도읍기 백제시대 당시 다수 유적들이 발견되어 주목을 받았다.

의왕시 관계자는 "모락산성 복원사업은 잃어버린 역사를 찾는 계기뿐 아니라 후세에 과거와 현재, 미래 등을 유추할수 있는 자료를 발굴해 전해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의왕시는 모락산성을 경기도 지정문화재 신청에 앞서 지난해 '의왕모락산성 문화재구역및 보호구역지정예정공고'를 통해 의왕시 내손동 산 122번지외 5필지 면적 44,797㎡를 '의왕모락산성의 문화재(경기도 지정문화재)' 지정 예정구역으로 고시했다.

미술작가들이 모락산성을 주제로 한 '모락산성의 꿈 展'
 미술작가들이 모락산성을 주제로 한 '모락산성의 꿈 展'
ⓒ 의왕미술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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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어쩌면 오랫동안 의왕주민들 조차 몰랐던 군사적 요충지이자 삼국의 치열한 격전지였던 모락산성의 역사를 다양한 조형적 언어인 현대미술과 예술로 표현하는 문화활동도 활발하다.

2005년부터 모락산성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화가 임근우(강원대 미술학부 교수)씨가 지난 5월 '그림으로 보는 모락산성 기상도'를 주제로 25번째 개인전을 갖고 모락산성현대미술창작단은 2006년에 이어 2007년 모락산성을 주제로 전시회를 열었다.

또 의왕시 미술협회에서는 2005년 '모락산성의 봄-일상속으로 전'에 이어 2006년에는 '모락산성의 꿈 전'을 열고 산성의 체취를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 매년 모락산성 예술축제를 통해 새해 소망쓰기, 창작 퍼포먼스 등으로 시민들과 함께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극단 '의왕'의 2004년 한국실험예술제 '모락산성', 극단 '모락산'의 2007년 경기국제아마추어연극제 '모락산성 꽃잎지는 어느날' 공연도 있었다.

삼국시대 백제의 전략 요충지 모락산성


국내에서 처음 출토된 백제시대 5각형태 항아리
 국내에서 처음 출토된 백제시대 5각형태 항아리
ⓒ 의왕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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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시가 지난 2005년 세종대박물관에 지표조사를 의뢰해 3-8월 모락산성 일대에 대한 정밀조사 발굴 과정에서 한성도읍기(BC 18∼AD 475) 백제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보이는 5각형태 항아리가 국내에서는 처음 출토되면서 학계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세종대 박물관의 지표조사에 따르면 모락산성은 산 정상부를 둘러싼 전체 둘레가 878m인 테뫼식 산성(산지를 둘러 싼 돌로 쌓은 성)으로 석축성벽과 뒷채 움석으로 쓰였던 할석재를 비롯 문지(門址), 망대지(望臺址), 건물지, 우물 등 16개 시설물과 절터도 확인됐다.

또한 모락산성 북측 성벽 근처에서 발굴한 5각형 몸체 백제시대 토기는 아가리 지름 8.4㎝, 바닥지름 7.0㎝, 높이 14.2㎝의 크기로 회색을 띠는 소형 연질 단경호(短頸壺.아가리가 짧은 항아리)의 완형으로 되어있으며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것으로 관심을 모았다.

특히 건물터로 추천되는 성 안쪽 평탄지에서는 장독과 같은 대형 옹(甕·독)이 출토됐다. 아가리와 어깨 일부가 파손됐으나 완제품에 가까운 이 대옹은 속심이 적갈색을 띠는 회색 경질토기로 현존 높이 60.4㎝, 몸체 최대지름 49.6㎝이며, 두께는 0.7㎝다.

조사단은 모락산성 조사 결과 전체둘레 878m에 이르는 평면 사다리꼴의 석축산성으로 확인되고 유물로는 한성도읍기 말기에 등장하는 토기만 집중적으로 수습된 점으로 한성도읍기에 백제가 축조해 사용하다가 이내 폐기된 성곽임을 부인할 수 없다고 발표했었다.

이에 출토 유물의 형태와 역사적 배경으로 미루어 이 산성이 백제의 최전성기인 근초고왕대부터 개로왕대까지 사용되다 웅진 천도 이후 폐쇄된 것으로 추정하고 한강 이남 풍납토성 방위체계 연구에 있어 중요한 사료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모락산성에 대한 현장조사는 하문식 세종대 박물관장을 단장으로 모두 14명이 참여했다.

한편 모락산성과 관련한 자료를 찾아 본 바에 의하면 모락산성과 관련 연구로는 그동안 연구논문으로 '백제 한성기 모락산성에 관한 연구'(한국고대학회 2003년)가 있다.

특히 한성디지털대의 오순제 교수는 한 신문 기고에서 "모락산성은 고구려가 백제를 공격할 당시 안산과 남양만으로 상륙해 수원, 안양을 거쳐 북상하는데 길목에 자리한 요충지로 하남쪽으로 들어가는 최단거리로 이곳에 성곽을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태그:#의왕, #모락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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