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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민일보와 문학평론가 정문순씨가 마산창원여성노동자회에 사과했다.

 

경남도민일보는 30일자에, 정씨는 31일자에 각각 사과문을 신문에 게재했다. 사과문 발표는 지난 24일 경남도민일보 ‘열린아침 곧은소리’란에 실린 정문순씨의 “시민단체의 고인 물”이란 제목의 칼럼 때문.

 

이 칼럼에서 정씨는 마창여노회를 지칭하면서 비난했다. 정씨는 “마창여노회가 문화제를 열면서 다큐멘터리를 상영했는데, 좌석은 텅비다시피했고 무성의함을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엄연히 여성가족부의 후원을 받은 행사였지만 아무리 봐도 내부 모임 규모에 불과한 수준이었다”면서 “행사를 치르고 정부의 지원금이 필요했다기보다 오히려 지원을 받기 위한 요식행위가 필요했을지 모른다는 의혹을 피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이 배포된 뒤 마창여노회는 발끈했다. 마창여노회는 26일 게재된 반론을 통해 “명예를 훼손한 정씨와 경남도민일보는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마창여노회는 반론에서 “(칼럼은) 사실이 아닌 내용을 악의적으로 왜곡하여 여성노동자들, 상근 활동가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고 주장했다.

 

마창여노회는 “정씨는 마창여노회를 방문취재한 적이 한번도 없거니와 전화로 문의한 일조차 없다. 딱 한번 마창여노회가 주최한 행사에 그것도 몇 시간 참석한 것이 전부다”고 설명.

 

이 단체는 “글 속의 노동문화제는 4개월 전인 6월에 열렸고, 참여자들의 반응은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리며 감동적이었다는 사람도 있었고, 규모가 크진 않았지만 소중하고 의미있는 행사였다는 평가도 있었다”면서 “여성가족부 지원도 있었지만 마창여노회 자체에서 부담한 예산액도 많았다”면서 정씨 글에 반박했다.

 

이에 따라 경남도민일보는 30일 ‘열린마당’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 신문은 “깊이 사과한다. 글의 앞 부분에서 특정한 단체명을 그대로 게재한 책임이 있다. 이로 인해 글 전체에 거론된 문제점이 이 단체에 있는 양 오해를 살 수 있었다. 마창여노회는 이 지역에서 ‘여성과 노동’이라는 이중의 압박을 극복하고자 활동하시는 단체라는 점에서 더욱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정씨는 31일자에 실린 사과문을 통해 “칼럼에서 실명 거론과 관련하여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필자 본인이 느끼는 시민단체의 문제점 중 일부 사례로 거론된 것일 뿐 칼럼에서 제기된 다른 내용들과는 무관하다. 필자의 의도가 특정 단체를 폄훼하는데 있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불찰로 인해 활동가들과 회원들에게 피해를 끼친 점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마창여노회 관계자는 "사과를 하지 않으면 다른 형태로 대응하려고 했다. 사과를 한 것으로 일단락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태그:#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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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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