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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모'(전두환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는 5·18광주민중항쟁을 다룬 영화 <화려한 휴가> 제작사와 제작진·출연배우 등을 상대로 한 100~300억원 소송을 내년 1월경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사모는 변호사 5명으로 공동변호인단을 구성했으며, 소장 작성은 마무리 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전사모 운영자 가운데 한 명인 '야누스'(인터넷 아이디)는 31일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11월부터 합천 일해공원(옛 새천년생명의숲)에서 집회를 열고 사과와 해명을 촉구한 뒤,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내년 1월경 소송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송 변호인단은 5명으로 구성되며, 그 명단은 지금 공개할 수 없다. 소송에 대한 법률적 검토를 마친 상태다"고 말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관련에 대해 그는 "이번 소송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대리인으로 하는 것은 아니며, 관련도 없다, 전사모 자체적으로 하는 것이다. 전사모 활동에 대해서는 연희동과 아무런 상관도 없고 연락도 없다"고 밝혔다.

 

전사모 회장 이승연씨는 30일 인터넷 카페에 올린 '전사모의 외침2'를 통해 유인택 기획시대 대표가 한 발언과 관련해 지적했다.

 

유 대표는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상식이란 게 있는 거다. 그쪽에서 소송을 걸어와야 알 일이고, 소장을 봐야 대응책을 세울 수 있지만, 우리가 진실에 근거했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오히려 재판 과정을 통해 아직까지 규명되지 않은 발포 명령자를 밝혀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씨는 "유인택 대표가 말했듯이 아직 규명되지 않은 발포 명령자를 밝혀내는 기회라고 하지만 유 대표가 제작한 영화를 보면 발포명령자가 전두환 전 대통령일 것이라는 무언의 느낌을 심어놓았다. 사실 그대로 국민들 대부분이 전 전 대통령 각하께서 발포명령을 하였다고 믿고 있다. 너무나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그는 "유 대표가 말했듯 발포명령자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영화  속에서는 발포 명령자를 전두환 전 대통령 각하라고 못 박고 있는 느낌"이라며 "그 증거로 영화를 본 대다수 국민들이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씨는 "유 대표는 영화가 왜곡되었다는 걸 스스로 밝힌 꼴이 된 것"이라며 "왜 아직 밝혀지지 않는 사건을 진실인양 영화를 제작했을까? 그 이유는 국민들과 전사모가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사모는 11월 1일 별도의 홈페이지(www.jeonsamo.net)를 오픈한다. 인터넷 카페 전사모는 2003년 10월 만들어졌으며, 현재까지 2만6000명 이상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최근 소송 준비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전두환(일해) 공원 반대 경남대책위원회'는 지난 25일 논평을 내고 "어이 없다"면서 "오히려 최초 발포명령자가 밝혀지는 것과 명확히 단죄하지 못한 학살자 전두환에 대한 국민적 재심판만이 추가 될 것이라 본다"고 밝힌 바 있다.


태그:#전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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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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