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남북이 함께 잘 사는 길은 남북이 통일을 대비해 민족공동경제의 틀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1일 대구교대 제1강의동 101호에서는 전교조대구지부통일위원회 주최의 손석춘 정세강연이 있었다.

 

교사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통일역사교실이어서 그런지 객석이 가득 찰 정도로 빈자리 없이 가득 메웠다.

 

남북 이후의 정세는...

 

손씨는 강연에 앞서 통일을 바라보는 시각이 “통일을 하면 가난할 것이다”는 세대와 “북쪽 지방에 대해 이야기만 하면 빨갱이로 보는 것” 등을 예로 들면서 현실 속에 노동자들이나 일반 서민들이 통일에 대해서 관심 밖의 일처럼 생각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남북정상 회담 이후의 전망에 대해서 한마디로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위기의 상황이다”고 말하면서 “현재의 통일운동 진영은 역사적 전환점에 와 있다는 것을 느껴야 하며 진보. 통일운동 진영에서는 지금과 다른 통일운동의 대안을 만드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손씨는 “남과 북의 정상회담 이후 국제정세 흐름은 조· 미수교의 길로 치닫고 있는데 우리는 친북좌파 대 보수우파의 문제로 보고 있는 사회, 시각도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통일운동의 위기”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통일문제에 있어 수구세력의 발호는 자칫 분단 시대의 평화를 근본적으로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주시민의 각별한 경계가 필요하다”는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통일운동진영 새로운 모델 제시하는 노력 필요

 

통일운동 진영에 대해선 “안티(반대)만을 위한 문제제시가 아니라 대안을 준비해 가는 통일운동의 대안제시가 필요한 시기이다”고 역설했다.

 

그는 우리가 넘어야 할 산이 ‘분단경제체제’에 서 벗어나는 것이며 그 해결책은 남과 북이 ‘통일민족경제의 틀’을 시급히 만들어 조미수교에 대비해 가는 것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손씨는 우리가 남북공조에 주력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조미수교의 빠른 흐름, 중국의 경제성장으로 미국과 중국 갈등국면(2010으로 전망), 신자유주의로 인한 남쪽 경제의 내적순환의 파괴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남북경제의 틀에 대해선 개성공단과 같은 모델이 아닌 첨단산업의 공동연구, 통일민족경제 거점의 확대, 남북경협에 국공영기업 참여 등을 통해 통일민족경제의 틀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북쪽의 문제에 대해선 “북측 경제도 변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김정일 위원장도 변화(남북정상회담, 조미수교의 흐름 등 경제협력 모색)하려고 시도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손씨는 통일민족경제를 보는 시각에 대해 “남과북 7천만, 재외동포까지 8천만이 힘을 합쳐 미, 일, 중, 러 주변 미, 일, 중, 러 주변 강대국들과 외교관계를 재정립해 나간다면 민족경제의 구상, 통일민족경제 틀이라는 것이 그렇게 허상만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말미에 그는 “노동중심, 통일중심의 진보세력이 집권하면 선거혁명을 이룰 것처럼 말하기보다는 유권자 생각의 틀을 바꿔나가는 것, 안티보다는 새로운 시각과 대안을 갖고 나가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임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통일운동을 준비하는 교사들에 대해서 “우리가 통일의 전환점에 와있다는 인식과 함께 깊은 성찰, 새로운 비전을 갖고 통일문제를 접근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강사 손석춘씨는 동아일보 기자, 한겨레신문 노조위원장,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를 역임했으며 현재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원장으로 재직 중에 있다.


태그:#손석춘, #민족경제, #남북관계, #통일민족경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모든 사람이 기자가 될 수 있다"는 말에 용기를 얻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우리가 바로 이곳의 권력이며 주인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