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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인 배추 김장철이 왔다. 최근 절인 배추 수요가 늘면서 안전성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절인 배추의 유통이 늘고 있다.
▲ 절인 배추 김장철이 왔다. 최근 절인 배추 수요가 늘면서 안전성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절인 배추의 유통이 늘고 있다.
ⓒ 생명시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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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인 배추가 이제 각 가정 '가을 김치농사'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시장이나 대형유통기구들도 절인 배추 상품을 많이 선보이고 있으며, 전문 식품유통회사나 농민(단체)들도 인터넷을 기반으로 절인 배추 상품을 많이 선보이고 있다.

최근 배추 무 등 김장용 채소 수급 불균형으로 올 김장이 '대란' 수준으로 서민들에게 어려움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 중 하나는 예매를 통해 나중에 쓸 배추를 싸게 미리 사두는 것이다. 인터넷 전문 식품회사들은 홈페이지에서 예매를 통해 시세보다 싸게 배추를 팔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홈페이지 가운데는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절인 배추를 파는 곳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민주노동당은 "배추 예상 생산량이 워낙 적어 불가피하게 중국산이 많이 들어올 것"이라며 당국의 야무진 마련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또 선불 결제라는 인터넷 거래방식을 악용하는 사기 거래도 있을 수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인터넷에서 산 절인 배추, 혹시 중국산 아닐까" 

실물을 보지 않은 채 업체의 말만 듣고 예매해야 하는 절인 배추 인터넷 구매에서 확인해야 할 사항은 어떤 것이 있을까.

식품업체인 고인돌가게의 이선자 대표는 "올 김장 배춧값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어 절인 배추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작년보다 크다, 믿을 수 있는 거래선을 선택해 예매할 수 있으면 올 김장 걱정은 크게 더는 셈"이라며 거래 상대 선택에 더욱 신중을 기해줄 것을 강조했다.

거래 관행상 11월 중순쯤이면 절인 배추 예매물량이 대개 소진되기 때문에 미리 구입하려면 이 무렵에 대금 결제까지 마쳐야 한다. 그 후에는 그 시점의 시가를 기준으로 가격이 형성된다. 선물거래가 며칠 사이에 현물거래로 바뀌는 것이다.

다음은 업계 관계자들이 설명하는 '좋은 절인 배추 확인'을 위한 일곱 가지 방법이다.

[① 안전장치] 구매안전서비스 표시를 확인하자

업체를 선정할 때 홈페이지 아랫부분에 은행 등의 구매안전서비스(예를 들어 '하나 에스크로') 제공 표시를 확인한다. 10만원 이상 카드 결제시 해당 은행이 거래내용을 구매자에게 보증하는 장치다. 사업자등록을 한 업체라면 의무적으로 이 표지를 하도록 규정돼 있다. 없다면 세금낼 생각이 없는 업체이거나 위법업체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다른 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② 품격] 생산지를 살피자

어느 지역에서 생산된 것인지를 명확하게 표시하고 있는지 확인한다. 시중에는 중국산 절인 배추도 많이 나와있다. 중국산 배추를 국내에서 절인 경우도 있다. 국내산이라고 해도 농약범벅이 된 배추이거나 중국산 소금으로 절인 배추도 주의해야 한다.

싼 가격만을 무기로 하는 절인 배추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 배추·소금·물의 3가지와 이를 다루는 사람의 정성과 숙련도가 절인 배추의 품격을 결정한다. 절이는 정도와 염도 등도 지역이나 업체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꼼꼼히 확인한다.

[③ 택배비] 가격에 포함되는지 살펴보자

가격에 택배비가 포함되는지를 확인한다. 대개 20㎏ 한 박스당 택배비는 4000원 정도다. 절인 배추 택배비는 한 박스당 얼마 하는 식으로 계산된다. 택배비가 4000원일 경우 2박스면 8000원, 5박스면 2만원이다. 그렇다고 '택배비 무료'를 내세우는 업체는 일단 성실성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택배비 포함 가격을 내세워 고객의 착각을 유도하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④ 물량] 큰 배추 1포기는 2㎏... 계산해보자

물량을 잘 가늠한다. 대개 제대로 큰 배추 1포기는 2㎏이 좀 넘는다. 절인 배추로 만들 경우 20㎏ 한 박스에는 8~10포기가 들어간다. 작년에 50포기를 했던 집이라면 5박스 정도를 생각하면 된다. 박스가 상당히 무겁기 때문에 가능하면 택배 기사가 현관 안까지 가져다줄 수 있도록 배송 받는 날은 집안에 식구 중 누군가가 대기하는 것이 좋다.

[⑤ 필요정보] 구체적으로 요청하자

필요한 정보를 입력할 때 가능하면 배송받을 날짜를 '주문 메시지' 난에 적어둔다. 업체는 이를 토대로 전체 배송 계획을 세운다. 일정이 결정되지 않았다면 추후 결정해 알려주겠다고 써넣는다. 배송은 김장 전날 받는 것이 안전하다. 택배가 밤늦게 도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입금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이름이 다를 경우 입금자 이름을 해당란에 적는다. 휴대전화번호와 일반전화번호는 정확한 배송에 필요하기 때문에 꼭 적는다. 그밖에 사업자에게 바라는 사항도 '주문 메시지' 난에 적는다.

[⑥ 기록 보관] 내역을 인쇄하자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을 하고 카드 또는 은행이체로 대금을 결제한다. 결제 내역이나 영수증은 인쇄해두는 것이 좋다.

회원이 아니더라도 구매할 수 있도록 대부분의 쇼핑사이트는 '비회원 구매' 버튼을 만들어두고 있다. 회원 구매의 경우 적립금(구매액의 1~2%)과 회원가입 축하금 등을 지급하기 때문에 그만큼 싸게 살 수 있다. 그러나 회원가입을 강요하는 업체나 회원만 구매가 가능하도록 되어있는 업체는 피하는 것이 좋다.

[⑦ 전화주문] 꼼꼼히 점검하자

상당수 업체들은 인터넷주문 외에 전화주문도 받는다. 전화로 주문하더라도 가능하면 인터넷 홈페이지를 열어 위에서 언급한 사항들을 꼼꼼히 점검한다. 은행이체를 이용할 때는 언제 누구에게 얼마를 보냈는지 메모해 두는 것이 좋다. 통장 기재사항만으로는 나중에 헷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생명시대신문(www.lifereport.co.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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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등에서 일했던 언론인으로 생명문화를 공부하고, 대학 등에서 언론과 어문 관련 강의를 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얻은 생각을 여러 분들과 나누기 위해 신문 등에 글을 씁니다. (사)우리글진흥원 원장 직책을 맡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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