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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 선언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전에서는 이 전 총재의 출마를 촉구하는 대회와 이를 반대하는 대회가 같은 날 열려 대조를 보였다.

 

5일 오후 '충청의 미래(대표 박석우)'가 주최하는 '이회창 전 총재 대통령 후보 출마 수락 촉구 대회'가 대전 중구 서대전시민공원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충청의 미래'는 지난 달 23일 2500여명의 회원 및 지지자들과 함께 이 전 총재의 개인 사무실이 있는 서울 남대문로터리 D빌딩 앞에서 '이회창 전 총재 대통령후보 출마 촉구대회'를 개최한 바 있는 단체다.

 

이날 행사는 당초 3000여명이 참석할 것이라는 주최 측의 발표와는 달리 300여명의 시민들만이 참석해 다소 썰렁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행사장 주변에는 '민심은 천심 선택은 이회창', '구국결단 이회창 이제 우리가 희망의 창을 열자', '눈 씻고 못 찾겠다 이회창은 당장 나서라' 라는 등의 대형 플래카드들이 내걸렸고, 참석한 시민들은 '검증된 후보', '법과 원칙'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이 전 총재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이 전 총재는 이미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는 지식과 지혜를 겸비했을 뿐 아니라, 정치와 행정의 풍부한 경륜을 갖춘 이 시대의 지도자임이 검증됐다"며 이 총재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어 이 전 총재를 "국가의 경영은 인치가 아닌 법치이어야 하고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해야 한다는 진리라고 볼 때 이를 온전히 실천할 수 있는 분이며, 원리 원칙에 충실한 대쪽 같은 분으로서 사상과 이념에 결점이 없는 분"이라고 추켜세웠다.

 

이들은 또 "망국적 지역주의에 기초한 정당과 오직 지역감정을 부추겨 정치에 악용하고 있는 50년간의 패악을 청산하고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후보이기에 우리는 이 전 총재가 당당히 정치일선에 나오기를 대내외적으로 천명한다"고 밝혔다.

 

박석우 대표도 대회사를 통해 "균형감각과 국가를 담임할 수 있는 지도자, 경륜과 철학이 정립된 지도자, 국민갈등을 치유하고 창조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지도자, 21세기 대한민국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지도자는 이 전 총재가 유일하다"며 "우리는 그를 제17대 대통령선거 국민후보로 추대할 것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과 충청주민들을 향해 "시작은 지금부터다, 그 동안 이회창 전 총재를 지지하고 사랑했던 전국의 모든 분들은 잠에서 깨어나라, 일어나라, 행동하라"며 "성경말씀 그대로 우리들의 시작은 미약하지만 그 결과는 창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대회사와 격려사, 국민에게 드리는 호소문 낭독, 결의문 채택, 만세삼창 등의 순서로 진행됐으며, 행사시작 1시간여 만에 모두 끝이 났다.

 

"이 총재님 출마설은 맑은 하늘에 날벼락... 단합의 횃불 들어 달라"

 

이에 앞서 이날 오전에는 한나라당 대전충남북 선대위원장 및 주요당직자, 당원들이 대전시당에서 이 전 총재의 불출마를 호소하는 촉구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한나라당대전충남북 당원 일동 명의로 발표된 '호소문'에서 "총재님 국정파탄세력의 심판과 한나라당의 집권만이 역사의 순리임을 믿고 대선승리의 그날까지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우리 충청지역 당원들에게 믿기지 않은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다"며 "선거일이 불과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나돌고 있는 총재님의 예기치 않는 출마설은 우리에게 맑은 하늘에 날벼락 같은 뉴스가 되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어 "그토록 존경하고 따랐던 총재님께서, 비록 정계를 떠나셨지만 우리를 곁에서 지켜보고 성원해주시는 것만으로도 늘 든든한 울타리처럼 여겨졌던 총재님의 출마는 실패한 좌파정권 10년을 또다시 연장시키는 것에 동참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한나라당은 총재님께서 직접 창당하시고 온갖 노력과 정성으로 키우고 가꿔온 국민정당"이라고 상기시킨 뒤, "우리는 역사상 가장 모범적인 당내경선을 치러낸 우리 당원들은 분열=패배, 단합=승리라고 믿으며, 이제 총재님의 출마설로 불거진 마지막 분열의 고비를 넘기면 국민들에게 새 희망을 안겨줄 수 있는 대선승리의 길이 열릴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전 총재에게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모든 국민들과 당원들의 든든한 대선지킴이가 되어주시길 간곡히 호소한다"며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의 승리를 위해 단합의 횃불을 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이 자리에서 심규철 충북도당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회창 전 총재는 누구보다도 생각이 깊고 판단력이 깊은 분이기에 결코 당원의 뜻과 국민의 뜻을 저버리고 명분 없는 어리석은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제 지역을 돌아다녀보니 여론조사에서 20%이상 지지율이 나오고 있지만 바닥민심은 이구동성으로 명분 없는 짓이라는 반응이었다"고 이 전 총재를 압박했다.

 

그는 또 "이 전 총재는 왜 이 시점에서 이명박 후보는 안 되는 것인지, 한나라당은 안 되는 지 명백히 밝혀야 할 것"이라며 "이명박 후보의 대북관과 한나라당의 대북관이 맘에 안 든다고 한 것은 출마하기 위한 명분용 주장밖에 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태그:#이회창, #충청의미래, #박석우, #심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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