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일) 서울 군자동에 있는 어린이대공원에 놀러 갔습니다. 아내와 아들 새롬이와 함께 말이지요. 날씨도 따듯해 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동물원을 구경하고 나서 아래에 있는 식물원을 찾았습니다.
마침 식물원에 화장실이 있어 들어갔습니다. 일을 막 보려고 하는데 밖에서 아내가 소리쳤습니다.
"다 보인다!"
허걱, 화장실 입구 쪽을 봤더니 세면대 위의 거울로 일을 보는 내 모습이 밖에서 다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일을 보다 말고 세면대 위 거울을 보았는데 밖에서 사람들이 제 모습을 보고 있었습니다. 거울을 통해 눈이 마주치는 순간(여성이었지요) 얼마나 무안하던지요.
일을 마치고 밖에 나와 보니 무안함을 느끼게 하는 이 구조를 쉽게 개선하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왜냐하면, 화장실 입구가 너무 좁아 문을 닫아 놓으면 들고 나는 사람들이 정면으로 맞닥뜨려 통행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거울로 보는 화장실 안 세상, 무안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재미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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