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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후 4시부터 원광대학교 60주년기념관 아트스페이스홀에서 "대통령선거-국회의원총선거에서 지역 언론의 역할"이라는 언론세미나를 국회 정치커뮤니케이션연구회(회장 김재홍 의원) 주최로 열렸다.

 

토론회는 한국언론재단과 전북일보, 전주방송, 금강방송이 후원으로 참여했다.

 

김재홍 의원은 토론회에 앞서 "국회의 입법 및 정책 활동이 국민 삶의 현장에 바탕해야 한다는 당위적 요구에 비추어,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지역언론의 역할에 대한 현장의 문제의식을 발굴하고 소통의 기회를 삼기 위한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인사말에서는 “중요한 선거에서 획일화된 중앙 언론들보다도 지역 언론의 역할이 더욱 중요함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 언론의 순수하고 국민 친화적인 시각이 유권자들의 선택에 실질적인 도움이 돼야 하며 그 결과 국민의 행복지수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다른 의원연구단체들도 가급적 각 지역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고, 그것에 기반한 정책 활동이 펼쳐지길 희망한다”며 “국회의 이런 활동들은 지방자치제가 더욱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고 민주주의를 풍요롭게 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발제자로 나선 한국언론학회 회장이자 전북대 신방과 교수인 권혁남 교수가 '17대 대통령선거와 지역 언론의 역할과 과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불공정 보도, 보도자료 중심의 선거보도, 선거에 대한 부정적 보도와 지역감정 자극 보도, 여론조사 보도 등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을 지적한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정치와 선거에 대한 지나친 부정적 보도는 정치에 대한 혐오감과 냉소주의를 조장하여 결과적으로 투표 참여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권 교수는 “알 권리는 지고지선의 권리가 아니라 개인의 사생활과 명예보호는 물론이고 사회안녕 질서 또는 사회통합을 위해서라면 때로는 유보되어야 한다”면서 "지역감정 보도를 철저하게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역신문들은 취재인력 부족으로 인해 후보들이 전달하는 보도자료 의존도가 높아 사실 확인도 없이 마구잡이로 내보는 것도 문제"라며 "후보들의 확성기, 앵무새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권 교수는 여론조사에 대해서도 "우리나라를 ‘여론조사 공화국’이라고 부른다"면서 “여론조사 자체가 지나친 정치적 파워를 갖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권 교수는 새로운 과제로 다음과 같은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후보들이 제기하는 정책이나 이슈를 강조하기 보다는 유권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정책 이슈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이를 비중있게 보도하도록 해야 한다"며 "모든 후보들에 대한 산술적인 균형보다는 뉴스 밸류를 더 중요시하여 경쟁력이 있는 주요 후보들을 차별적으로 더 많이 보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군소 후보들에게도 최소한의 기회를 보장해 주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언련 정책위원으로 활동중인 한서대학교 이용성 신방과 교수는 ‘2007대선민언련모니터단의 선거보도감시 준칙’을 중심으로 ‘대선보도, 무엇을 감시해야 할 것인지’를 점검했다.   

 

이 교수는 "민언론단체의 선거보도 감시도 중요하겠지만 언론인이 스스로 선거보도를 내부 감시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조중동(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과점신문들이 ‘BBK 주가조작 의혹사건’에 대해 ‘김대업 프레임’으로 그 사건을 규정하면서 ‘음모론’이나 ‘정치공작론’으로 일관하여 ‘정치공방’으로 다루고 그 사건의 핵심은 전혀 추적하지 않는 등 언론에게 주어진 대선 후보 검증의 사회적 책무를 저버리고 있다"며 현실을 비판했다.   

 

이 교수는 방송에 대해서도 “양적 균형의 문제는 극복됐다고 해도 정치세력의 강력한 압력으로 인해 사안의 진실을 적극적으로 추적하고 규명하기 보다는 소극적 공정성으로 선거보도를 이끌고 갈 가능성이 높다”며 "시민사회의 선거보도에 대한 적극적 감시 역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원광대학교 행정대학원장인 김병국 신방과 교수는 “대선과 관련해서 지방언론은 중앙언론과 역할 분담을 해야 한다”면서 “지방언론은 중앙언론이 심도 깊게 다룰 수 없는 각 정당과 후보의 지역공약 및 선거와 직접 관련된 지역의 주요 인물군을 체계적으로 분석 비교하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모든 선거가 이기면 게임 끝이라는 식이지만 특히 대통령 선거 결과는 아무리 부정하게 행해지더라도 이를 혁명적 방식이 아니면 뒤집을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정치적 심볼 조작이나 선전 선동에 부화뇌동 또는 앞서는 언론은 한 국가를 망치는 역사적 죄악을 저질러 왔는데 언론인의 각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외에도 장낙인 우석대 교수와 김한진 전북도민일보 기자, 우광택 KBS 기자는 지역의 언론학자로서, 현장 취재기자로서 선거보도와 관련해 느낀 바와 언론인의 역할 등을 토론했다.

 

이번 토론회는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라 할 수 있는 대통령선거일을 불과 40여일 앞둔 시점에 열린 것으로 학계와 언론계의 관심이 매우 높았으며 앞으로 전국 각 지역 언론의 선거 보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인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 익산시민뉴스


#김재홍의원#지역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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