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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철을 맞아 산으로 향하는 발길을 많아지면서 등반 준비 부족과 부주의로 인한 산악사고가 잇따르자 소방방재청은 지난 2일 산악등반 안전사고 주의보(10.16)를 한단계 상승시켜 '산악등반 안전사고 경보'로 발령하고 조난사고 발생시 신속한 신고를 당부했다.

 

최근 국회 윤호중 의원(경기 구리, 행정자치위원회)이 소방방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산악사고 관련 구조활동'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산악사고 관련 구조활동은 02년 1848건, 03년 2568건, 04년 3586건, 05년 4186건, 06년 4590건으로 해마다 500건 이상 늘었다.

 

또한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근교 산의 산악구조 출동건수는 모두 700여건으로 이같은 수치는 지난 2003년의 537건에 비해 30% 늘어났다. 경기도 소방방재본부의 산악구조 건수도 지난해 896건으로 2003년 473건의 2배에 육박했다.

 

이는 주5일 근무제 확산 등으로 가까운 산을 찾는 등산 인구가 늘어나면서 이에 비례해 등반사고도 급증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소방방재청은 금년 처음으로 전국 81개 유명산의 주요 등산로 입구 96개소에 구조구급대원 3~6명씩 총 378명을 전진 배치하여 산악사고를 예방하고 대비하는 활동을 펼치는 '등산 안전목 지키기' 2007년 산악사고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사고시 '산악안내 표지판' 숫자 알려주세요

 

 

그렇다면 산악사고가 발생하면 가장 신속한 조치는 무엇일까. 휴대폰으로 119구조대에 연락을 취하려 했으나 현재의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없으면 말만 길어진다. 이럴 때 등산로 주변에 설치된 '긴급신고 및 구조요청 안내'표지판 번호를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안양소방서에 따르면 산악사고 발생시 대처요령으로 '사고, 조난시 바로 119로 신고한다(주위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한다)'고 제시하고 119 신고는 산악안내 표지판을 활용, 119로

현장상황을 자세히 신고(위치, 장소, 부상상태, 인원 등)하고 구조를 기다릴 것을 명시했다.

 

산악위치표지판은 안전사고 예방홍보 및 신고전화안내 등 기능도 있지만 고유번호를 통해 요구조자(환자)의 위치파악을 할 수 있어 구조헬기와 구조대원이 요구조자(환자)가 있는 장소에 신속하게 출동하여 안전하게 구조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등산 중 사고를 당해 신고를 해야할 경우 표지판 숫자를 119상황실에 알려주면 구조대가 신속히 사고지점으로 출동, 구조 활동을 도와주는 산악 인명구조시스템으로 그동안 소방방재청 산한 각 일선 소방서에서는 설치 지점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이와 관련 안양소방서에서 119신고를 담당하는 유영문 소방장은 "안양소방서가 관할하는 관악산에만 40개의 위치 표지판이 주요 등산로에 설치되어 있으며 서울시 등산로 180곳, 경기도 등산로 1098곳에 '산악위치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고 밝혔다.


주요 등산로에 설치된 '산악위치 표지판'은 일반적으로 가로 9㎝×세로 50㎝의 크기로, 산 명칭 및 고유번호, 신고처(119, 관할소방서 전화번호) 등이 새겨져 있다. 하지만 크기와 표시 방법 등이 관할 소방본부에 따라 제각각으로 통일성이 필요하다.

 

'119'와 '1688-3119' 어디로 연락해야 하지?

 

 

그럼 등산 도중 다치거나 조난을 당하면 어디로 신고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시민들은 119를 눌러 가까운 소방관서에 연락한다. 일선 소방서에는 대부분 구조대를 운영하고 산악 사고시 소방·경찰헬기 또는 광역지자체 헬기를 이용해 인명구조에 나서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산림청이 지난 10월 15일 산악구조·산불 신고 전국대표전화 '1688-3119'를 개통했다.

 

산림청의 전국대표전화(1688-3119)의 3119는 '산에서의 긴급구조'라는 의미를 담아 전국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으며 산림청 산림항공관리본부 산림항공구조대가 전국 어디를 막론하고 30분이내에 구조헬기가 날아간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비용도 전액무료란다.

 

산림청은 "이제부터 국립공원 및 대한민국의 모든 유명산 및 동네뒷산을 포함한 모든 산악사고에 대해서는 산림항공관리본부 산림항공구조대가 구조 업무를 수행한다"면서 "산악사고 발생시에는 119 구급대를 부르기보다는 1688-3119로 신고해 달라"고 강조했다.

 

 

'산림항공구조대'는 지난 2005년 제정된 '산림문화·휴양에 관한 법률'의 산악구조대 설치 및 산악구조에 관한 내용을 근거로 1년여 구조장비를 갖추고 공중산불진화대원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항공구조훈련을 실시함으로 인명구조에 대비해 왔다는 것이다.

 

현재 산림항공관리본부에 소속된 항공기는 총 47대로 경비행기2대, 헬기45대(초대형3대, 대형29대, 중형13대)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산악구조와 관련하여 산림청은 소속기관인 산림항공관리본부(김포)에 '산악구조상황실'을 설치하고 원주, 강릉, 진천, 익산, 영암, 안동, 양산 등 8개 지역에 항공구조대를 두고 2012년까지 11곳으로 확대해 산악사고예방과 인명구조활동에 앞장서기로 했다.

 

하지만 8개나 되는 전화번호 숫자를 숙지하기가 그리 쉬울까. 이에 응급상황 전화번호로 적절하냐는 지적과 더불어 '119'와 혼선만 야기하는 등 응급 재난 전화로 부적절하다는 목소리도 적지않아 응급구조체계와 신고체계의 일원화는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다.


태그:#산악사고, #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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