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향기 가득한 교정에 가을 햇살이 밀려든다. 아이들의 눈망울이 그 햇살처럼 투명하게 빛나는 연서중학교, 국토사랑 연서 한마음 축제를 열기 위해 아이들도 선생님도 매우 분주한 모습이지만, 저마다 얼굴에는 즐거운 웃음이 가득하다.
학교 교정에 들어서면 먼저 은행나무가 노란 손을 내밀며 반겨준다. 그 은행잎 융단을 밟고 가을 앞에 서면, 가을 동화 속 주인공으로 서 있는 나, 아름다운 자연의 일부가 되어 가을을 연주한다. 그렇게 연서 한마음 축제는 무르익어 간다.
11월 9일, 농촌의 작은 학교 연서중학교(충남 연기군 서면)에서는 '2007 행복한 우리학교, 사랑받는 우리들'이라는 주제로 국토사랑 연서 한마음 축제를 열었다. 그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마음껏 발휘하기 위해 학생들은 가을을 뜨거운 열기로 달구었다.
비록 연서중학교는 농촌의 작고 아담한 학교지만, 학생들은 큰 꿈을 키우며 미래의 주역이 되기 위한 비상이 한창이다. 학생들이 펼치는 '국토사랑 연서 한마음축제'를 축하라도 하려는 듯 오색 찬연한 가을빛이 춤을 추고 있다. 웃음과 정과 사랑이 가득한 학교에서, 아이들은 최선의 모습으로 희망찬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
이번 축제를 위해 학생들은, 스스로 방과 후 학교 교육활동, 교과활동, 학교행사를 통해 익힌 다양한 솜씨를 마음껏 발휘하며 아름다운 한편의 가을 동화를 그려주었다. Top sky 2007 친구들은 멋진 노래와 연주로 학생들과 선생님, 학부모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마음껏 기량을 발산하는 그들의 모습이 늘 푸른 잎을 자랑하는 소나무처럼 강인하게 느껴진다.
이어서 기타를 치는 친구들을 위해 합창을 하는 전교 학생들, 어느새 한마음 되어 새들처럼 창공을 날고 있다. 미리 연출되지 않은 즉석에서 부르는 하모니가 교실 가득 국화 향처럼 은은하게 피어오른다. 학부모와 선생님들도 입을 모아 노래 부르고, 어느새 교실 가득 감동의 물결이 밀려든다. 외출 달고 나온 오늘 이 시간이 하나도 아깝지 않다.
여학생들이 준비한 스포츠 댄스는 축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켜 주었고, 남학생들의 열띤 응원의 함성이 교실을 요란하게 흔들어 놓았다. 댄스가 끝나고 수줍게 인사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맑고 예쁘다고 생각했다. 이어진 니하오 중창단의 중국어 노래에는 대견함의 웃음과 격려의 박수가 이어졌다. 짬짬이 배운 중국어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시간이다. 학교 복도와 도서실에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한껏 솜씨를 발휘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국토사랑에 대한 노래를 작곡한 아이들의 악보와 과학작품, 각 교과목별로 개성 있는 작품이 고루 전시되어 있어 축제 분위기를 더욱 의미 있게 해 주었다.
그들이 펼치는 가을 동화 속 이야기는 그 옛날 학창시절을 추억케 한다. 나의 학창시절은 아득히 먼 옛이야기가 되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꾸밈없는 아이들의 진솔한 모습은, 가을의 멋진 주인공으로 전혀 손색이 없다. 파란 하늘처럼 맑은 그들의 눈망울에서 밝은 미래를 내다본다. 해맑은 그들의 웃음소리에 희망처럼 담긴 '국토사랑 연서 한마음 축제'에 큰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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