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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의 정가가 한치 앞을 보기 힘들 정도로 요동치고 있다.

최근 일부 지역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후보보다 앞선 것에 고무된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가 고향을 제외한 버스투어의 첫 장소로 대구·경북을 선정, 13일 오전 지역을 방문해 지지세확산에 나설 예정이다.


‘창사랑’ 등 이 전 총재의 지지자들은 이 전 총재의 대구·경북 방문일정에 맞춰 지지율 제고의 계기로 삼는다는 전략을 세우고 기존 2번의 대선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이 전 총재와 인연을 맺었던 인사들의 규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전 총재는 자신의 출신지인 충청권과 함께 정치적 고향이라고 할 대구·경북권에서의 지지율이 대권3수 가능성의 바로미터가 될 것임을 인식해 이명박 후보의 필승결의대회 다음날 대구를 찾아 ‘창풍’의 확산에 나선다는 복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후보의 태도도 얼마 전까지와 비교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자신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던 이재오 최고의원을 자진사퇴의 형식으로 퇴진시킴으로서 박근혜 전 총재와 그 지지자들을 안으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측근들에게 박 전 대표를 자극하는 일체의 행위를 금지시키고 있다.


이 후보는 지역여론조사에서 이 전 총재에 뒤지는 결과가 나온 사실에 큰 충격을 받고 대구·경북지역 표 단속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 경선에서도 실망스러운 지지율을 보인 마당에 박 전 대표를 끌어안지 못할 경우 수도권과 함께 대선승부의 결정적 역할을 수행해야 할 대구·경북권에서의 지지율을 담보할 수 없다는 불안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물론 아직은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은 대선출마선언에 따른 일시적 ‘후광효과’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한나라당의 주류이긴 하지만 혹시라도 이 전 총재의 대구·경북지역 지지율이 2주 이상 고공행진을 계속하거나 이 후보의 지지율하락이 나타난다면 박 전 대표의 선택여부에 따라 이 후보의 생명줄을 위협할지도 모른다는 추측도 분분한 실정이다.


박 전 대표의 행보도 심상치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회개근으로 유명한 박 전 대표가 며칠째 국회에 나오지 않고 칩거에 들어간 것과 관련 지역정가는 ‘이회창 대선출마’에 버금가는 대형사건이 잠복되어 있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 후보 측이 굳이 ‘박정희 체육관’을 필승결의대회의 장소로 선정하면서 박 전 대표의 참석을 요구하고 있는데도 박 전 대표는 참석여부에 대한 입장표명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측근들은 불참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BBK관련 김경준씨가 귀국하게 되면 현재의 대선구도가 또 다시 파란을 일으킬 개연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는 마당에 굳이 입장표명을 서둘러 족쇄를 찰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가 경선불복의 또 다른 형태라는 비난을 우려한다면 일단 참석은 하되 마이크를 잡고 이 후보의 당선을 결의하는 연설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이 후보에게 결코 이롭지 않은 것은 물론 불참보다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 전 대표가 적인지 아군인지 분명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안개상황을 상당기간 계속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시달릴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이회창, 이명박, 박근혜 3인이 대구·경북을 두고 벌이고 있는 나름대로의 정치적 셈법을 두고 지역정가의 관심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태그:#이회창, #이명박,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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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인 달신문에서 약 4년, 전국아파트신문에서 약 2년의 기자생활을 마쳤으며 2007면 10월부터 대구시 달서구 이곡동에 소재하는 외국인근로자쉼터에서 재직중에 있슴. 인도네시아 근로자를 비롯해 우즈베키스탄 외국인 근로자들의 인권보호와 사고수습 등의 업무를 하고 있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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