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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12일 오후 삼성비자금 3차 기자회견을 통해 뇌물검사 명단 일부와 이재용 전무의 재산형성 경위와 관련된 삼성내부 서류를 공개한 가운데, 삼성본관 기자실에서 이종진 전략기획팀 상무, 엄대현 법무실 상무, 김수목 법무실 전무가 반박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어두운 표정의 삼성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12일 오후 삼성비자금 3차 기자회견을 통해 뇌물검사 명단 일부와 이재용 전무의 재산형성 경위와 관련된 삼성내부 서류를 공개한 가운데, 삼성본관 기자실에서 이종진 전략기획팀 상무, 엄대현 법무실 상무, 김수목 법무실 전무가 반박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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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제기한 검찰 고위인사 뇌물 수수와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불법 재산형성 의혹에 대해, 삼성그룹 쪽도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삼성 쪽은 이날 오후 4시 30분께 태평로 삼성 본관에서 별도 기자회견을 갖고 "김용철 변호사의 검찰 고위인사 떡값 제공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며 "악의적인 음해이며,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불법재산 형성 과정이 담겼다고 사제단 쪽이 주장한 삼성 내부 문건에 대해서도, 그룹 법무실은 "이 전무의 불법 재산형성 관련 문건이 아니다"고 밝혔다. 에버랜드 수사 과정에서 당시 법무팀 소속 엄대현 변호사가 검찰 수사 내용을 정리한 변론 자료라는 것.

문건 작성자인 엄대현 삼성 법무실 상무도 이날 회견장에 직접 나와 "이 문건은 김변호사가 주장하는 것과 달리 2000년도에 만든 것이 아니라 에버랜드 사건 검찰 기소를 앞둔 2003년 10월에 만들었다"고 말했다.

엄 상무는 이어 "문건에 나와있는 내용들은 이미 시민단체 등의 검찰 고발장에 나와있던 것이고, 여기에 검찰 수사 내용을 정리한 것들"이라며 "당시 법무팀장이었던 김용철 변호사가 변론 자료를 (퇴사하면서) 가지고 나가서 내용을 왜곡해 공개한 것 같다"고 반박했다.

비밀의 벽은? "검찰 수사한다니까 공개되지 않겠나"

삼성의 검찰 관리 명단이 본관 27층 비밀금고에 보관돼 있다는 주장에 대해, 이종진 전략기획실 상무는 "한 마디로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문제의 27층 벽을 공개하는 것이 어떠냐는 질문에 대해선 "검찰이 수사에 들어간다고 했으니 자연스럽게 공개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김 변호사가 검사 출신이고 7년동안 근무했다는 이유 하나로 악의적이고 왜곡된 주장이 나오고 있다"면서 "김 변호사 스스로도 언론 인터뷰에서 서로 다른 주장을 하는 등 주장에 신빙성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향후 법적 대응 여부에 대해서, 김수목 법무실 전무는 "개인과 개인간의 문제라면 멱살잡이라도 할 수 있다"면서 "회사대 개인간의 문제이고, 회사가 큰 피해를 입고 있어 (회사가) 먼저 안정되고 수습되는 것이 우선이며, 법적 대응은 현재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김수목 법무실 전무, 엄대현 법무실 상무, 이종진 전략기획팀 상무가 기자들의 질문에 손짓을 해가며 설명을 하고 있다.
 김수목 법무실 전무, 엄대현 법무실 상무, 이종진 전략기획팀 상무가 기자들의 질문에 손짓을 해가며 설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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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삼성 해당임원들과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12일 이재용 전무의 불법적인 재산형성 경위를 담고 있다며 공개한 삼성내부 문건(사진).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12일 이재용 전무의 불법적인 재산형성 경위를 담고 있다며 공개한 삼성내부 문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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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제단에서 검찰 고위인사를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며, 명단을 공개했는데.
(이종진 상무) " 김용철 변호사의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악의적인 음해이며,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

- 문건이 왜, 언제 만들었나.
(엄대현 상무) "2003년 10월경에 내가 직접 만들었다. 내용 대부분은 당시 시민단체 고발장에 나와 있는 것이고, 검찰 조사과정에서 수사내용을 정리하면서 만든 변론 자료다. 이후에도 내용은 계속 업데이트 됐다."

- 내용이 계속 업데이트 됐다고 하는데, 이 문건은 누가한테 보고했나.
" 이후에 계속 업데이트 했고, 이번에 나온 문건은 아마 초창기에 만든 것 같다. 실제로 (사제단이 공개한 문건의) 맨 뒷쪽의 SDS CB(전환사채)는 'BW(신주인수권부 사채)'의 오타다. 그리고 당시 팀장이었던 김용철 변호사에게도 보고했을 것이고…."

- 문건 내용을 보면, 96년 비상장계열사를 통한 주식의 인수와 매각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당시 이재용 전무는 미국 유학 중이었는데, 이 전무가 이같은 일을 하는 것이 가능한가.
" 이미 검찰에서 조사가 이뤄졌다."

- 이 전무가 주식 인수와 매각 과정에 관여했다는 것인가.
" 이 전무는 검찰 조사에서 '주식 인수와 매각 과정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 그렇다면 삼성 구조본 차원에서 이같은 주식인수와 매각이 이뤄졌다고 볼수 있지 않은가.
" 그 문제는 현재 검찰과 우리(삼성)와 논란이 있는 부분이다."

- 엄 상무가 만든 문건은 결국, 이 전무의 주식을 매입한 돈이 회삿돈이 아니라 개인돈이라는 것인가.
" 그렇다. 당시 이 전무의 주식을 매입한 돈의 원천이 어디냐는 논란이 있었고, 확인해보니 개인 돈으로 계열사 주식과 매각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한 것이다."

- 검찰 고위인사 명단이 나왔고, 그 명단이 27층 비밀금고에 보관돼 있다고 하는데.
(이종진 상무) "김 변호사의 터무니없는 주장이다. 그가 특수부 검사출신이고, 7년 근무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마치 그의 주장이 사실인 것처럼 나도는 것은 말도 안된다."

- 언론에 해당 공간을 공개하는 것이 낫지 않나.
"검찰이 수사에 들어간다고 했으니, 자연스럽게 공개되지 않겠느냐."

- 삼성쪽 돈을 건넨 것으로 나온 제진훈 사장 등의 입장은 무엇인가.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는 것이다."

- 삼성은 계속 사실무근이라고 하는데, 무슨 근거로 사실이 아니라고 하는가.
"그런 사실이 없는데, 어떻게 더 이상 설명하는가"

- 삼성입장에선 악의적인 왜곡이 계속되고 있는 것인데 법적 대응은 하지 않을 생각인가.
(김수목 전무) "개인과 개인이라면 멱살잡이라도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회사 대 개인간의 문제이고, 회사가 이번 일로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가) 먼저 안정되고 수습되는 것이 우선이다. 내부에서 법적 검토를 비롯해 여러가지로 검토 중이다."

삼성그룹이 밝힌 이재용 전무의 재산형성 문건 내용

'JY 유가증권 취득 일자별 현황' 문건 설명

금일 정의구현전국사제단에서 김용철 변호사로부터 넘겨받아 공개한 'JY 유가증권 취득 일자별 현황' 문건은 이재용 전무의 불법 재산형성과 관련한 문건이 아닙니다. 이 문건은 에버랜드 사건의 수사과정에서, 기소를 앞둔 2003년 10월 법무팀 소속 엄대현 변호사가 당시까지 조사된 수사내용을 정리한 변론자료입니다.

□ 문건의 작성 시기
ㅇ 이 문건이 작성된 것은 김 변호사가 주장한 것처럼 2000년도가 아니라 에버랜드 사건 검찰 기소를 앞둔 2003년 10월임.
ㅇ 작성시기가 최소한 2003년 10월 이후로 볼 수밖에 없는 이유는,
- 동 문건 2페이지 중간에 제일기획 유상증자와 관련하여 "신세계·물산·모직 등은 배당도 많이 되고, 상장 가능성이 높아 인수하였다고 기 진술"이라고 기재되어 있는데
- 에버랜드 수사과정에서 주주회사 실무자들이 제일기획 유상증자와 관련하여 조사받은 시기는 신세계 2003년 9월 30일, 삼성물산 2003년 9월 29일, 제일모직 2003년 9월 30일이었으므로, 이들의 진술내용이 확인된 후인 2003년 10월에 작성된 것임.

□ 문건 작성자
ㅇ 김용철 변호사 본인은 문건 작성자에 대해 밝힌 바가 없으나, 이전 인터뷰 등에서 구조본 재무팀이 작성한 문건이라고 주장.
ㅇ 이 문건은 법무팀 소속 엄대현 변호사가 작성한 것임.

□ 문건 작성 경위
ㅇ 이 문건은 김 변호사가 주장한 것처럼 이재용 전무의 재산형성 과정에 대한 사전기획 자료가 아님.
ㅇ 시민단체 등 고발인들은 2000년 6월 고발 당시 고발장에서 이재용 전무의 에스원 주식 취득부터 일련의 주식취득 과정을 하나의 지배권 승계과정이라고 주장하며 수사를 촉구했음.
ㅇ 이어 2003년 검찰 수사 당시 검찰로부터 이재용 전무의 에스원 주식 취득부터 삼성SDS 주식 취득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관한 자료제출 요청을 받고 법무팀 엄대현 변호사가 자체적으로 내용을 파악하여 정리해 둔 것임. 그 후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변론활동에 필요한 사항을 계속 추가하여 보완해왔음
ㅇ 금일 공개된 자료는 비교적 초기에 작성된 초고 수준인 것으로 보이며, 그 후 변호사들이 사실관계를 확인하여 내용을 여러 차례 보완한 버전들이 현재 보관되어 있음. 김용철 변호사는 이러한 변론자료를 가지고 나가 내용을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왜곡해 공개한 것임

□ 문건의 내용
ㅇ 이 문건은 1994년 에스원 주식 취득부터 1999년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인수에 이르기까지 이재용 전무의 주식 거래상황을 확인하여 사후에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그 외 여러 언론에 제기된 의혹이나 국정감사 등에서 이슈가 된 사항들을 추가한 것임.
ㅇ 이 같은 내용은 이미 고발장에서 상당 부분 공개된 것이고, 검찰에서도 그 내용을 상세히 조사하여 이미 2003년 8월경에는 이 같은 내용을 정리한 도표가 수사기록에 편철되어 있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음.

따라서, 이 문건은 이재용 전무의 주식취득과 관련하여 삼성 내부적으로 은밀하게 작성된 사전기획 자료가 아니라, 삼성 법무팀 소속 변호사가 변론활동 과정에서 사후에 작성된 변론자료임을 명백히 확인해 드림.


태그:#삼성 비자금, #김용철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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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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