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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11일 긴급 기자회견을 마친 뒤 여의도 당사를 나서며 지지자들로부터 선물받은 흰색 운동화를 들어보이고 있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11일 긴급 기자회견을 마친 뒤 여의도 당사를 나서며 지지자들로부터 선물받은 흰색 운동화를 들어보이고 있다. ⓒ 남소연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중앙대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말이 구설수에 올랐다. 이 후보는 12일 대구에서 중앙선대위 회의를 주재하면서 박범훈 중앙대학교 총장이 자신의 선대위에서 공식 사퇴하는 자리에서 "총장님과 중앙대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앞서 "한 분께 특히 감사드리고 싶다. 박 총장께서 우리 문화예술에 대한 정책을 자문해주셨고, 어제 날짜로 대부분 정책이 1차로 나왔다"며 "보기 드문 문화국가를 향해 나아가는데 필요한 좋은 정책을 만들어줬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의 발언은 경기도 하남시에 들어설 예정인 '제3캠퍼스' 유치를 염두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총장은 지난 6일 김문수 경기지사와 김황식 하남 시장과 함께 경기도 하남시의 옛 미군기지 자리(캠프 콜번)에 2013년까지 연구중심의 캠퍼스를 조성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앞서 이 후보 대선 캠프에 참여해 비판을 받아온 박 총장은 이날 공식적으로 선대위 문화예술정책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박 총장은 "지난달 8일 이 후보 캠프에 참여해 문화예술 관련 정책 자문을 맡았으나 정책구상에 관한 소임이 마무리돼 오늘부로 위원장직에서 사퇴키로 했다"고 말했다.

김희수 중앙대 이사장은 지난 9일 중앙대 홈페이지에 '중앙 가족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박 총장은 교내의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를 겸허히 수용해 대학의 운영과 발전에 차질이 없도록 문화예술정책위원장직을 사임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대 교수협의회가 전체 교수들을 상대로 진행한 박 총장 신임 투표 결과가 13일 발표될 예정이어서 후폭풍이 예상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블로그(goster.egloos.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박범훈#문화예술정책위원장#이명박#교수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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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있어도 말을 못하는 내가 밉습니다. 화가 나도 속으로만 삭여야 하는 내가 너무나 바보 같습니다. 돈이, 백이, 직장이 뭔데, 사람을 이리 비참하게 만드는 지 정말 화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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