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로봇랜드 유치도 실패했다. 산업자원부 로봇랜드 추진위원회는 13일 오후 인천과 마산을 '예비타당성 조사 의뢰대상 사업자'로 선정 했다고 발표했다. 대전은 두 도시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지난 6월의 자기부상열차 유치 실패이후 연속된 국책사업 유치 실패로 그만큼 대전에는 충격파가 크다. 로봇랜드 유치 실패가 알려지자 대전시의 치밀한 준비를 촉구 해 온 대전시의회 의원들은 대체로 '박성효 시장의 정치력이 부족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13일 오후 만나 본 4명의 의원 중 두 명은 박성효 시장의 정치력 부재를, 한 명은 박 시장과 지역 국회의원의 공동 책임을, 나머지 한 명은 책임론은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A 의원은 "대전시장이 정치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잘라 말했다.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다고 밝힌 A 의원은 앞으로라도 국책사업 유치에 있어 대전시장이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B 의원은 "의회에서 산건위와 예결위를 통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계속 지적 했다."며 "국책사업의 경우 전국에서 모두 달라고 하는데 현실상 다 줄 수가 없으니 고용창출과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의료복합단지에 역량을 집중 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전시에서 속된말로 양다리 걸치다가 다 놓친 거 아니냐"며 "앞으로는 100만인 서명 운동을 해서라도 첨단의료복합단지를 꼭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 의원은 "박성효 대전시장은 두 명의 부시장에게 일을 맡기고 중앙정부로 부터 예산을 더 따오는 일에 열중해야 한다."며 "저녁에 대전에서 아는 사람들과 어울릴 게 아니라 국회도 열려 있는데 서울로 가서 국회의원들과 장관을 만나는 일에 열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원범 전 의원이 어떻게 대전시 예산을 따 왔는지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원범 전 의원은 대전시 예산을 따오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해당 장관을 윽박지른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하지만 전병배 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은 "아쉽다"면서도 "이번 일을 전화위복으로 삼자"고 밝혔다. 전병배 위원장은 "로봇랜드를 유치하면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대전에 끼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더 큰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하는데 최선을 다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두 번의 실패가 대전 시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 준 건 사실이지만 앞으로 의회와 집행부가 유치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로봇랜드 유치 실패에 대해 박성효 시장에게 비판이 집중되는 이유는 그동안의 준비 과정에서 여러 가지의 미흡한 점이 지적 됐지만 '괜찮다, 자신 있다'라는 말만 되풀이했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게 '로봇아이타워' 로봇아이타워는 대전시가 로봇랜드에 수직적 랜드 마크를 지향한다며 추진했던 사업으로 지상권을 가지고 있는 꿈돌이랜드 측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대전시의 일방적 행정을 비판한 바 있다. 지상권을 가지고 있는 사업체와 협의도 하지 않고 계획서를 작성해 산자부에 제출 했으니 '3위도 훌륭하다'는 비아냥거림이 나오는 있는 것이다.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와 권선택 의원도 졸지에 스타일을 구기게 됐다. 두 의원은 그동안 수차례 로봇랜드 유치에 올인 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으나 유치 실패로 지역 정당의 한계를 그대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중심당은 로봇랜드 유치 실패가 못내 아쉬웠던지 13일 오후 '충청도는 천형의 땅인가'라는 성명서를 통해 충청도가 푸대접을 받고 있다며 이제 더 이상 '할단새 (망각의 새)'가 되지 말자고 선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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