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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무소속) 후보에게 '뒈지게 두드려 맞아야 한다'는 막말을 해 논란을 일으킨 배우 백일섭씨가 "이회창 후보 본인을 비유해서 한 말이 아니다"며 "이 후보에게 사과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백일섭씨는 지난 13일 염창동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린 '이회창 출마 규탄대회 및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친구끼리 만나 같이 일을 하다가도 슬쩍 빠져버리면 뒈지게 맞는다"며 이회창 후보의 탈당 및 대선출마 행보를 비난했다.

 

이와 관련 백씨는 15일 <오마이TV> '쇼!1219'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회창 후보) 본인한테 꼭 말한 것처럼 보도가 됐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다"며 "웃자고 한 얘기"라고 해명했다.

 

백일섭 "농담조의 웃자고 한 얘기였는데..."

 

백씨는 "사실 준비된 원고가 있었는데, 그것을 읽기에는 (앞에 연사들과) 너무 똑같은 말이어서, 모인 분들에게 '이것은 안 읽고, 날씨도 추운데 웃자'고 하면서 얘기를 시작했다"며 "말의 어폐라는 것 때문에 그러는데, 우리가 농담삼아 웃으면서 '뒈지게 맞을래, 너?' 하는 정도의 농담조의 얘기였다"고 말했다.

 

백씨는 이어 "어떤 써클에 모였을 때, 한 사람이 배신해서 나가면 뒈지게 맞을 일 아니냐, 웃자고 한 얘기"라며 "애들 놀이에서도 '뒈지게 맞는다, 밤거리 조심하라'고 하지 않나. 그런 범위에서 한 것이지, (이회창 후보) 본인을 비유해서 한 것은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회창 전 총재측에서 백씨의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이 이 후보에 대해 테러를 하겠다는 선전포고인지 밝히라"며 반발한 것과 관련 백씨는 "(테러는) 말도 안된다"며 강하게 부인한 뒤, "오해 소지의 말투 때문에 그러는데..."라고 안타까워했다.

 

특히 백씨는 "이회창 후보측에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제가 (이회창 후보에게) 감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제가 정치적으로 몸 담고 있는 것도 아니고, 웃자고 한 얘기가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백씨는 연예인들의 정치 행사에 참여나 정치적 발언에 대해 "누구나 팬이 있듯이 저도 이명박 후보의 팬"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어 "그 양반(이명박 후보)이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고, 지난번 경선 때도 따라다녔다"며 "앞으로도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데 도움이 된다면 따라다닐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개인의 돌출 행동"... 이회창측 "인간적으로 슬프다"

 

한편 백씨의 발언이 이회창 후보측의 거센 반발을 불러오자, 한나라당에서도 당 차원의 진화에 나섰다. 이회창 후보의 대선 출마 자체는 비판적이지만, 향후 대선판의 변화에 따라 그의 합류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서는 감정적인 마찰은 불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모 탤런트가 나와서 (이회창 후보에 대한) 이상한 소리를 했는데 그것은 당과는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며 "한 개인의 돌출행동"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백씨는 현재 한나라당 선대위의 정책위원회 문화예술분야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강 대표는 "이같은 발언으로 이회창 전 총재의 마음이 상했다면 당으로서는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며 "유감의 뜻을 나타내고, 앞으로 이런 일이 절대 없도록 단속을 잘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회창 전 총재측의 '분노'는 쉽게 사그러들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회창 후보측 이흥주 홍보팀장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중요한 것은 백씨의 이야기가 공당의 공식행사에서 일어났다는 점"이라며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이 팀장은 이어 "한나라당의 많은 국회의원들과 당원들은 이회창 총재와의 관계에서 스승과 제자, 선배와 후배, 부모와 자식 같은 관계"라며 "이런 현실이 인간적으로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다음은 백일섭씨와 '쇼!1219'와의 전화통화 일문일답 전문이다.

 

- 지난 13일 '이회창 출마 규탄' 대회에서 "친구끼리 만나 같이 일을 하다가도 슬쩍 빠져버리면 뒈지게 맞는다"며 이회창 후보의 탈당 및 대선출마 행보를 비난했는데, 맞나?
"제 말이 (이회창 후보) 본인한테 꼭 말한 것처럼 보도가 되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고, 앞에 연사 세 분들이 강력히 피를 토하는 연설을 했고, 저도 사실 준비된 원고가 있었는데, 그것을 읽기에는 너무 똑같은 말이어서, 모인 분들에게 '이것은 안 읽고, 날씨도 추운데 웃자'고 하면서 얘기를 시작했다.

 

말의 어폐라는 것 때문에 그러는데, 우리가 농담삼아 웃으면서 '뒈지게 맞을래, 너?' 하는 정도의 농담조의 얘기다. 그것을 (이회창 후보) 본인한테 직접 할 만한... 제가 정치적 이슈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떤 써클에 모였을 때 한 사람이 배신해서 나가면 뒈지게 맞을 일 아니냐, 웃자고 한 얘기다. 제가 어차피 나갔으니까, 뭔 말이라도 한마디 해야겠고... 웃자고... 추운데, 간단히 웃고, 가볍게 얘기를 하고 나온 것으로 기억한다."

 

- 뒤이어 "밤거리 다니지 말아야지! 뒈지게 맞기 전에..."라는 말 때문에 더 논란이 되는 것 같은데.
"그러니까, 애들 놀이에서도 '뒈지게 맞는다, 밤거리 조심하라'고 하지 않나. 그런 범위에서 한 것이지, (이회창 후보) 본인을 비유해서 한 것은 절대 아니다."

 

- 이회창 전 총재측에서는 "한나라당이 이 후보에 대해 테러를 하겠다는 선전포고인지 밝히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말도 안된다."

 

- 그날 이회창 후보가 대구 서문시장에서 '계란 테러'를 당했기 때문에 더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것 같은데.
"오해 소지의 말투 때문에 그러는데..."

 

- 이회창 후보측에 사과할 의향이 있나?
"제가 (이회창 후보에게) 감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제가 정치적으로 몸 담고 있는 것도 아니고 웃자고 한 얘긴데, 얘기가 그렇게 됐다."

 

- 연예인들의 정치 행사 참여나 정치적 발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누구나 팬이 있듯이 저도 이명박 후보의 팬이다. 그 양반이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고, 경선 때도 따라다녔다. 앞으로도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데 도움이 된다면 따라다닐 생각이다.


태그:#백일섭, #이회창,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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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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