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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에게는 분단 상황에서 고착된 냉전문화에서 탈피하여 남북 간 평화공존과 화해 협력이 바로 통일의 한 과정임을 인정하는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 성급하게 1민족 1국가 체제에만 치중하면 어느 한 쪽의 일방 논리에 바탕을 둔 통일이 될 수밖에 없다.”


추병완 춘천교육대학 교수는 최근 통일교육원 연구용역으로 펴낸 저서<평화 지향적 통일교육의 이론과 실제>에서 ‘과정’으로서 통일을 중시하는 통일교육의 중요성을 주장했다.


‘하나 되는 것’에 얽매이지 않는 ‘과정’ 중시 통일교육

 

그는 ‘과정’으로서 통일을 중시하는 통일교육에서는 ‘하나가 되는 것’에 얽매이지 않고, 우선 남북이 오랜 분단체제 속에서 고착된 전쟁위협에서 벗어나 서로 공존 공영하는 방법을 찾게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통일정책이나 북 체제 비판에 초점을 맞춘 통일교육이 아니라 ‘분단의 피해를 자각하여 평화통일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깨닫게’ 하고, ‘냉전 분단의식을 극복하려는 자세와 태도를 형성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 지적했다.

 

반면, ‘1민족1국가 체제’에 치중한 통일교육은 한 쪽 일방 사회의 기존 이념과 가치관이 주도권을 갖게 되어 다른 한 쪽은 수동적인 동화 대상이 되며, 주도권을 가진 사회의 내부 모순 구조는 은폐되기 쉬어진다고 봤다. 


추병완 교수는 ‘평화지향 통일교육’을 ‘통일교육에 평화교육 아이디어와 요소를 적용한 교육’으로 정의하며 “평화교육과 통일교육의 밀접한 상호 관련성에 주목하여 변화하는 통일 환경 속에서 기존 통일교육을 발전·보완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구상에서 한반도는 유일한 냉전의 잔설지대로 남아 있으며, 한반도 평화 실현은 곧 세계의 반 평화 폭력 중심 구조를 청산하는 의미”이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은 한국전쟁 종결 당시 정전체제를 항구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것”이라 밝혔다.

 

한반도 평화체제, 비핵화 실현·주변국과 관계 재정립 이어져야


‘한반도 평화 체제’에 대해서는 ‘한반도에서 정전상태의 불안정한 상황을 해소하고 전쟁 발생 가능성을 제거하여 남북공존의 틀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긴장완화, 군비통제, 평화협정체결, 평화체제보장 등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남·북·미·중 등이 참여해야하는 등 복잡한 구조 속에서 현 시점의 한반도 평화체제는 한반도 비핵화 실현뿐 아니라, 남북과 주변 4강의 관계 재정립으로 한반도와 동북아 냉전 질서를 완전히 해제하는 작업과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반도 평화체제구축은 정치군사의제에 한정되지 않고, 사회 구성원들의 동의와 지지로 이루어질 수 있다”며 “이념대립, 남남갈등 등을 평화롭게 해결하고 평화문화형성을 위해 평화교육요소(평화감수성·갈등해결·공존·관용 등)를 통일교육에 포함해야한다”고 밝혔다.

 

또한 군사문화와 냉전문화 청산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분단구조에서 비롯된 군사문화·냉전문화가 국가나 정치사회 영역뿐 아니라 사람들의 생활양식과 의식·무의식 속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평화지향 통일교육은 분단극복과 통일이후를 대비하는 삶의 자세를 형성하기 위한 것으로 민족으로서 통일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평화주의, 다문화주의, 열린 민족주의가 그 철학 기반이라 밝혔다.

 

이 저서는 평화통일교육 참고자료로 발간한 것으로 통일교육원 홈페이지 등에서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주요 내용은 통일교육 변천·발전과정,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평화지향 통일교육의 목표와 내용 등 이론과 실제 통일교육 지도방법 등을 상세히 제시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참말로 www.chammalo.com 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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