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이라니... 생각이야 굴뚝 같지만 나서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 단돈 2만원으로 아이들과 함께 문경 레일바이크 여행을 다녀왔어요. 아이들이 어찌나 신나하는지 아이들 때문에 덩달아 저도 행복했어요. 제게나 아이들에게나 올 가을 문경 레일바이크 여행은 두고두고 못 잊을 겁니다."경기도 김포시 감정동에 사는 정아무개씨는 지난 9월 두 자녀들(4학년. 1학년)과 함께 경북 문경으로 레일바이크 여행을 다녀왔다. 그것도 단돈 2만원으로.
사우동에 사는 윤아무개씨도 마찬가지. 2만원의 경비로 10월 달에 영주부석사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영주부석사와 선비촌을 구경하고 사과밭에 들러 사과 따기 체험까지 했어요. 아이들(5학년. 3학년)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준 것 같아 너무 좋아요."이들의 경우, 여행경비로 쓴 돈은 2만원이 전부다. 근교를 다녀온 것도 아니고 김포에서 문경이나 영주라면 먼 거리다. 교통비도 만만치 않을 뿐더러 더구나 가족여행이다. 그런데 어떻게 2만원으로 그 모든 것이 가능했을까. 바로 김포시가 시행하고 있는 '가족나들이 서비스' 덕분이다.
김포시는 지난 8월부터 지역사회서비스혁신사업의 일환으로 5가지의 '행복바우처'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가족나들이서비스>, <아동인지능력향상서비스>, <비만아동건강관리서비스>, <장애 및 ADHD아동재활심리치료>, <휠체어렌탈 및 리폼서비스> 등 이 다섯 가지 '행복바우처' 서비스가 김포시민들의 문화욕구충족에 단단한 한몫을 하고 있다.
먼저 바우처란 뭔가. 바우처(voucher)의 사전적 의미는 증서 또는 상품권을 의미한다. 원래는 마케팅에서 특정상품의 판매를 촉진하고 고객의 충성도를 확보하기 위해 사용되는 기법 중 하나였으나, 현재는 사회보장제도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마케팅 측면에서 바우처는 구입할 수 있는 상품에 제한이 있는 일종의 상품권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도서상품권, 문화상품권 등이 해당한다. 백화점 등에서 물건을 구입하면 사은권 등을 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 또한 바우처 제도의 한 예로 고객의 충성도를 확보하기 위해 사용되는 방법이다.
사회보장제도에서 바우처 제도가 탄생하게 된 주요 원인은 사회보장의 바탕이 될 상품을 판매하는 공급자의 이익을 보호하고, 또한 사회보장제도의 수혜자가 정부의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을 것에 대비한 것이다. 사회보장제도에서 수혜자의 효용이 가장 높아지는 경우는 현금을 주는 경우이지만, 이때 사회보장제도의 수혜자는 정부가 기대하는 만큼 정부보조 대상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그러므로 기본적으로 제공하고자 하는 것을 바우처로 공급하게 된 것이다.
먼저 '가족나들이서비스'를 살펴보면, 온 가족이 다함께 문화체험, 교육체험, 여행 등의 다채로운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김포시가 20만원에 달하는 바우처를 지원한다. 특히 '가족나들이서비스'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김포시만이 실시하는 복지서비스라는 점에 각별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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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나들이서비스'로 '윤도현밴드'공연을 즐기고 온 장기동에 사는 이아무개씨 가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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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동에 사는 이아무개씨는 온 가족이 함께 윤도현 밴드 공연을 즐기고 왔다.
"꼭 한번 관람하고 싶은 공연이었는데 '가족나들이서비스' 덕분에 소원풀이 했어요. 우리 가족의 경우, 윤도현밴드 공연과 서울랜드 나들이 두 가지 서비스를 받았는데 서울랜드는 아직 못가고 있어요. '행복바우처'가 우리 부부에게는 윤도현밴드 공연을, 아이들에게는 서울랜드 나들이라는 아주 훌륭한 선물을 해주었어요."이 아무개씨의 경우, 가족여행이 아닌 공연과 놀이동산 서비스를 받았는데 본인부담금 2만원에 김포시에서 지원하는 20만원의 바우처카드로 부부는 부부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원하는 것에 맞게 서비스를 받은 것이다.
그렇다고 김포시민 모두가 이 '가족나들이서비스' 를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자녀가 있는 평균소득 이하 가정으로 4인 가족 기준, 월 소득 353만2000원 이하, 건강보험료의 경우, 직장가입자는 8만4280원 이하, 지역가입자는 10만1980원 이하이면 신청자격이 주어진다. 또 기초생활수급자 및 중증(1~3급) 장애인가정, 저소득(모.부자, 차상위계층) 가정은 우선 지원된다.
'행복바우처'서비스는 이것뿐 아니다. 아동의 인지, 창의성발달을 돕기 위한 1:1독서지도 및 도서대여등을 지원하는 인성.감성 프로그램인 '아동인지능력향상서비스', 체계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한 초등학교 비만아동에게 영양관리 및 운동서비스를 지원하는 '비만아동건강관리서비스', 장애아 및 주의력 결핍(ADHD)아동이 생활기능을 습득, 회복할 수 있도록 음악.미술.놀이.인지.언어.작업치료등의 재활심리치료비를 지원하는 '장애 및ADHD아동재활심리치료서비스', 중증의 지체.뇌병변, 장애아동 및 청소년들에게 성장과정에 따른 휠체어 교체 및 지속적인 리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휠체어 렌탈 및 리폼 서비스>등이 있다.
김포시 주민생활과 신경란 계장은 "사실 서민들의 생활을 들여다보면 가족이 다함께 나들이 한번 하기도 버거운 게 요즘 현실입니다. 만만치 않은 비용 탓에 쉽사리 집밖 나서기가 어려운 가족들에게 일년에 한번이라도 나들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이번 사업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가족나들이서비스는 가정의 행복을 위한 실질적인복지서비스이며 교육.문화체험서비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현재 김포관내 300여 가구가 지원을 받아 여가를 즐겼는데 다녀오시고 나서 고맙다는 인사를 들을 때 실무자로써 보람을 느낍니다"라고 말한다.
'가족나들이서비스'는 1가구당 년 1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매월 20일까지 주소지 읍.면.동사무소에 신청하면 된다. 아울러 '가족나들이서비스'는 매달 업데이트되는 프로그램(제공기관 CTL네트웍스.
www.ctlplus.co.kr)으로 올 11월에 서둘러 신청을 하면 12월에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내년에 다시 신청, 한 번 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제공기관인 CTL네트웍스에 의하면 12월 상품으로 여행서비스는 온천.스키.겨울낚시 등. 문화서비스로는 뮤지컬.연극.전시회 관련티켓. 놀이서비스로는 서울랜드.인스파월드.눈썰매장 이용권 등을 예정하고 있으며 특히 겨울방학기간 방학과제에 필요한 사항을 적극 반영, 추가할 예정이라고 한다.
덧붙이는 글 | 문의. 김포시 주민생활지원과 전화 980-2627~30. 거주지 읍.면.동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