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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산 기슭
두 그루 소나무 나란히 앉아서
무슨 놀이라도 하듯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이렇게 우리 두 손이 합쳐져
하나가 되고
두 몸이 서로 통해
저 환히 쏟아지는 햇볕도
떨어지는 빗방울도
한 줄기 바람까지도 동시에 호흡하건만
그래도 넌 내 맘을 못 믿겠다는 거니
내 사랑에 아직도 안심할 수 없다는 거니
 
사랑은 
이 세상 끝까지 끊임없이
의심하고 질투하는 거야
의심을 접으면 그 순간
사랑의 가지도 함께 시들어 버리지
의심이란 사랑을 더욱 튼튼하고
싱싱하게 하는 거름 같은 것이지
 
사람의 기척이 들리자
소나무 한 그루 급히
모바일 폰 폴더를 닫는다
이따가 내가 먼저 문자 날릴게

덧붙이는 글 | *연리지-두 나무의 가지가 서로 맞닿아서 결이 서로 통한 것


태그:#연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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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을 지향하는 눈(眼)과 한사코 사물을 분석하려는 머리, 나는 이 2개의 바퀴를 타고 60년 넘게 세상을 여행하고 있다. 나는 실용주의자들을 미워하지만 그렇게 되고 싶은 게 내 미래의 꿈이기도 하다. 부패 직전의 모순덩어리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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