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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작품이 놓인 길의 시작
▲ 안산도로공원 조각작품이 놓인 길의 시작
ⓒ 장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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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산시는 전국에서 녹지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다. 잔디가 주욱 깔린 공원도 많고 작은 야산을 공원으로 조성해놓은 곳도 꽤 많다. 최근엔 고잔신도시에 아주 넓은 호수공원도 생겼다. 여기에 시화호까지 연결된 수로를 타고 갈대습지공원까지 더하면 사실 주거지보다 공원이 훨씬 넓다고 할 수 있다. 그 중에 어디를 소개해도 모두 한나절 산책하기엔 안성맞춤인 곳들이다. 하지만 최근에 조성된 공원들은 아직 나무들이 많이 자라지 않아 그늘이 없어 대낮엔 쉬이 피로감을 느끼기 쉽다.

편안한 산책로 걷다보면 하나둘 즐거운 풍경을 마주칠 수 있다.
▲ 안산 도로공원 편안한 산책로 걷다보면 하나둘 즐거운 풍경을 마주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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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도로공원은 그다지 널리 소개되어 있지 않은 그저 주택가 주변의 근린시설이지만, 먼 데서도 한번쯤은 와도 아주 흡족할만큼 제법 다채로운 면면이 있다. 수원에서 인천을 잇는 42번국도변을 따라 주욱 이어지는 잔디공원? 혹은 놀이공원의 총 길이는 대략 6, 7km 정도 된다. 주로 연립이나 다세대주택들이 주욱 들어서 있고 이곳 주민들의 쉼터이고 놀이터다. 공원의 북쪽부터 끝나는 지점까지 걸어서 1시간여 정도 걸린다.

먼저 가장 윗쪽인 북쪽부터 시작해서 걷다 보면 길 양쪽으로 주욱 늘어선 키가 크고 날씬한 가로수부터 뭔가 범상치 않음을 느낄 수 있다. 곧이어 아이들 놀이시설과 인라인을 탈수 있게 포장된 노면을 지나 어른들이 족구를 하는 작은 운동장이 나타난다. 그리고 이제 막 개장한 아이들 식물체험장이 나타나는데 아직은 나무들이 덜 자랐지만 꽃이며, 갖가지 진귀한 식물들이 가지런하게 정돈되어 심어져 있다. 그 중간은 작은 쪽문들이 나 있는데
계속 걷다 보면 잔디공원을 따라 이어져 있다.

인라인을 탈 수 있도록 포장을 해놓았다. 그 옆으론 도보코스도 함께 
한다.
▲ 인라인도로 인라인을 탈 수 있도록 포장을 해놓았다. 그 옆으론 도보코스도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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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내 집과 아주 가까운 곳인데, 이곳이야말로 가장 자랑하고 싶은 오래된 단풍나무며 떡갈나무 등이 근사하게 모여 있다. 단풍이 한창인 요즘은 벌써부터 하나둘 떨어져가는 낙엽 탓에 싱숭생숭해진다. 아주 황홀하게 타오를 때엔 내장산이나 설악산 단풍놀이가 필요없다. 사진도 찍고 길가 건너편에 가 캔맥주 하나 사다 여유를 부릴 만하니 꼭 와서 놀아보시길 권한다.

또 계속 걸어보자. 그러면 작은 오솔길처럼 S자형 길이 나타나고 따라 걷다 보면 또 아이들이 인라인을 즐길 수 있는 마당이 나오고 아담한 작은 운동장, 그리고 이곳과 산업도로 건너편 작은 야산놀이공원인 '성포공원'을 잇는 구름다리를 만날 수 있다.

도로공원과 건너편 노적봉공원과 연결되어 있다. 건너가면 
인공폭포와 산을 빙 두른 산책로가 이어져 있다.
▲ 안산 구름다리 도로공원과 건너편 노적봉공원과 연결되어 있다. 건너가면 인공폭포와 산을 빙 두른 산책로가 이어져 있다.
ⓒ 장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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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부터가 구경거리의 백미가 시작된다. 조각공원도 이즈음에서 시작되는데, 작은 연못들과 재미난 조각작품들이 하나둘 듬성듬성 자유롭게 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조각공원은 조각들이 이리저리 자유롭게 놓여있다. 슬렁슬렁 기분내키는 대로 보면서 걸으면 그만이다. 예술? 이런게 다 예술감상 아닐까?
▲ 안산 조각공원 조각공원은 조각들이 이리저리 자유롭게 놓여있다. 슬렁슬렁 기분내키는 대로 보면서 걸으면 그만이다. 예술? 이런게 다 예술감상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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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들은 잘 보면 다 성적이다.
▲ 조각공원 조각들은 잘 보면 다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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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어울리나? 하여간 재미없진 않다.
▲ 조각공원 잘 어울리나? 하여간 재미없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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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옆길로 새 구름다리에 올라 산업도로를 질주하는 차량들을 내려보며 아찔함을 즐기다가 아예 건너가서 인공폭포까지 가면 얼굴이 환한 사람들이 가득 모여 폭포를 배경으로 사진 찍느라 부산하다.

시간이 된다면 성포자락 중턱을 둥그렇게 이어놓은 산책길을 단풍나무 사이로 아카시아나무 사이로 한바퀴 돌 수 있다. 최근엔 푹신한 육상로처럼 새로 바닥을 깔아 맨발로 걸어도 좋을 것이다. 그렇게 하면 두어 시간쯤 걸리고 다시 구름다리를 건너, 다시 왔던 방향으로 가 보면 성호 이익선생 기념관과 유리하우스로 만들어진 식물원이 나란히 있다.

제법 규모와 종류가 크고 다양하다.
▲ 식물원 내부 제법 규모와 종류가 크고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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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다 한번 둘러보기에 나쁘지 않은데 식물원은 특히 규모도 있고 볼만한 꽃과 식물들이 많이 들어서 있다. 그리고 그 주변으로 꽤 많은 식당들이 간판을 내밀고 있다. 적당히 칼국수나 별미인 팥칼국수를 한그릇 해도 좋고 토종된장국을 먹어도 무방하다. 처음 와본 사람이라면 한나절코스지만 길눈이 좋은 사람이라면 반나절이면 족하다.

대충 보아 이 정도까지 잔디공원이 이어진다고 보면 된다. 돌아가시는 길은 자가운전자라면 내비게이션을 이용토록 하고 전철이라면 인근에 상록수역이 아주 가까우니 기본료 정도의 택시로 이동하시라.

덧붙이는 글 | 아직 정식관광지가 없는 곳이므로 찾아오기가 쉽지 않다면 안산식물원이나 노적봉폭포를 찾으면 된다. 상록수역이나 한대앞역에서 하차하면 걸어올만한 거리다.



태그:#안산, #도로공원, #도보여행, #걷기 코스, #반나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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