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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 학급의 장점 극대화…다양한 교육서비스

             

‘작지만 강한 농촌학교’

 

농촌 소규모 학교인 정읍 영산초등학교(교장 문경근)의 작지만 강한 ‘탱크주의’가 전북 교육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학부모들에게 ‘덕장’으로 통하는 문경근 교장과 교직원들의 ‘찰떡궁합’과 일선 학부모들의 열린 교육의지가 어우러져 멋진 화음을 내고 있다.

 

지난 8일 펼쳐진 ‘영산교육가족 종합학습실적 발표회’장은 이같은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축제한마당이었다. 문경근 교장은 “이번 행사는 우리 학교의 교육활동을 그대로 보여준 알차고 가슴 따뜻한 행사였다”며 “농촌학교지만 학생들이 보여준 공연과 전시의 내용들에서 영산의 밝은 미래를 확인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지난 8일 선선한 가을바람이 농촌들녘을 휘감고 있었다. 막바지 수확을 끝내고 결실의 기쁨을 안고 정읍영산초등학교를 찾은 농촌주민들의 표정에는 ‘미래의 희망’이 묻어나고 있었다.

 

이날 영산초등학교는 ‘영산교육가족 종합학습실적 발표회’를 열었다. 27명의 학생을 중심으로 교직원과 학부모가 함께 엮어낸 이번 발표회는 영산교육가족의 뜨거운 열정속에 공연 종목이나 전시 작품 하나하나마다 정성과 사랑이 듬뿍 담겨 있었다.

 

특히 영산초교의 자랑인 국악난타를 비롯한 영어극, 음악줄넘기 등은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무대에 오르내리면서 최선을 다하는 학생들의 열정은 초겨울 추위도 무색케했다.

이번 발표회는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함께하는 뜻 깊은 행사로 학부모는 물론 학교 부근에 사는 농촌 어르신들도 초청돼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꿈이 영그는 농촌의 작은 학교

 

정읍영산초교는 농촌 소규모 학교의 전형적인 모습을 지니고 있다. 주변에는 정읍 제2공단이 자리잡고 있으며, 학교 뒤편에는 호남고속도로 녹두장군 휴게소가 있다.

 

그러나 농촌 소규모학교의 수장으로 교육열정이 대단한 문 교장에게도 고민은 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농촌현실로 인해 해마다 학생수가 20∼30%씩 격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영산초교의 각종 교육프로그램이나 내용이 어느 학교보다 알차다.

 

문 교장과 교직원들의 사명감과 열성은 지역교육계에서도 소문이 자자하다.

“작지만 옹골찬 학교를 지향하며, 단 한 명이라도 선생님을 기다리는 학생이 있다면, 학교와 교육은 그 역할을 다해야 합니다”

 

인성교육을 자신의 소중한 교육철학으로 간직하고 있는 문 교장은 “학생을 현재의 모습으로 단정하면 교육은 실패한다”고 전제하고 “학생들은 미래의 희망이자 약속이며, 가능성의 존재이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학력과 지혜도 바른 인성이 바탕이 되어야 쓸모가 있고 빛이 난다는 게 문 교장의 확고한 신념이다. 영산초교는 소수 학급의 장점을 살리는 개별 학습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모든 학생들과 교사들 사이에 완전한 이해와 공감을 통해 개인별 능력별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사랑과 열성으로 뭉친 우수한 교사들이 포진하고 있어 다양한 교육서비스를 위한 인적 조건이 잘 갖추어져 있다. 

 

전교생 특기적성교육 수강료 및 급식비 지원

 

영산초교는 전교생에게 급식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특히 방과후 학교 특기적성교육 프로그램은 전학생에게 자체 예산 지원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국제화에 대비한 영어반과 전통계승을 위한 난타반은 원어민교사와 전문강사의 지도로 이루어지고 있어 ‘알토란’같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영어반에서 닦은 생활영어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어 학생들의 호응이 매우 좋은 편이다. 특히 난타반은 국악기를 중심으로 한 연주로 특성화시켜 그 기능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러 그 활동이 눈부시다. 난타반은 작년도와 올해 연이어 정읍시 평생학습축제 공연에 참가하여 큰 호응을 받았다. 또한 명절을 전후해서는 호남고속도로 정읍 휴게소에서 귀성객들을 위한 공연도 펼친다.

 

각종 대회에서 ‘작은 학교 큰 성과’

 

농촌학교인 영산초등학교에 가면 재학생들이 각종 대회에서 받아온 상장과 트로피가 수두룩하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정읍시 초등학교 영어말하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음악줄넘기대회에서도 남자부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올해도 음악줄넘기에서 남자부 2위를 차지하여 전통을 이어가고 있으며, 영어말하기 대회 역시 준비를 잘 하고 있어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또한 정읍시 내주장 발표대회에서도 초등부 특상을 차지한 바 있다. 이러한 교육 실적들은 전교생이 30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소규모학교로서는 대단한 성과다. 문 교장과 교사들의 열정과 희생이 수반된 봉사 없이는 불가능한 땀의 결실이다. 아름다운 농촌학교인 정읍영산초등학교 교정에는 낙엽과 함께 아이들의 희망섞인 웃음소리가 휘날리고 있다.

 

 

교장선생님의 편지

 

‘멋진 꿈을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교정’

 

엊그제만 해도 가을의 절정으로 온 산야가 가을빛으로 무르익었으나, 어느덧 계절은 가을의 끝자락을 향해서 내달리고 있습니다. 우리학교 정원도 그동안 뽐내던 가을빛을 서서히 지워가고 있으나, 동편 교재원의 빨간 산수유 열매들만은 아직도 촘촘히 매달린 채, 마지막 가을을 붙들고 있습니다.

 

제가 학교장으로 부임하여 두 달 남짓 보내면서, 본교는 한마디로 야무진 아이들과 헌신적인 선생님들이 만들어가는 옹골찬 학교라고 불리는데 조금도 모자람이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꿈을 가져야 그것을 이룰 수 있다고 합니다. 꿈은 멋진 것이고 꼭 가져야 할 것이며, 꿈이 없다면 성취도 없다고 합니다. 이러한 꿈 가꾸기를 통해서 이 어린이들이 장차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갈 주인공으로 의젓하게 변해 있을 모습을 생각하면 가슴이 뜨거워질 때가 있습니다. 

우리학교 교육을 이끌어가는 분들은, 작은 것에도 최선을 다하는 우리 선생님들입니다. 단 한 명의 어린이가 기다린다 해도 최선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열정으로 뭉친 선생님들입니다.

 

앞으로 우리 영산 교직원들은 우리학교가 이 지역의 에너지가 되고 우리 어린이들이 학부모님의 희망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7. 11. 20

정읍 영산초등학교 교장 문경근올림


#정읍영산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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