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 119개, 스치로폼(조각 10cm이하) 53개, 나무젓가락․도시락 74개, 종이(일회용품) 232개, 캔류 45개, 유리병 39개, 고무로프 57개, 폭죽 9개, 양초․향 46개 등. 이는 부산 해운대구 송정 구덕포해수욕장 일대에서 지난 18일 부산녹색연합이 수거한 바다쓰레기 분량이다. 부산녹색연합은 회원과 자원활동가 20명을 투입해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쓰레기 수거활동을 벌이고, 그 결과를 20일 밝혔다. 이날 수거한 바다쓰레기 총 수량은 1619개이며, 무게는 366kg이었다. 이는 송정 구덕포 바다쓰레기의 평소 수거량에 비해 1.5~3배정도 많은 무게다. 부산녹색연합은 지난 10월에도 하루 비슷한 시간동안 같은 장소에서 쓰레기 수거활동을 벌였다. 지난달에는 1인 평균 60개(4.1kg) 분량을 수거했지만 이번 달에는 1인 평균 80개(18.3kg)를 수거해 훨씬 늘어났다. 이번에 수거된 쓰레기는 플라스틱과 종이류 등 낚시꾼이나 해안도로 드라이브 차량 등 행락객들이 버린 해변관광을 통한 쓰레기가 많았다. 또 양식장 사용 후 무단 투기한 통발과 고무로프 등 어업행위로 인한 쓰레기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또 평소와 달리 양초의 수거량도 눈에 띄었는데 이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수험생의 학부모들이 기도에 사용하고 방치해둔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 단체는 어업행위로 인한 쓰레기의 실태는 심각하다고 밝혔다. 송정 구덕포는 송정 해수욕장과 이어진 갯바위 해안으로 통발과 고무로프 등이 미역과 다시마 양식업이 발달해 있다. 이번에 수거한 통발(약 100kg)과 고무로프(약 136kg) 등은 양식에 사용 후 일부 어민들이 쓰레기 처리비용 부담 때문에 불법 투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녹색연합은 “불법 투기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활동과 캠페인을 통한 의식 개선을 비롯하여 구청이 실질적인 쓰레기 처리 방법을 강구하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1998년 3월부터 매월 셋째 주 일요일 송정 구덕포와 다대포 해수욕장을 오가며 바다정화활동을 벌여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