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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의 자매결연사업이 ‘치적쌓기용’ 사업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가시적인 성과는 거두지 못하면서 아산시의 치적을 대외에 생색내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

 

지난 19일 가진 전라북도 남원시와의 자매결연 조인식 이후 이같은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지적이 일고 있는 것은 성과도 제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분별하다 싶을 정도로 확대에만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의 이러한 행태는 그동안 아산시의회를 비롯해 시민단체로부터 문제에 대한 지적과 함께 적지 않은 질타를 받아오고 있는 실정이다. 자매결연에 대한 부정적 견해와 함께 현실성과 효율성이 없는 업무추진이 이뤄지고 있다고 질책하는 목소리가 높았던 것.

 

자매결연의 목적은 행정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지역을 초월해 행정을 다양화하는 한편, 국내·외 도시와의 교류를 통해 의식과 제도를 전환, 아산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또 세계화·지방화 시대의 동반자로 상호 이해와 우의를 증진시키고 지역발전과 국민대화합에 공헌하기 위함이다.


세부 내용은 ▶지역의 역사적, 문화적 전통을 존중하며 자율에 의한 생산적인 교류를 통해 주민 상호간 우의 증진과 지역문화 창달 및 주민복지 향상을 도모 ▶호혜·평등의 원칙 하에 경제, 행정, 문화, 예술, 체육, 관광 등 각 분야의 교류를 성실히 확대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며 공동 관심사항에 대해 협력하고 상부상조 함으로써 상호 유대를 돈독히 해 지역발전에 기여한다 등이다. 그러나 아산시는 현재 이같은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는 것이 다수의 의견이다.

 

자매결연, 사업추진 대부분‘속 빈 강정’

 

아산시가 그동안 추진해온 자매결연 사업이 처음과는 달리 모두 흐지부지 되고 있는 등 ‘속 빈 강정’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아산시의 홍보가 자매결연 시에서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상호교류도 끊기거나 끊기다시피 한 상태가 대부분인 것.


대다수 실질적인 교류 없이 연례행사적인 개념으로 행사 때 내방해 잠깐 자리만 함께 해주는 정도에서 그치고 있으며, 사업적이거나 행정적인 성과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마저도 일부 지자체만 그럴 뿐 다수는 1년동안 가시적인 제스처도 취하지 못하거나 왕래가 없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가시적인 성과를 드러냈던 미국 이스트랜싱시 미시간주립대학 유학사업(VIPP)도 ‘연수자 선정 특혜 의혹’ 등의 오점을 남기며 부정적 불씨만 지피는 결과를 낳았다. 아산참여예산시민네트워크 박기남 집행위원장은 “자매결연사업은 목적이 분명해야 하는 사업이다. 그런데 아산시의 경우 사업의 정체성이 모호하다”고 무분별함을 지적했다.


아울러 “과시성만 있는 것 같다. ‘맺었다’만 있었지 어떠한 ‘성과가 있다’는 제시는 없다”고 부실한 사업추진을 지적함과 동시에 예산 낭비 지적도 함께 했다.

 

아산시의회 김준배 의원도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김 의원은 “시의 자매결연 사업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 같냐”고 질책성 물음을 먼저 던진 뒤 “성과도 없는 자매결연 사업에 매진할 것이 아니라 지역의 현실을 먼저 돌아봐야 한다. 지금 농촌이 얼마나 어려운데…, 이를 위한 사업을 먼저 구상해야지 현실과 동떨어진, 효과적이지 못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옳으냐”고 질타했다.

 

임광웅 의원은 “한 예로 서대문구청의 경우에도 자매결연만 맺었지 결실이 없다. 교류가 없고, 일회성 행사로만 끝나고 있다”며 “지속적인 연관성을 갖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거묵 의원도 “(자매결연이)너무 많은 것 같다. 그리고 노력도 미흡해 보인다”며 적극적인 대안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시의 모 간부도 “지금 아산시의 자매결연을 볼 때 성과가 있다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느냐”고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한 뒤 “관내 단체와의 대외협력에도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타 지자체 및 외국 도시와의 자매결연에 힘을 쏟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생산성’ 발굴을 위한 전략적 교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아산시는 이와 관련 본지의 자매결연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교류 계획 및 기대효과와 성과 제시 요구에 현재까지 답변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남원시와의 자매결연은 시가 12번째 갖는 자매결연사업(우호교류 포함).  시는 현재 국내의 경우 경남 진주시를 비롯해, 서울 서대문구, 경기도 여주군·성남시, 전라북도 남원시 등 5곳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또 국외는 중국 보란점시·유주시, 미국 랜싱시·타일러시, 탄자니아 무완자시 등 5곳과 자매결연 및 우효교류협정을 맺고 있다. 중국 래서시와 영성시는 현재 교류가 중단된 상태로 알려졌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투데이>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아산시, #자매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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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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