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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구청장 출근과 취임식을 공무원 노조가 원천 봉쇄했다. 경기도 안양시 공무원 노조 약 300명은 “낙하산 인사 결사반대”를 외치며 11월3일 동안구청 출입구를 모두 점거한 채 농성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손영태(42세) 전국공무원 노조 위원장과 박광원(50세) 안양시 지부장 포함 총 14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노조가 신임 구청장 출근과 취임식을 저지 한 이유는 신임 류해용(54세) 동안 구청장이 경기도에서 내려운 인물이기 때문이다. 노조는 안양 소속 공무원을 승진 시켜서 구청장에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임 류 동안 구청장은 경기도청 행정관리 담당관으로 근무했다.

 

지난 11월 5일 동안구청장이 안양시장 후보 출마를 위해 명예퇴직 하면서 발생한 결원에 따른 후임 인사가 문제의 발단이다. 경기도는 지난 8일 구청장 후임 인사를 경기도에서 파견해 줄 것을 요청하는 협조 공문을 보내 달라고 안양시에 요청했다. 구청장(4급서기관) 인사는 해당 지자체에서 경기도에 요청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노조는 이러한 인사 관행이 지자체 자주권을 말살하는 비민주적 행태라고 밝혔다. 또, 안양시 인사적체가 심하기 때문에 결원에 따른 후임인사는 안양시 공무원을 승진시켜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양시는 현재 6급에서 5급으로 승진하는데 14년이 걸릴 정도로 인사 적체가 심하다. 경기도는 동일 직급 승진기간이 6년정도 라고 노조는 전한다.

 

안양시지부(지부장 박광원)는 경기도 낙하산 인사 관행에 저항키로 결의하고 지난 5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경기도에 항의방문 했다. 이어 지난12일 오후 안양시청 현관 앞에서 조합원 400여명이 참석한 '경기도 낙하산 인사저지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박광원 지부장은 삭발을 하며 결의를 다졌고 부시장실 앞에서 연좌 농성을 시작했다.

 

노조는 부시장실 앞에서 농성을 벌이며 박 신흥 부시장이 경기도에 공문을 보내지 못하도록 저지했다. 박 부시장은 어제(20일)  안양 시에 출근을 하지 않고 직접 경기도청에 들러 협조공문을 접수 시켰다고 전한다. 경기도는 공문을 접수하자마자 서둘러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오전 9시 40분경, 구청 2층 복도 구청장실 입구로 전경 100여명이 진입해서 노조원과 몸싸움을 벌였다. 전경이 2층 복도로 진입한 이유는 구청장실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노조는 신임 류 구청장이 집무실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철문을 잠가 놓고 그 앞에 조합원을 배치했다. 구청장 실 입구를 확보한 경찰은 열쇠 수리공을 불러 오전 10시 21분경 류 신임 구청장을 집무실에 들여보냈다.

 

신임 류 구청장은 시종일관 굳은 표정이었다. 현재 심정이 어떻느냐? 는 기자의 질문에 “정당한 행위 아닌 것 같다.” 고 짧게 대답했다.

 

박 광원 지부장은 연행되기 직전 연설에서 “이것은 안양 시와 경기도청 간 싸움이다. 지방 자치 뒤흔드는 처사다, 경기도와 박 부시장은 각성하라” 며 경기도청과 박 신흥 부시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고 조합원들이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박 지부장은 10시 40분경 모 신문사 기자와 인터뷰 하는 도중 갑자기 연행됐고 손 영태 전국 공무원 노조 위원장은 11시경, 구청장실에서 신임 류 구청장과 면담 중 연행됐다. 21일 오후 1시30분 현재, 노조는 구청에서 계속 집회 중이다. 경찰은 11시 50분경 모두 철수했다.

 

류 신임구청장은 현재 구청실에 다시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점심 식사를 한 후 집무실로 들어간 류 구청장을 노조원들이 완력으로 끌어내고 구청장실을 다시 봉쇄했다.

 

류 신임구청장은 현재 노조원들의 거부로 집무실에 앉아 있지 못하고 있다. 노조원들은 점심 식사를 한 후 집무실로 들어간 류 구청장에게 '나갈 것' 을 종용했다. 류 구청장은 별다른 저항없이 조용히 밖으로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안양뉴스(aynews.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낙하산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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