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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외교갈등으로 키티호크 장병들이 추수감사절 휴가를 망치게 됐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사건의 발단은 미국의 항공모함 키티호크호가 8000여명에 달하는 수병들의 추수감사절 휴가를 위해 중국측에 홍콩 기항을 요청하면서.

 

중국정부는 뚜렷한 이유를 대지 않으며 기항을 거부하다 어제서야 뒤늦게 키티호크의 홍콩 기항을 허락했다. 중국외교부는 "추수감사절 기간 중 키티호크의 홍콩 기항을 허락하기로 했으며 이는 순전히 인도적인 고려 끝에 나온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정부의 기항 허가 결정이 전해질 무렵 키티호크는 홍콩에서 480Km 떨어진 해상에 정박중이었고 인근 해역에 폭풍이 몰아치고 있어 홍콩 기항은 이미 물 건너간 뒤. 키티호크는 대신 일본 요코스카의 모항으로 귀환해 추수감사절 휴가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짐'이라고 이름을 밝힌 키티호크의 한 수병은 미국 국방부 게시판에 "우리는 중국이 우리 함대의 기항을 허락할지 수요일 하루를 바다 위에서 초조하게 기다렸다"며 결국 홍콩에 가지 못하게 됐다는 발표를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중국 정부가 키티호크의 홍콩 기항에 부정적이었던 것은 미국이 대만에 패트리어트2 미사일을 판매하고 부시 대통령이 달라이 라마를 면담하는 등 미국이 최근 중국의 심기를 거스르는 행보를 계속해 온데 대한 항의의 표시로 보인다.

 

결국 중국과 미국의 외교 갈등에 애꿎은 키티호크 장병들이 추수감사절 휴가를 망치게 된 셈이다. 


태그:#키티호크, #항모, #추수감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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