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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교실에서 학생들이 원더걸스의 '텔미'를 배우고 있다.
▲ 노래교실 노래교실에서 학생들이 원더걸스의 '텔미'를 배우고 있다.
ⓒ 장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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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걸스의 '텔미'가 지난 9월 처음 선보인 이래 계속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노래교실 주부들이 '텔미열풍'에 합류했다.

엄마가 노래를 배우기 위해 다니고 있는 수원시여성회관 노래교실의 종강시간.

엄마가 배우고 있는 원더걸스의 '텔미' 악보.
▲ 텔미 악보 엄마가 배우고 있는 원더걸스의 '텔미' 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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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들은 기존 원더걸스의 '텔미' 반주와는 조금 다르게 트로트풍이 가미된 반주에 맞춰 '텔미' 노래배우기에 한창이다. 어깨까지 흔들어가며 '텔미 텔미 테테테테테 텔미'를 부르는 것은 매한가지나, 다른 점이 있다면 노래 도중 간혹 트로트에서나 들을 수 있는 특유의 꺾는 기술을 선보인다는 거다.

노래교실 강사는 '텔미'노래가 길고 가사가 비슷한 음으로 나열돼 있어 주부들이 박자를 놓치거나 숨차하자 "'너도날' 쉬고, '좋아할'쉬고 '줄은몰랐어어쩌면좋아'쉬고 '너무나좋아'쉬고. 자, 다섯 번만 반복합시다"라며 지친(?)학생들을 격려한다.

노래교실 종강에 맞춰 요즘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원더걸스의 '텔미'를 선곡했지만 내심 걱정이 앞섰던 선생님도 "잘하네, 잘해. '어머나'부분을 제일 잘하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집에서 딸들이 흥얼거리는 '텔미 텔미 테테테테테 텔미'를 들었던 엄마도 생각보다 쉽게 노래를 따라 부른다. 엄마의 나이 51세, 노래교실 학생들의 평균 나이도 45세가 넘는다. 이번에는 꼭 음치탈출을 해 보겠다며 지난 7월부터 노래교실을 다닌 엄마는 어느새 사춘기 소녀가 돼 있었다.

간혹 모임에서나 가족과 함께 노래방에 가면 요즘 유행하는 노래가 무엇인지 모를 뿐 더러 젊은 시절 불렀던 노래마저 잊어버리는 엄마를 보면서 내심 마음이 아팠었다. 그런데 노래교실을 다니면서 엄마는 더 많이 웃고 더 행복해한다. 때로는 나이를 먹어감이 우울할 때도 있는데 노래교실에서 노래를 배우니 즐거움이 더해진다는 엄마. 복고풍 리듬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원더걸스 '텔미'의 힘은 역시 대단했다. 아니, 노래가 가지는 힘이 대단하다고 해야 맞겠다.

엄마의 '텔미 텔미 테테테테테 텔미' 흥얼거림은 집에 와서도 계속됐다. 대학교에 다니는 동생에게 '텔미'댄스도 보여달란다. 다음학기 수강신청 때는 '텔미'댄스도 배워오겠단다.빠른 시일 내 엄마를 모시고 노래방에 가야겠다.

노래교실에서 엄마가 '텔미'악보를 보며 노래를 배우고 있다.
▲ 노래부르는 엄마 노래교실에서 엄마가 '텔미'악보를 보며 노래를 배우고 있다.
ⓒ 장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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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원더걸스, #노래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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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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