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 열린평화포럼, 한국민중신학회, 인권목회자동지회 등은 23일 오후 성공회 대성당에서 '대선과 기독교'란 주제로 정동영 후보 초청 세미나를 개최했다.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 열린평화포럼, 한국민중신학회, 인권목회자동지회 등은 23일 오후 성공회 대성당에서 '대선과 기독교'란 주제로 정동영 후보 초청 세미나를 개최했다. ⓒ 박지훈

진보 기독교 목회자와 지식인들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때리기'에 나섰다.

 

23일 오후 성공회 대성당에서 '정동영 후보 초청 강연회'를 연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 열린평화포럼 등은 이날 발표한 지식인 선언을 통해 "우리는 이번 대선에 부패하지 않은 지도자가 당선되기를 충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삼성 비자금 의혹, 변양균 등 고위 공직자 부정부패, BBK 주가조작 의혹 등으로 바로 서야할 윤리와 정의의 정신은 무너지고 있다"며 "차기 정부에 참여하는 모든 지도층은 결코 부패와 부정에 연루 되선 안 될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독자교수협의회 등은 이어 "기독교와 종교 지식인들은 반부패 투명사회 운동을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전개할 것"이라며 "부정부패에 가담하는 세력을 몰아내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토론회에 나선 홍성현 수송교회 원로목사는 "지난 10년간의 남북평화무드를 이어갈 분을 대통령으로 꼭 뽑아야 한다"며 "이 일을 위해 에큐메니칼 진영의 사람들은 점잖은 말만 하고 다녀선 안 될 것이다. 거칠은 말, 무식한 말, 무례한 말도 내 뱉을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목사는 특히 "한나라당이 지난 10년간의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집권을 매도하는 것은 남북 평화 무드 형성을 죽이겠다는 의도"라며 "햇볕정책을 매도하는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남북 평화는 깨진다.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전쟁이 날 것'이라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은 옳다. 그런 점에서 한나라당이 집권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신자유주의에 저항하는 운동을 펴고 있는 세계교회는 정치, 경제, 권력의 부패에 계속 경고했다"며 "기독인들이 정치와 경제 및 권력의 부패를 막아 이 땅에 평화를 심기 위해 앞장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독교 우파, 한국사회 썩은 방향으로 몰고 가고 있다

 

'기독교 우파의 정치 참여의 문제점'이란 주제로 발제에 나선 김민웅 교수(성공회대)는 "종교의 정치적 참여는 당연한 권리란 점에서 문제없지만 지향하는 바가 뭐냐에 따라 문제가 된다"며 "도덕성 보다는 능력을 지향한다는 기독교 우파의 모습은 큰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독교 우파 정치 참여를 종교의 악용 및 왜곡으로 규정한 김 교수는 "경제가 성장하고 돈 벌수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기독교 우파는 한국사회를 썩은 방향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기독교 우파는 매주 설교와 예배를 통해 선택할 사람을 (성도들에게) 주입해 왔다"며 "(진보진영은) 시들었던 열정과 의지, 믿음으로 우리의 대안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동영 "국민의 뒤통수 찍게 될 선택 되지 않도록 해야"

 

한편 정동영 후보는 "지난 10년 민주정부가 낮은 자세로 소통했다면 지금 상황이 이렇진 않을 것"이라며 "남은 25일 동안 간절한 마음으로 임하고 대선에서 승리해 교계 지도자들의 걱정을 씻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또, "이명박, 이회창 후보가 건강한 보수였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기에 이들에게 맡기는 것은 우리의 운명이 엄중하다"며 "부메랑이 되서 힘이 없는 국민의 뒤통수를 찍게 될 그런 선택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대통령이 된다면 3차 정상회담을 조기에 개최하고 임기 중 빠른 시일 내에 남북이 평화협정을 체결할 수 있도록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에큐메니안(www.ecumenian.com)에도 실렸습니다. 


#대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