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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개교하는 강화도 불은면 <오마이스쿨>.
 24일 개교하는 강화도 불은면 <오마이스쿨>.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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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스쿨이 성공하려면 주민들과 같이 굴러야 한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학교인 '오마이스쿨' 개교기념식에 만난 구경회 강화군의회 의원의 말이다. 사실 인천 강화군 불은면 넙성리에 위치한 옛 신성초등학교가 오마이스쿨로 이름을 바꿔달기까지 지역주민들의 도움이 컸다.

23일 오후 개교기념식에는 많은 지역 주민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주민들은 옛 학교를 추억했고, 새롭게 태어난 학교의 발전을 기원했다.

학교 리모델링 사업을 맡은 건축가 강신천(42)씨는 리모델링 콘셉트에 대해 "옛날 학교의 느낌을 잃지 않으면서도 따뜻함과 천연스러움을 더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세월이 건축가"라며 "내가 한 건 얼마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옛 신성초등학교의 추억들을 고스란히 간직한 오마이스쿨

한원탁(53) 신현리 이장은 "당시 마을 사람들이 어려운 형편에 조금씩 힘을 모아 만든 학교였다"며 "폐교로 마을이 쓸쓸했는데, 이젠 마을이 환해졌다"고 전했다.
 한원탁(53) 신현리 이장은 "당시 마을 사람들이 어려운 형편에 조금씩 힘을 모아 만든 학교였다"며 "폐교로 마을이 쓸쓸했는데, 이젠 마을이 환해졌다"고 전했다.
ⓒ 오마이뉴스 선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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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씨의 말처럼 오마이스쿨은 옛 신성초등학교의 추억들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구자만(59) 넙성리 이장은 리모델링된 학교 건물을 보고 "감회가 깊다"고 짤막하게 말했다.

이 학교의 1회 졸업생인 구 이장의 표정에는 섭섭함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듯 했다. 학교를 둘러본 그는 기대감에 무게를 더 두는 듯 밝은 표정으로 "폐교된 학교 건물은 형편이 없었지만 <오마이뉴스>가 들어오면서 좋아졌다"고 말했다.

4회 졸업생인 한원탁(53) 신현리 이장은 "당시 마을 사람들이 어려운 형편에 조금씩 힘을 모아 만든 학교였다"며 "폐교로 마을이 쓸쓸했는데 이젠 마을이 환해졌다"고 전했다.

한 이장은 그러면서 "<오마이뉴스>와 주민들이 유대관계를 맺고 많은 교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교류가 있으면 좋은 일이 많다"는 기대도 아울러 전했다.

'앞으로 인연을 이어가는 의미로 시민기자로 활동해달라'는 능청스러운 요구에 한 이장으로부터 "인터넷을 할 줄 모른다"는 답이 돌아오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한번 해보겠다"는 다짐을 받았다. 그의 말은 앞으로 오마이스쿨의 역할이 기대되는 이유다.

오마이스쿨 개교는 지역주민들의 도움 없이는 쉽게 이뤄질 수 없었다. 이날 개교식에도 지역주민들이 돼지 한마리를 잡아주는 등 많은 음식을 제공했다. 김정택(57) 강화친환경농민회 회장은 "축제하는 데 도움이 돼 기쁘다"며 오히려 고마워했다.

지역주민들의 요구는 소박했다. 장포환 불은초등학교 교장은 "지역 주민과 아이들에게 교육의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강화의 친환경 농산물에 관심을 가져달라"면서도 "우리 사회의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제대로 다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지역주민들은 개교식이 끝난 후, 오마이스쿨 강당에 마련된 마을 잔치에 참여했다. 밝은 주민들의 표정만큼 오마이스쿨의 미래가 환해보였다.


태그:#오마이스쿨, #오마이뉴스, #강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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