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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회사에 갔다가 마을길을 가고 있었다. 우리 집으로 가는 그 길은 양 옆이 대부분 가게들이고 차도와 인도로 동시에 활용되고 있는 곳이다. 그래서 크고 작은 사고가 언제든 일어날 확률이 높은 곳이기도 하다.

그 길 중간 지점쯤 도착했을 때 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리고 있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 나도 사람 많은 곳으로 가서 기웃거렸다. 큰 사고가 났는지 검정색 자가용 운전석 앞 문이 열린채로 심하게 파손되어 있었고, 그 옆에는 한 중년 여성이 다른 여성을 안고 앉아 있었다. 누운 채 안긴 그 여성은 아픈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여기저기 피를 닦은 휴지가 흩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많이 다친 것 같았다.

그녀는 많이 다쳤는지 꼼짝을 못했다.
▲ 119 구급대에 실린 다친 여성 그녀는 많이 다쳤는지 꼼짝을 못했다.
ⓒ 변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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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순찰차가 순찰 돌다가 사고 장면을 목격하여 사고 처리 중이었다. 경찰은 사고 경위 조사를 하고 있을 뿐 다쳐 쓰러져 있는 사람에게는 관심을 갖는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잠시 뒤 119 구급대가 도착했다. 한 소방대원이 오더니 환자 상태를 확인했다.

"안고 있지 마시고 반듯하게 눕히세요."

안고있던 여성은 다친 여성을 반듯이 눞혔다. 뒤이어 두 소방대원이 들것을 가져왔다. 먼저온 소방대원은 얼마나 아픈지 어디가 아픈지를 물으며 상태를 파악 중이었다. 다친 여성은 휴지로 얼굴을 감싸고 있었다.

"자 손 떼어 보세요."

다친 여성이 소방대원의 말에 손을 떼자 상처가 나타났다. 얼굴 한쪽이 30센티미터는 넘을 정도로 움푹 패여 있었다.

소방대원은 신속하게 다친 여성을 구급차에 실었다.
▲ 다친 여성 구급차에 실음 소방대원은 신속하게 다친 여성을 구급차에 실었다.
ⓒ 변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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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대원들은 들것에 여성 환자를 조심스레 올려 눞이고 구급차로 갔다. 소방대원은 안고있던 여성을 같이 태우고 병원으로 사라졌다. 그 상황을 지켜보면서 들은 이야기를 정리해 보면 사고는 이렇게 나게 되었다.

승용차 주인이 차를 세우고 불을 끄고 키를 뽑고 앉은 좌석에서 내리려 문을 열었다. 그때 마침 뒤에서 스쿠터 오토바이를 타고 식당 아줌마가 배달을 가는 중이었다. 공교롭게도 승용차 문을 열자마자 스쿠터 오토바이가 다가온 것이다.

승용차 운전자가 좌석에서 내릴 때 항상 뒤를 확인하고 문을 열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는거 같다. 그 식당 아줌마는 언제나 그 길을 그런식으로 배달을 다녀서 차문이 갑자기 열리리라곤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갑자기 차문이 열렸고 급정지를 하기도 전에 열린 차문에
오토바이가 들이받고 만것이다. 오토바이는 차문에 심하게 부딪혀 나뒹굴고 아줌마는 충격에 튕겨 나면서 상처가 심하게 나게 되었다.

소방대원은 신속하게 다친 여성을 구급차에 싣고 병원으로 떠났다.
▲ 119 구급차 소방대원은 신속하게 다친 여성을 구급차에 싣고 병원으로 떠났다.
ⓒ 변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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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가 나는 순간 우리는 119를 먼저 떠올리고 전화로 119를 먼저 누르게 된다. 나도 119 신세를 한 번 진적이 있었다. 지금은 초등학교 5학년인 딸이 다섯 살 때였다. 그때가 겨울이어서 나는 쌍화탕을 데워 마셨었다. 그 광경을 본 딸이 자기도 달라며 생때를 썼다. 하는수 없이 절반 남은 쌍화탕을 딸에게 주었다.

딸은 금세 다 마셔 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잠시 뒤 딸이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말도 없이 부르르 떨면서 뒤로 넘어간 것이다. 딸은 숨을 쉬지 못했다. 그냥 눈만 껌벅껌벅 할 뿐이었다. 나와 아내는 너무도 당황스러웠었다. 어찌 해야 할 바를 몰랐다.

급한김에 119에 전화를 했다. 몇 분 후 119구급차가 왔고 우리는 그 차로 가까운 병원으로 가서 조치를 취할 수 있었다. 딸 아이가 갑자기 경기를 했을 때 119라도 없었다면 정말 큰일 날 뻔 했었다. 지금도 그때 119 구급대 도움 받은 게 내내 고마움으로 자리잡고 있다.

어제도 그 고마운 119 구급차와 소방대원을 보았다. 


태그:#소방대원, #119구급차, #교통사고, #다친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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