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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가 76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최신식으로 준공한 천안장애인종합체육관이 운영자 선정 지연으로 수개월째 정식 개관하지 못하고 있다. 장애인종합체육관의 개관이 늦어지면서 장애인스포츠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지역단체들의 불필요한 예산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장애인종합체육관 6월 준공, 이용은 3차례에 불과

 

천안시는 지난 6월 8일 유량동 산 27-1번지 부지 6992㎡에 연면적 2988㎡,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장애인종합체육관을 준공했다. 지난 2006년 3월 착공해 1년2개월 만에 준공한 장애인종합체육관은 지하층엔 휴게실과 체력단련실, 1층에 농구장, 배구장, 관람석. 2층에는 관람석과 체력단련실, 방송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난 6월 준공했지만 운영자 선정이 늦어져 이용율이 저조한 천안시장애인종합체육관 모습.
지난 6월 준공했지만 운영자 선정이 늦어져 이용율이 저조한 천안시장애인종합체육관 모습. ⓒ 윤평호


장애인종합체육관은 준공 후 장애인체육활동의 거점으로 활성화가 기대됐다. 하지만 준공 후 11월 말까지 6개월 동안 장애인종합체육관이 이용된 것은 고작 3회.

 

지난 9월 20일 제13회 충남도 장애인체육대회 경기장으로 첫 활용됐다. 10월은 13일과 14일 이틀 동안 장애인종합체육관에서 제4회 전국 장애인 좌식 배구대회가 개최됐다. 이달에는 3일부터 5일까지 장애인생활체육행사로 골볼과 배드민턴, 탁구경기가 열렸다. 체육관 사용일자로 환산해도 체육관 준공 후 6개월 동안 불과 일주일간만 이용된 셈.


장애인종합체육관이 당초 기대와 달리 저조한 이용율을 보이고 있는 것은 운영자 선정이 이뤄지지 않아 정식 개관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장애인단체, 전용체육관 놔두고 경제 부담 감수하며 다른 곳 이용

 

천안장애인종합체육관은 지난 6월 준공했지만 체육관 운영자 선정과 원칙 등을 규정한 장애인체육관 설치 및 운영조례안이 입법예고된 것은 7월 2일. 소비자 정책심의회 심의 등을 거쳐 조례안은 지난달 5일 시의회에 상정, 12일 공포됐다. 조례제정이 체육관 준공 보다 수개월 늦어지면서 연내에 장애인종합체육관의 정식 개관은 불가능한 상태.


천안시는 시장의 장애인체육관 운영방침이 결정되면 내년 1/4분기에 수탁기관이나 단체를 선정, 2008년 상반기에 위탁한다는 계획이다. 장애인종합체육관의 정식 개관은 수탁기관에 위탁 후 이뤄지기 때문에 정상적인 장애인종합체육관 이용은 내년 상반기에나 가능해진다.


장애인종합체육관의 정상적인 이용이 미뤄지면서 체육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장애인단체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천안한빛회는 매주 목·토요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태조산 공원녹지사업소내 체육관에서 장애인 스포츠 종목인 좌식배드민턴과 보치아경기를 하고 있다. 이들 경기를 위한 체육관 임대료로 매달 30만원씩을 꼬박 지출하고 있다. 그나마 한겨울에는 체육관 난방시설이 미비해 체육관 바닥에서 경기를 해야 하는 좌식배드민턴은 진행할 수 없는 처지.


신축된 장애인종합체육관을 이용하게 되면 경제적인 부담도 덜게 될 뿐만 아니라 운동여건도 한결 나아지지만 현재는 장애인종합체육관이 그림의 떡인 상황.


천안시 체육지원팀 관계자는 "올초 장애인체육업무가 복지에서 체육쪽으로 이관되고 조례 제정의 법적인 기한을 지키다보니 위탁자 선정이 지연된 점이 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천안지역 주간신문인 천안신문 457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윤평호 기자의 블로그 주소는 http://blog.naver.com/cnsisa


#천안시#장애인종합체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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